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4중주(QUARET)

Josef Suk -Piano Quartet in a minor Op. 1

Bawoo 2017. 9. 9. 21:37

Josef Suk

 

 

(4 January 1874 – 29 May 1935)  Czech composer and violinist.

Suk was the grandfather of violinist Josef Suk


 Piano Quartet  in a minor Op. 1



세상에 첫 작품을 내놓은 17살의 작곡가

작곡가 요제프 수크,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사실상 체코에서는 매우 걸출한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 그의 손자 모두 유럽에서 이름을 떨친 음악가들이었고, 특히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손자 요제프 수크(1929~2011)는 20세기가 낳은 명 바이올리니스트로 전설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작곡가 요제프 수크 또한 그에 못지않은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또한 드보르자크가 가장 아끼던 제자이기도 했던 그는 나중에 드보르자크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된다. 프라하 음악에서 가르쳤고, 그의 수업은 보헤미아 지방 출신의 작곡가들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아노 4중주〉는 그의 첫 작품이기도 한데, 이 당시 그는 드보르자크의 문하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17살의 학생이었다. 그래서 그의 초기 작품들에서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영향력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성숙한 작곡가가 되면서 당시의 작곡계의 조류를 따라서 매우 모던한 음악을 쓰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곡들은 낭만주의적 감성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그의 초기작품들이다.

쥘 알렉상드르 그륑, 〈실내악 연주회〉


드보르자크와의 인연

작품은 모두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악장은 각별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고, 감성적으로 매우 큰 폭의 변화를 보인다. 사실 이제 막 프로 작곡가로 입문하려는 학생에게 피아노 4중주라는 구성은 쉬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피아노가 포함됨으로써 전체의 성부는 네 명이 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꽉 찬 사운드를 요구하고 있고, 네 악기 간의 활동량의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일도 이제 막 작곡을 배우고 있었던 작곡가에게는 어려운 과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크의 〈피아노 4중주〉는 그러한 어려움을 잘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큰 성과물이었다. 사실 이 작품이 그에게는 ‘공식적인’ Op. 1이었지만, 그는 이전에도 미사곡과 현을 위한 판타지를 작곡하여 세상에 내놓은 적이 있었다.

요제프 수크의 기념비


드보르자크의 칭찬

또한 수크의 〈피아노 4중주〉는 그가 드보르자크와 공부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와 드보르자크는 1891년 초반부터 함께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먼저 피아노 4중주곡을 쓸 것을 부추겼던 것은 드보르자크이었다. 그는 수크가 이 장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수크는 자신의 고향인 크레코비체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면서 1악장을 완성했고, 이 후 몇 달간 그의 새로운 스승인 드보르자크와 함께 이 곡을 보여주면서 지도를 받았다. 특히 드보르자크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2악장의 초반 부분이었다. 이러한 스승의 칭찬에 고무된 수크는 즉시 이 곡에 Op. 1이라는 의미심장한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 1841~1904)


[글-정이은/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