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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차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Mozart,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 flat major K.452)

Bawoo 2014. 1. 8. 12:14

Mozart, Quintet for Piano and Winds K.452

모차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Esbjerg Ensemble

Marianna Shirinyan, piano

Rachel Bullen, oboe

John Kruse, clarinet

Etienne Boudreault, bassoon

Joke Wijma, horn

13th Esbjerg ICMF 2011

 

Esbjerg Ensemble - Mozart, Quintet for Piano and Winds K.452

 

모차르트의 실내악은 그의 오페라나 협주곡에 못지않게 고전파 시대의 보물창고인데, 1784년에 작곡된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곡’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귀중한 보석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의 조합이라는 전대미문의 편성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서 모차르트는 빈 시대에 세레나데와 협주곡 등을 통해서 연마해 온 관악기 용법을 자신의 장기인 피아노 연주와 결합해서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다. 훗날 베토벤이 그 편성과 구성을 고스란히 차용하기도 했던 이 유니크한 5중주곡은 모차르트 애호가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존재라 하겠다.

모차르트가 1784년 2월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자작품 목록>에 따르면 이 5중주곡은 그 해 3월 30일에 완성된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주 정도 앞서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냐하면 이 작품의 초연 계획이 원래는 3월 21일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날은 그의 유력한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리히텐슈타인 공작이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해당 공연은 4월 1일로 연기되었다. 따라서 이 5중주곡도 그날 초연되었는데, 그로부터 아흐레 뒤에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쓴 편지에서 모차르트는 이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장대한 협주곡 두 곡과 5중주곡 한 곡을 썼어요. 저는 이 곡들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썼던 작품들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연에 관해서는, “아버지가 들으셨다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지요! 또 얼마나 아름답게 연주되었는지요! 연주가 끝나자 앞으로 불려나가 엄청난 박수세례를 받았답니다.”

피아노 선율의 활약으로 우아한 정통 실내악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실내악과 협주곡의 경계에서

모차르트는 이 5중주곡에서 당시 유행하던 하르모니무지크(관악 앙상블 음악)와는 차별화되는 고도의 독창성을 발휘했다. 단순히 피아노를 추가했다는 점뿐이 아니라, 서로 음색이 다른 관악기들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하면서도 각 악기의 독립성을 보장했던 것이다. 이 곡에서 음악의 흐름은 각 악기의 개성이 충분히 부각되도록 세심하게 조절되며, 악기들은 각각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서로 연관된 주제와 전편을 관류하는 동적인 힘에 의해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또한 이 곡은 실내악과 협주곡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데, 관악기들의 세레나데적인 음색은 피아노의 음색에 의해서 실내악적인 울림으로 수렴되고, 피아노의 콘체르탄테적인 움직임은 관악기들과의 섬세한 주고받음을 통해서 실내악의 영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협주곡의 경계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선을 넘지 않는 감정의 섬세함은 정말 놀라운 것으로, 어떤 작품도 이를 능가할 수 없다.”며 찬탄해마지 않았다.

Levin/Bruine/Pay/Bond/Halstead - Mozart, Quintet for Piano and Winds K.452

Robert Levin, fortepiano

Frank de Bruine, oboe

Anthony Pay, clarinet

Danny Bond, bassoon

Anthony Halstead, horn

(On original instruments)

1998

1악장: 라르고 – 알레그로 모데라토

E플랫장조, 4/4박자. 느린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 서주에서는 4대의 관악기가 대등하게 다루어지는 가운데 피아노도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며 그들을 세심하게 뒷받침한다. 마치 파도가 부드럽게 일렁이는 듯한 그 흐름은 환상적인 서정미로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다.

알레그로 모데라토의 주부로 넘어가면 활달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흐름 위에서 악기들 간의 응답이 보다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피아노가 충분한 기교를 발휘하며 협주곡적인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관악기들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실내악의 영역을 확고히 사수하고 있다. 청명한 기분과 생기 있는 레가토 선율이 두드러지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음악이다.

2악장: 라르게토

B플랫장조, 3/8박자. 다채롭고 감미로운 선율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아름다운 느린악장. 앞선 악장의 서주에서 느껴졌던 기분 좋은 유동감 위에서 관악기들이 빚어내는 풍부한 음색의 향연이 피아노의 보다 차분하고 진중한 울림과 섬세한 조화를 이룬다.

3악장: 론도. 알레그레토

E플랫장조, 2/2박자. A-B-A-C-B-A-카덴차-A의 기본적인 론도 형식을 취한 마지막 악장. 활기차고 재기 넘치는 모차르트 특유의 피날레로 전반적으로 피아노의 기교적인 움직임이 좀 더 두드러지는 듯하지만, 실내악적인 섬세함과 균형은 유지된다. 이 악장 카덴차 이후의 부분은 모차르트가 쓴 또 하나의 원고가 남아 있지만 보통은 초연 때의 원고를 따른다.

 

추천음반

1. 라두 루푸(피아노), 한스 데 브리스(오보에), 조지 피터슨(클라리넷), 비센테 자르조(호른), 브라이언 폴라드(바순). Decca

2. 머레이 페라이어(피아노), 닐 블랙(오보에), 씨어 킹(클라리넷), 앤소니 할스테드(호른), 그레이엄 쉰(바순). Sony

3.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피아노), 런던 윈드 오케스트라. Decca

4. 제임스 레바인(피아노), 빈-베를린 앙상블. DG/ VD: EuroArts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를 역임하였다. 무지크바움, 부천 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3.01.0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8235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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