Richard Strauss
1864-1949
Metamorphosen
Ronald Zollman, conductor
Carnegie Mellon Symphony Orchestra
Carnegie Music Hall, Pittsburgh
2011.10.12
Ronald Zollman/CMSO - Richard Strauss, Metamorphosen: Study for 23 Solo Strings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945년 3월 13일부터 4월 12일에 걸쳐서 작곡, 1946년 1월 25일 취리히에서 파울 자허의 지휘로 초연된 <메타모르포젠, 23인의 현악기 독주자를 위한 습작>(바이올린 10, 비올라 5, 첼로 5, 더블베이스 3)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오보에 협주곡 D장조>,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협주곡>과 더불어 80이 넘은 노대가가 남긴 마지막 걸작 가운데 하나다.
[영문해설 보기 -Metamorphosen (1945)]
[Metamorphosen, study for 23 solo strings (TrV 290, AV 142) is a composition by Richard Strauss, scored for ten violins, five violas, five cellos, and three double basses, of approximately 26 minutes in duration. It was composed during the closing months of the Second World War, from August 1944 to March 1945. The piece was commissioned by Paul Sacher, the founder and director of the Basler Kammerorchester and Collegium Musicum Zürich, to whom Strauss dedicated it. It was first performed in January 1946 by Sacher and the Collegium Musicum Zürich, with Strauss conducting the final rehearsal.]
처참하게 파괴된 자신의 고향과 전쟁에 대한 비참한 마음을 느린 템포의 악상으로 담아낸 이 작품을 보면 그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인 <카프리치오> 이후에도 작곡가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전혀 노쇠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을 주의 깊게 들어본다면 폐허가 된 독일을 바라보는 작곡가의 그 형언할 수 없이 쓸쓸하고 참담한 마음이 가장 아름다운 현악 언어로 표현되어 강렬한 설득력과 탐미주의적인 아이러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이 작품을 작곡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943년 연합군이 감행한 대공습 때문이다. 뮌헨 오페라 극장을 시작으로 드레스덴 젬퍼오퍼가 무너지고 베를린의 린덴 오페라 등등이 차례로 화마에 휩싸였는데, 특히 1945년 2월 13일부터 15일 사이 3600여 대의 폭격기와 1300여 대의 대형 폭격기들이 몇 만 톤 이상의 폭탄을 쏟아 부어 고도 드레스덴을 순식간에 날려버려 폼페이 최후의 날로 만들어버린 것이 작곡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나의 아름다운 드레스덴-바이마르-뮌헨, 모두가 끝났다”며 자신의 추억과 꿈이 서려 있는 도시들이 파괴되는 현실에 몹시도 괴로워했다. 이 공습으로 인해 작곡가는 자신의 과거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그로브 음악사전에는 이 작품에 대해 ‘슈트라우스 자신이 반세기 동안 이끌어 온 독일 음악문화에 대한 비가(悲歌)’라고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1900년 아름다웠던 드레스덴의 젬퍼오퍼 오페라 극장.
1945년 2월 독일 드레스덴에 대규모 폭격이 가해진 후 폐허가 된 모습.
<살로메>와 <엘락트라>같이 그리스 고전을 통한 에너지와 다이내믹의 강력한 포효를 시작으로 <장미의 기사>와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이후 드라마와 음악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새로운 극-오페라의 탄생을 이끌어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천성적으로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며 호기심 많은, 그리고 복잡함을 넘어선 화려함과 단순함을 넘어선 순수함을 동시에 갖고 있던 작곡가이다. 이렇듯 모차르트 이후 최고의 천재로 일컬어진 그에게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1차 세계대전도 겪은 그였지만 당시에는 참호전과 국지전을 중심으로 전쟁이 벌어진 반면 이렇게 도시 전체와 시민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참혹하고 무자비한 경우는 없었기에 그 슬픔의 강도는 더욱 컸다.
Karajan/WPh - Richard Strauss, Metamorphosen: Study for 23 Solo Strings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GroBer Musikvereinssaal, Wien
1947.10
추천음반
1. 베를린 필하모닉/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DG
2. 빈 필하모닉/ 앙드레 프레빈. Philips
3.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주세페 시노폴리. DG
4.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루돌프 켐페. EMI
글 박제성(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3.07.1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3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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