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歷史) 마당 ♣/- 평설, 문화 91

[박종인의 땅의 歷史] 꿈처럼 사라져버린 세종의 '과학 시대'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⑤세종, 천재의 시대와 칠정산역법 1392년 개국한 신생 왕국 조선에서는 50년 만에 찬란한 과학의 시대가 꽃피었다. 천재 집단이 창조한 시대였다. 지도자도 천재였고 그 조직원도 천재들이었다. 15세기 세종과 그 학자들 이야기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세상을 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가뭄 구제보다 중한 것이 교화로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④1543년 조선, 서원을 열었다 서기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를 돌리고(3월 21일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 출판), 6개월 뒤 그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포르투갈 철포(鐵砲)가 일본에 상륙했다(9월 23일). 유럽은 중세 암흑기를 탈출해 세계사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가고시..

[박종인의 땅의 歷史] 1543년 9월 열다섯 살 일본 지도자는 총을 수입했다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③1543년 일본, 총을 손에 넣었다 1543년 5월 24일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하고 죽었다. 지구는 급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4개월 뒤 유럽 기준으로 지구의 동쪽 끝 일본에 유럽인이 상륙했다. 국적은 포르투갈이고 이들이 상륙한 곳은 일본 가고시마 본토 남..

[박종인의 땅의 歷史] 코페르니쿠스는 왜 지구를 움직였는가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② 1543년 지구가 움직였다 '그 바보가 언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네 / 머리에 붙은 눈에는 세상이 회전하고 있다지(But the fool on the hill sees the sun going down and the eyes in his head see the world spinning round)'(비틀스, 'The Fool on the Hill(언덕 위의 바보)', 1967) 그랬다. 세상 사람이..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서기 1543년, 무슨 일이 벌어졌나

[세상을 바꾼 서기 1543년] [1] 1543년 무슨 일이 벌어졌나 15세기 유럽은 대항해의 시대였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경쟁적으로 동서로 배를 띄워 무역로를 개척했다. 동아시아에서는 1405년 무슬림 환관 정화가 이끈 명나라 함대가 아프리카까지 진출했다. 세계는 연결되고 있었다. 16세기가 ..

[박종인의 땅의 歷史] "장가는 보내지 않겠소이다, 시집오라 하시오"

사위들이 만든 양동마을과 조선왕조 처가살이 청산 작전 사위들의 마을 경주 양동 다음은 경상북도 경주 양동마을 약전(略傳)이다. '고려 말 경기도 여주 땅에 살던 여강 이씨 이광호가 변란기를 피해 경주 땅 양동마을에 숨어 살았다. 그 손녀와 풍덕 류씨 류복하가 결혼을 하니, 사위 류..

[박종인의 땅의 歷史] 허세 가득한 날들이었다

대한제국 초대 황제 고종 등극 40주년 기념식 황태자, 생일잔치를 청하다 1901년 12월 11일 대한제국 황태자 이척(李坧)이 황제 고종에게 상소를 했다. '부황(父皇) 폐하의 높고 훌륭한 공덕은 선열보다 빛나고, 크고 깊은 혜택은 후세에 전할 것입니다. 하늘은 이 때문에 말없이 돕고 보답하..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나를 거스르지 말라, 죽음뿐이니라"

절대 폭군 연산군의 막장 정치 지하 1000m 막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께는 송구한 표현이지만 연산군은 그냥, 막장이다. 영민한 머리는 국가와 공동체 대신 스스로를 위해 굴렸다. 노력 없이 물려받은 권력은 욕망을 채우는 데에만 썼다. 기준은 하나였다. '陵上之風(능상지풍)', 왕을 ..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백 번 무릎을 꿇었다, 나라를 지켰다

고려 대몽항쟁과 세조구제(世祖舊制) 1270년 2월 연도(燕都·북경) 몽골 황제 쿠빌라이 세조는 참으로 난감하였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쉰다섯 먹은 무장이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입만 열면 이런저런 요구를 쏟아붓는 변방 나라 고려 왕 원종이, 대몽골 황제와 사돈을 맺자는..

[박종인의 땅의 歷史] 병역 의무 무시하더니 4만 대군이 전멸했다

문약(文弱)으로 참패한 병자호란 쌍령 전투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326-4번지 산기슭에 집이 한 채 앉아 있다. 인도도 없는 도로에 홍살문이 솟아 있고 그 너머 한 칸짜리 기와집이 있다. 사당이다. 정충묘(精忠廟)라 한다. 음력 정월 초사흘이면 광주 이씨 부원군파 집성촌인 초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