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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1번~4번(Mozart, Horn Concertos Nos.1~4)

Bawoo 2014. 1. 6. 17:57

Mozart, Horn Concertos Nos.1~4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1번~4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Hermann Baumann, horn

Pinchas Zukerman

St. Paul Chamber Orchestra

1984.10

 

Baumann/Zukerman/St. Paul Chamber Orchestra - Mozart, Horn Concertos

3번 K.447(0:00~16:22)―2번 K.417(16:22~29:55)―1번 K.412(29:55~39:16)―4번 K.495(39:16~ ) 순으로 연주됩니다.

 

모차르트 시대의 호른은 오늘날처럼 밸브가 달린 것이 아니라, 보통 ‘내추럴 호른’(Natural Horn)이라고 불리는 단순한 형태의 악기였다. 18세기의 호른은 간단히 말해서 원추형의 놋쇠 관으로 만들어진 코일에 불과했고, 그 음역은 배음열에서 처음의 15개 음에 한정되었다. 다만 18세기 중엽 이후 악기의 벨 부분에 손을 넣어서 음고를 조정하는 실험이 행해졌고, 그에 따라 예민한 귀와 입과 손을 가진 연주자라면 자연 배음열 밖의 음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내추럴 호른.

모차르트가 남긴 호른 협주곡들은 당시의 호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그는 악기의 한계를 충분히 고려하되 가장 숙련된 연주자들만이 낼 수 있는 음들까지 수용하여 작품을 썼던 것이다. 그런 그의 호른 작품들은 밸브를 사용하는 현대의 호른 주자들에게조차 만만치 않은 도전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호른 작품들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로이트게프라는 인물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요제프 로이트게프(Joseph Leutgeb, 1732-1811)는 1763년부터 1777년까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호른 주자로 일했던 인물로 모차르트 일가의 절친한 친구였다. 일례로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1772년에서 1773년에 걸쳐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때 그가 동행했었고, 거기서 그는 호른 비르투오소로 명성을 떨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그는 1777년에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이주했는데, 그 때 이주에 필요한 자금을 레오폴트 모차르트에게 빌리기도 했다.

모차르트와 로이트게프의 우정

모차르트와 로이트게프는 빈에서도 친분을 지속했는데, 모차르트가 아내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면 로이트게프의 집에서 (몰래) 잤다거나, 오페라 <마술피리>를 함께 보러 갔다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 모차르트의 호른 작품들, 즉 네 편의 호른 협주곡과 호른 5중주곡(K.407) 등은 바로 로이트게프를 위해서 작곡된 것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호른 협주곡들을 두고 ‘로이트게프적인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이 작품들에 공통된 밝고 유쾌한 분위기, 유연한 선율선과 원만한 기법 등이 로이트게프의 연주력과 성품에서 비롯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로이트게프는 무던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듯한데, 조카뻘인 모차르트를 허물없이 대했고 그의 짓궂은 장난도 격의 없이 받아주곤 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모차르트는 로이트게프가 무릎을 꿇고 자신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악보들을 주워서 정리하고 있는 동안에만 호른 협주곡을 쓰려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1번의 자필악보에는, ‘이랴, 당나귀군!’, ‘잠깐 쉬어!’, ‘아이고, 이제 끝이야!’처럼 익살 가득한 글귀가 여기저기 적혀 있는가 하면, 호른 협주곡 2번의 헌사는 ‘당나귀, 소, 바보인 로이트게프를 동정하며’라고 되어 있다. 다소 심한 장난인 것 같기도 하지만, 모차르트가 로이트게프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했던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쩌면 로이트게프는 ‘바보처럼 착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호른 연주자로서의 능력만큼은 훌륭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추럴 호른’(밸브가 달려 있지 않은 옛날식 호른)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었고, 특히 그의 칸타빌레 주법(선율을 노래하듯 연주하는 주법)은 탁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의 연주 실력에 관한 가장 확실한 증거는 모차르트가 그를 위해서 작곡한 호른 작품들인데, 그 중 네 편의 호른 협주곡들은 번호와는 달리 2번-4번-3번-1번의 순서로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Baborák/Ozawa/Mito Chamber Orchestra - Mozart, Horn Concertos No.1 K.412

Radek Baborák, horn

Seiji Ozawa, conductor

Mito Chamber Orchestra

호른 협주곡 1번 D장조 K.412/514

번호는 가장 앞서 있지만 사실은 네 협주곡 중 가장 나중에 작곡된 것이다(1791). 이 작품의 작곡 연대는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마지막 협주곡 가운데 하나로서 그가 세상을 떠나던 해인 1791년에 쓰인 곡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곡은 다른 세 곡과는 달리 E플랫장조가 아닌 D장조인데다가 악장 수도 세 개가 아니라 두 개뿐인데, 론도 악장은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을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극히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쾌적하고 간명한 선율과 소박한 목가적 정경을 여유롭게 펼쳐놓은 1악장, 역시 단순한 론도 형식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악상들을 위트 있게 엮어 놓은 2악장, 이 두 개의 명쾌하고 간결한 악장은 분명 모차르트 만년의 경지와 맞닿아 있는 듯하다.

Baborák/Ozawa/Mito Chamber Orchestra - Mozart, Horn Concertos No.2 K.417

Radek Baborák, horn

Seiji Ozawa, conductor

Mito Chamber Orchestra

호른 협주곡 2번 E플랫장조 K.417

네 협주곡 중 가장 먼저 작곡된 것으로 규모도 작고 가장 수수한 작품이다(1783). 하지만 로이트게프가 자랑하던 칸타빌레 주법의 매력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마지막 론도 악장에서는 악기의 특성을 잘 살린 ‘사냥 풍의’ 갈롭(galop) 리듬이 나타나는 등 풍부한 유머와 익살이 묻어난다.

Baborák/Kantorow/Orquesta Sinfónica de RTVE - Mozart, Horn Concertos No.3 K.447

Radek Baborák, horn

Jean-Jacques Kantorow, conductor

Orquesta Sinfónica de RTVE

호른 협주곡 3번 E플랫장조 K.447

흔히 네 협주곡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군더더기 없는 긴밀한 짜임새에서 모차르트의 완숙기를 증언하는 세련된 양식이 드러나고, 전편에 유쾌하고 온화하며 평화로운 목가적 분위기가 넘쳐나며, 반주부에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이 사용된 점도 돋보인다. 특히 로만체로 지정된 2악장은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의 느린 악장들 가운데 가장 정겹고 아름다우며 따스하고 부드러운 칸타빌레 선율로 채워져 있다. 작곡 연대는 분명치 않은데, 모차르트의 작품목록을 정리한 쾨헬은 1783년으로 추정했지만, 최근의 자필악보 연구에 따르면 1787년이나 1788년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Baborák/Mito Chamber Orchestra - Mozart, Horn Concertos No.4 K.495

Radek Baborák, conductor & soloist

Mito Chamber Orchestra

호른 협주곡 4번 E플랫장조 K.495

1786년 6월 26일에 완성된 이 곡은 네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위풍당당한 형세를 자랑한다. 1786년이면 모차르트의 경력과 역량이 정점에 이른 시점으로, 이 곡에 나타나는 개성적인 주제와 의욕적인 구성, 기교의 탁월함과 기법의 충실함,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안정감은 그에 대한 멋진 증거의 하나이다. 특히 만하임 풍의 장쾌하고 화려한 전개 속에서 당당한 울림과 리드미컬한 흐름이 두드러지는 첫 악장이 돋보이는데, 이 악장의 제1주제는 호른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개성적인 것으로서 아인슈타인은 이 주제가 칸타타 <프리메이슨의 즐거움>(K.471, 1785)에 나오는 선율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팔을 부는 사냥의 여신 디아나.

또 피날레 악장은 경쾌한 반주 리듬이 말을 타고 동물을 쫓는 사냥 풍경을 떠올리게 하기에 ‘사냥의 피날레’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곡의 자필악보를 보면 표지에 ‘로이트게프를 위한 발트호른(사냥나팔) 협주곡’이라고 적혀 있으며, 악보는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 여러 가지 색의 잉크로 장난스럽게 작성돼 있다고 한다.

 

추천음반

[음반] 데니스 브레인(호른)/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EMI

[음반] 배리 터크웰(호른, 지휘)/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Decca

[음반] 데이비드 파이야트(호른)/아카데미 오브 세인트마틴인더필즈/네빌 마리너(지휘). Warner

[음반] 알레시오 알레그리니(호른)/오케스트라 모차르트/클라우디오 아바도(지휘). DG

[음반] 앤소니 할스테드(호른)/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크리스토퍼 호그우드(지휘). Decca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를 역임하였다. 무지크바움, 부천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3.06.28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30228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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