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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저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인터뷰에서 발췌

Bawoo 2017. 1. 28. 10:32


백년을 살아보니』 저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인터뷰

올해 우리 나이로 97세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60~70년대 `철학적 수필가`의 명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을 통해서다. 오래 살아보니 더불어 살았던 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Q: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어떻게 보시는지.


A : “법적으로는 잘못이 없다고 해도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인촌 김성수 선생한테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직장과 사회생활 할 때 절대로 아첨하는 사람은 가까이 두지 말고 나도 아첨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어려운 것도 그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개인이 유능해도 옆에 유능한 사람을 두지 않으면 성공 못합니다. 편가르기 하는 사람은 절대 데리고 있지 말아야 합니다. 편견을 가진 사람은 집단 이기주의가 됩니다. 지금 정치가 편가르기 아니에요.”



Q : 법보다 질서가 더 중요한가요.

A : “김영삼 정부 때부터는 힘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됐잖아요. 그건 중간 사회이고 선진사회는 질서가 중요해요. 법보다 양심, 도덕과 윤리가 중요해요. 국민들은 그 질서를 믿고 살았는데 큰 일 났다고 생각하여 촛불집회에 나오는 거죠. 지도자가 법의 제제를 받는 걸 원하지 않지만 그걸 안하면 질서사회로 올라가질 못해요. 박근혜 대통령에 바라는 게 있다면 이겁니다. 잘못한 것은 더 많이 얘기하라, 어떻게 피해갈까를 생각 말고. 정치는 친구가 있어야 하는 것. 혼자서는 정치를 못해요. 뭔가 출발부터 지금 와서 보니까 잘못 들어선 것 같아요. 아첨하는 사람, 편가르는 사람을 멀리하는 것은 인간관계 기본인데 그걸 몰랐던 거 같아요.”[인터뷰 내용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