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감상실 ♣/- 서양화

[스크랩] 서양화가 임혜영 화백

Bawoo 2017. 8. 22. 06:26

임혜영 초대展

 

" 그리움너머~ "

 

그리움너머-10_45.5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017. 8. 16(수) ▶ 2017. 8. 21(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3층 특별관 | T.02-736-6346

명동 로드 갤러리

 

2017. 8. 1(화) ▶ 2017. 8. 31(목)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3층

T.02-736-6346

 

 

그리움너머-1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감각을 일깨우는 임혜영의 화폭

글 백지홍 미술세계 편집장

 

꽃과 패션의 작가 임혜영이 40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제1회 개인전이 2005년이었으니 실로 엄청난 속도라 할 수 있다. 그 수많은 전시 횟수는 수많은 작업량을 방증한다. 개인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단체전과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여온 임혜영 작가는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다. 또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펼쳐온 데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예술을 통해 느낌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작가다.

여성과 꽃, 그리고 화려한 의상. “난 나의 패션과 옷을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작가의 작업노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창작 원동력이 ‘즐거움’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물론 창작의 과정에 고통이 없지 않았을 것이지만 충만한 기쁨을 화폭으로 옮기기 위해 거쳐 가야할 과정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쉬지 않고 작업하는 게 가능했겠는가. 무언가를 창조하는 과정은 어떤 일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주기에 중독성이 있다.

 

 

그리움너머-2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창작의 고통과 희열 속에서 탄생한 그림 속 여인은 어딘지 작가를 닮았다.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여성이 주인공이다. 꽃이 좋아서 꽃을 그린 작가, 아름다운 의상을 좋아해서 캔버스를 패션일러스트와 같이 감각적으로 채워 넣는 작가, 그런 작가가 그린 그림 속 꽃과 화려한 색으로 둘러싸인 주인공은 작가 자신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작품 속 여성과 임혜영 작가는 어딘지 닮았다. 부드러운 선과 밝은 색상으로 감상하는 이의 마음 역시 환하게 빛나게 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동시에 우수에 잠겨있는 듯한 눈망울은 임혜영의 작업이 너무 가볍지 않게 만들어 준다. 활짝 웃고 있는 이의 얼굴은 기분 좋지만, 더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반쯤 눈을 감고 사색에 잠긴 얼굴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읽어내게 된다. 관람자는 그림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빠져들게 된다. 이렇듯 가벼우면서 무게감 있고, 밝으면서도 깊은 작업이 임혜영의 회화다.

 

 

그리움너머-3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꽃과 여성 그리고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은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공통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어느 시기의 작업이라고 임혜영 작가의 작품을 보는 순간 “아, 임 작가의 작업이구나”하고 알 수 있다. 도자기 등 작품의 바탕이 되는 재료가 바뀐다 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같은 작업만 반복 한 것은 아니다. 근작을 살펴보면 여성과 꽃, 화려한 색채 등 기존의 작품들과 큰 틀에서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화면 구성에 있어 변화가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는 화면 전체가 끊어짐이 없이 이어졌다면, 근작들에서는 감각적인 분할이 눈에 띈다. 꽃무늬 역시 보다 세밀해지고 패턴화 되어 디자인적 요소가 강해졌다. 기존에는 꽃 한 송이 한 송이의 그려진 크기가 인물과 비등하여 화면을 나눠 갖고 있었다면, 꽃의 전체적인 크기는 줄어든 채 꽃무늬 패턴을 이뤄 인물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리움너머-6_72.7x91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꽃의 윤곽선을 강조한 그림체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식물 본연의 아름다운 선에 대한 섬세하게 탐구의 결과물일 것이다. 식물의 아름다움을 작품 깊이 받아들였던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 등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작품들을 보는 듯하다. 동시에 선만큼이나 면을 적절히 활용하여 단순히 아르누보 양식이나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의 재현이 아니라 임혜영 작가만의 표현방식을 찾아나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거장의 흔적은 꽃의 표현 방식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근작들의 배경은 누구보다 관능적인 그림을 그렸던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금박은 일본 전통회화, 동서양의 종교화 등에서도 사용된 유서 깊은 재료지만, 임혜영 작가의 화폭에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표현은 역시 클림트의 회화에 가깝다.

회화 거장만이 그의 작업에 녹아든 것이 아니다. 꽃무늬, 때로는 화면의 중심을 이루는 인물 자체의 표현에 있어 흡사 콜라주(collage) 기법을 이용한 듯 화면에 덧붙인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림에 보다 많은 결을 추가한다. 〈그리움 너머-Ⅰ〉과 같은 작품을 보라. 금박의 배경 위에 여성의 그림, 아름다운 꽃무늬 원단 등을 감각적으로 덧붙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리움너머-5_116.8x91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예술에 있어 ‘발전’이란 단어는 함부로 쓰기 어려운 단어다. 수많은 평가기준을 가진 예술에서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혜영 작가의 작품은 발전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다. 더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변하면서도 기존 작업이 갖고 있던 특유의 감각 또한 더욱 깊이 있어졌다. 금박을 사용하지 않은 〈그리움 너머-8〉과 같은 작업은 명백히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 있지만, 화면 운용에 있어서 과감하면서도 전체 균형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완벽은 추구해 가는 것이지, 도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름다움을 향한 임혜영 작가의 여정은 또한 끝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여정의 아름다운 결실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즐거운가.


임혜영 초대展

 

" 여인과 무지개 "

 

마음을놓다-rainbow.3_91x72.7cm_Oil on Canvas_2016

 

 

 

2016. 6. 1(수) ▶ 2016. 6. 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3 | T.02-732-3777

 

 

마음을놓다-rainbow.4_145.5x112cm_Oil on Canvas_2016

 

 

신비와 도발적 행복바이러스

 

섬 바위에 앉아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껴안는다. 원숙한 표정으로 담담히 밀려오는 첼로와 피아노의 하모니,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시실리안느(Sicilienne) 선율이 고독하게 먼 길을 혼자 가려는 듯 아련하게 흐른다. 건반은 쓰라린 독백을 평온하게 쏟아내고 바다는 장엄한 손길로 고통의 몸부림을 어루만지며 ‘괜찮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위로했다. 황혼 빛은 수면에 맞닿으며 금세 어울렸다. 마침내 슬픔이 물이 되어 꽃으로 피어나는 찰나. “사물의 내밀한 음악은 눈을 감을 때 비로써 울려 나온다. 눈을 감는 순간에야 사물 앞에서의 머무름이 시작된다.”<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문학과 지성사>

 

아침은 언제나 강렬하다. 햇살은 맑고 깨끗하며 눈부셨다. 터퀴스블루(turquoise blue) 물결에, 꿈결 같은 탐스런 장미송이가 또 여인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관능적인 귀엣말처럼 솔솔 부는 바람에 가늘게 흩날리는 풍경이 투영되어 너울거렸다. 새벽녘 가랑비 지나갔나보다. 청량감으로 가득한 아담한 해안선엔 화이트와 클래식한 와인컬러의 모던한 나시 원피스를 입은 두 여인이 무어라 얘기를 나누며 맨발로 걷고 있었다. 그들은 수줍게 떠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어떻게 작은 물방울이 저렇게 황홀한 색채를 품을 수 있을까. 희망, 행복, 사랑, 여인의 방울꽃!’이라며 속삭였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핑크베이지 볼과 도톰한 매혹적인 입술 그리고 신비롭고 영롱한 형형색색의 스토리가 담겨있을 법한 여인의 헤어밴드에 반해버린 걸까. 포르르 작은 새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마음을놓다 rainbow1_45.5x53cm_Oil on Canvas_2016

 

 

생의 강렬한 존재의지

 

 작가는 개성 넘치는 패션을 즐긴다. 10여 년 전, 예쁜 문양이나 색감 등 옷의 패턴을 중심으로 옷이 갖는 추억과 일상생활의 미를 표현한 ‘옷에 마음을 놓다’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화면엔 여인의 스카프자락일 수도 있고 바디라인 등을 떠올리게 하는 테두리가 있는데 오직 그 여인만이 간직한 비밀 혹은 행복했던 추억 등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그녀만의 방’같은 의미망으로 펼쳐진다. 허공에 떠도는 하얀 알갱이들은 새와 여인의 대화를 담은 채 고즈넉하다. 여인의 팔이나 화면 어딘가 ‘미니원피스’를 축소한 아이콘을 그려 넣었는데 환상적인 파스텔 톤의 사랑스럽고 도발적인 여인이미지와 더불어 작가의 고유한 작품을 알리는 것으로 옷을 그린 때부터 오늘까지 반영되고 있는 심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등 넓은 의미의 ‘마음을 놓다’라는 명제로 확장하고 있다.

 

그에게 화가로서의 삶을 듣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면 나 자신이 행복하다.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나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다. 작업실에서 그림과 커피한잔 그리고 음악이 함께할 때 살아있다는 존재이유를 강렬하게 느낀다. 그러니 하루도 붓을 놓지 않는데 그것 또한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했다.

 

 

 

마음을놓다 rainbow2_60.6x72.7cm_Oil on Canvas_2016

 

 

이번 전시를 앞두고 사색을 통한 영혼의 그릇을 닦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했다는 그는 “여인은 아름다워야 하고 신비스럽고 고상한 내면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 작품에서 지향하는 기본적인 모토다. 여인의 표정이나 색감 등에서 발현되는 그런 밝은 기운의 행복바이러스를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양화가 임혜영(LIM HAE YOUNG)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선화랑, 뉴저지 프린스턴갤러리(미국)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이번 서른일곱 번째 ‘여인과 무지개’전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소재,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주간한국]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마음을놓다-CADMUM RED_72.7X53cm_Oil on Canvas_2016

 

 

마음을놓다-GREEN OXIDE_116.8X91cm_Oil on Canvas_2016


임혜영 展

 

LIM, HAE YOUNG

 

ADAGP 마음을 놓다 W-171_72.7×90.9cm_Oil on canvas_2014

 

 

 

2014. 11. 1(토) ▶ 2014. 11. 7(금)

Opening Reception 2014. 11. 1(토) 5:00 PM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28길 9-2 우미빌딩 | T.02-543-5751

 

www.artplazagallery.com

 

 

ADAGP 마음을 놓다 W-163_24.2×33.4cm_oil on canvas_2014

 

 

화려한 옷을 입다

-마음을 아름답게 코디하다

 

많은 화가들은 아름답고 예쁜 꽃을 그린다. 그 아름다운 꽃들을 통하여 색채를 발견하고 아름다움이 화폭의 어디에서 오는가를 찾아낸다. 그러나 임혜영은 화려한 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려한 꽃무늬가 있는 옷을 선택하고 그것을 화폭에 옮기는 특이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임혜영의 작업은 약간은 키치적인 분위기를 주지만 키치를 벗어나고, 사실적이지만 리얼리티의 표현형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여류작가로서 그의 생활 주변에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이 여성에 날개라고 했던 옷이다. 아마도 그녀는 옷장에서 매일 입을 옷을 꺼내면서 이것을 입을까 저것을 입을까 변덕을 부리고 고뇌 하면서 옷을 고를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꽃을 묘사한다. 이처럼 그림은 임혜영에게 이런 매일 아침의 대화이자 일과의 시작이다. 그러기에 꽃을 좋아하는 작가가 꽃무늬로 얼룩진 옷을 그리는 행위는 그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임혜영의  옷이라는 단순한 소재를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에 불과 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옷을 그린 것이기 보다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속마음을 담아놓은 매일 아침의  마음이자 그때그때 감정을 포착한 일기이기 때문이다.  그의 회화는 정통적인 극사실주의도 리얼리티를 찾아가는 사실적 회화도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내면세계와 마음을 집요하게 옷에다 실어 놓고 적극적으로 표출 시키고자하는 태도는 작가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녀가 이처럼 하나의 표현양식과 주제를 지닌다는 것은 자신의 의식을 더욱 명료하게 할뿐 아니라  뛰어난 감성과 직관으로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글에서 발췌

 

 

ADAGP 마음을 놓다 W-170_22.4×33.4cm_oil on canvas_2014

 

 

ADAGP 마음을 놓다 W-172_53×45.5cm_Oil on canvas_2014

 

 

ADAGP 마음을 놓다-채송화_60.6×72.7㎝_Oil on canvas_2014

 




 

 

 

출처 : My Hobby
글쓴이 : 제이에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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