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Violin Concerto No.3 in G major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Gidon Kremer, violin
Nikolaus Harnoncourt,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Musikverein, Grosser Saal, Wien
1984.12
모차르트의 협주곡은 매우 많은데 평생에 걸쳐 썼던 피아노 협주곡을 빼면 대개 어떤 일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작곡되었다. 이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 경우가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해’라고 불리는 1775년 6월부터 12월까지 19세의 모차르트는 네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D장조 K.211, G장조 K.216, D장조 K.218, A장조 K.219)을 집중적으로 작곡했다. 이 네 곡과 그보다 2년 전에 완성된 B플랫장조(K.207) 협주곡을 묶어서 통상 ‘잘츠부르크 협주곡’이라고 부른다.
이 다섯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어린 시절부터 서유럽 전역을 두루 여행했던 모차르트의 풍부한 경험이 반영되어 있다. 즉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양식들이 고루 녹아 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러한 요소들을 특유의 재능과 개성으로 소화한 후 자신만의 숨결까지 불어넣어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3번 G장조 협주곡은 2번 D장조 협주곡이 나온 지 3개월이 지난 초가을에 완성되었다. 전체적 구성은 앞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규모가 크며 기법이 확실하다. 표현의 폭이나 예술적 성취도에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것인데, 이에 대해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6촌 동생이며 모차르트 연구가로 유명한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그의 저서 <모차르트 - 그의 생애와 작품>에서 “갑자기 모차르트의 모든 언어에 새로운 깊이와 풍요로움이 생겼다.”고 썼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미국의 케네디 센터는 악보 분석 결과 2번 협주곡 K.211이 1775년 이전에 작곡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스무 살도 안 된 청년이 짧은 기간 동안 잇따라 순도 높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한 천재적 영감이 부인되는 것은 아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신에게서 받은 특별한 은총이라는 설명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 모차르트의 모습(1777년)
이 곡은 당대에 유행했던 프랑스 풍 바이올린 협주곡의 색채가 짙다. 특히 2악장 아다지오는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가였던 피에르 가비니에스와 알렉산드르 가넹이 작곡한 느린악장에서 직접 영향을 받았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피날레도 완전히 프랑스 풍 포푸리(pot-pourri, 접속곡)이다. 그러나 곡 첫 부분에 모차르트의 독자적인 양식, 예를 들어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대화를 나누는 식의 전개와 관악기를 중시하는 점에서 확실히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Hilary Hahn/Gustavo Dudamel/Stuttgart SO - Mozart, Violin Concerto No.3
Hilary Hahn, violin
Gustavo Dudamel, conductor
Radio-Sinfonieorchester Stuttgart
Vatican City
2007.04
2007년 80세를 맞은 교황 베네딕투스 16세 생일 축하공연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
G장조 4/4박자.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 제1주제는 모차르트의 2막 음악극 <양치기의 왕>(1775) 1막에 나오는 곡으로, 강약이 확실하게 대조되는 관현악의 투티가 G장조로 연주된다. 이것을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받고 나서 제1바이올린으로 유도되며 이어서 오보에와 호른이 경쾌한 제2주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 2부가 반주한다.
전개부는 주로 제1주제의 발전으로 이루어지며, 재현부는 독주 바이올린이 중심을 이루며 바이올린 2부의 반주로 오보에와 호른이 약하게 뒷받침한다. 코다에서는 악장 처음에 오케스트라가 제시한 제1주제의 후반을 이어받았던 리토르넬로 부분을 사용하며 악장을 마무리한다.
2악장: 아다지오
D장조 4/4박자. 아름다움이 넘치는 악장이다. 이 악장에서는 오보에 대신 플루트가 사용된다. 이 느린악장 전체가 약음기를 끼고 연주되기 때문이다. 먼저 제1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하고,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셋잇단음표 음형,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피치카토를 중심으로 모든 악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독주 바이올린이 옥타브 위에서 주제를 되풀이하다 자유로운 변주로 전개되며,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의 옥타브에서 딸림조의 부주제가 나타난다.
독주 바이올린이 주요 주제를 처리하는 전개부에서는 표현성이 깊은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 재현부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2주제가 으뜸조로 바뀌며 트릴로부터 페르마타로 유도되어 카덴차로 들어간다. 코다에서는 제시부를 마칠 때의 음형이 다시 사용되며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하는 듯이 악장을 마친다.
3악장: 론도
G장조 3/8박자. 악보에 ‘rondo’가 아니라 ‘rondeau’라고 프랑스어로 적어 넣었듯이, 프랑스적인 색채가 짙은 악장으로 중간에 짧은 단조의 안단테와 장조의 알레그레토 부분이 끼어 들어가 있다. 먼저 현5부가 주제를 쾌활하게 연주하기 시작하며 오보에와 호른이 가세한다. 관과 현이 주고받고 나서 독주 바이올린이 바이올린 2부에 실려 얼마간 슬픈 분위기를 띤 부주제를 연주한다. 곡의 분위기가 안단테로 바뀌는 부분은 매우 짧지만 매우 인상적이다. 파반 리듬에 의한 단조 분위기가 12마디 정도 계속되다 끝난다.
다시 알레그레토로 돌아와 먼저 현이 아르코로 바뀌어 반주하는 가운데 독주 바이올린이 민요풍으로 알레그레토의 주제를 연주한다. 후반은 셋잇단음표의 펼침화음이 스타카토로 움직이며 그 위에서 오보에가 주제를 연주한다. 독주 바이올린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수반하여 약하게 새로운 음형을 연주하고 난 뒤 오보에가 주제를 연주한다. 선율적으로 볼 때 2개 부분으로 나뉘는 이 알레그레토 주제는 ‘슈트라스부르거’라는 옛 선율과 거의 같기 때문에 이 3번 협주곡에 ‘슈트라스부르크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위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다시 처음의 알레그로 G장조로 돌아가고, 관과 현이 주고받는 가운데 오보에와 호른이 울리면서 조용히 악장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