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내각 구성을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언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 등을 소개하며 입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럴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리운다” 등에서 볼 수 있는 ‘불리우다’이다.
‘부르다’의 피동사로 이처럼 ‘불리우다’를 쓰곤 한다. 그러나 ‘불리우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부르다’에 피동(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 표현을 만드는 접사 ‘-ㅣ’를 붙이면 ‘불리다’가 된다. ‘불리우다’는 ‘불리다’에 불필요하게 ‘우’를 덧붙인 것이다. ‘우’는 ‘뜯기우다’ ‘빨리우다’ 등처럼 피동이나 사동의 뜻을 강조하는 접미사다.
따라서 “○○○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린다”와 같이 고쳐야 바르다.
“사람들의 입에서 쉽게 불리워진다”처럼 ‘불리워지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불리우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또다시 피동의 의미를 더하는 ‘-어지다’를 붙인 형태다. 이런 이중 피동은 불필요한 것으로 어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말을 늘어지게 만들므로 피해야 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쉽게 불린다”가 바른 표현이다.
‘불리워지다’ 외에도 쓸데없이 이중 피동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단어가 적지 않다. ‘잊혀지다’ ‘찢겨지다’ ‘보여지다’ ‘갈려지다’ ‘쓰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이다. 이미 피동이 된 단어에 ‘-어지다’를 불필요하게 덧붙인 경우다. ‘잊히다’ ‘찢기다’ ‘보이다’ ‘갈리다’ ‘쓰이다’ ‘바뀌다’로 고쳐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업계의 전설로 '불리운' 인물
‘부르다’의 피동사로 이처럼 ‘불리우다’를 쓰곤 한다. 그러나 ‘불리우다’는 어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부르다’에 피동(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 표현을 만드는 접사 ‘-ㅣ’를 붙이면 ‘불리다’가 된다. ‘불리우다’는 ‘불리다’에 불필요하게 ‘우’를 덧붙인 것이다. ‘우’는 ‘뜯기우다’ ‘빨리우다’ 등처럼 피동이나 사동의 뜻을 강조하는 접미사다.
따라서 “○○○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불린다”와 같이 고쳐야 바르다.
“사람들의 입에서 쉽게 불리워진다”처럼 ‘불리워지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불리우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또다시 피동의 의미를 더하는 ‘-어지다’를 붙인 형태다. 이런 이중 피동은 불필요한 것으로 어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말을 늘어지게 만들므로 피해야 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쉽게 불린다”가 바른 표현이다.
‘불리워지다’ 외에도 쓸데없이 이중 피동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단어가 적지 않다. ‘잊혀지다’ ‘찢겨지다’ ‘보여지다’ ‘갈려지다’ ‘쓰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이다. 이미 피동이 된 단어에 ‘-어지다’를 불필요하게 덧붙인 경우다. ‘잊히다’ ‘찢기다’ ‘보이다’ ‘갈리다’ ‘쓰이다’ ‘바뀌다’로 고쳐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업계의 전설로 '불리운'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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