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작 품

Wolfgang Amadeus Mozart - Haydn String Quartet K.387, 421, 428, 458, 464, 465

Bawoo 2017. 10. 25. 23:06

 

Wolfgang Amadeus Mozart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Haydn String Quartet- K.387, 421, 428, 458, 464, 465

 

 

모차르트가 하이든의 〈러시아 4중주곡〉 op.33으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하이든을 집으로 초대하여 들려준 후 아타리아를 통해 출판되었다.

 

 

하이든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1781년, 하이든은 〈현악 4중주〉 Op.33

을 발표한다. 6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통해, 하이든은 현악 4중주라는 장르를 창안하지 않았음에도 ‘현악 4중주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부여받았다. 한 곡 안에서 주제가 작품 전체를 논리적으로 통일하고 있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는 이른바 ‘고전주의’라고 하는 음악양식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것은 20대 후반의 모차르트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 곡이 발표된 1781년은 모차르트가 음악도시 빈에 정착한 첫 번째 해이기도 했다. 이 작품에 감화된 모차르트는 1782년에 출판된 하이든의 작품을 본보기로 삼아 현악 4중주 작곡에 착수하게 되었고, 무려 3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완성된 모차르트의 이 작품에는 일명 〈하이든 4중주〉라는 부제가 붙여지게 진다.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33 친필악보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바치는 헌사

모차르트는 1785년에 이 작품을 완성하고 하이든을 집으로 초대하여 그에게 바치는 헌사를 남겼다.

“친애하는 나의 벗 하이든에게.
위대한 세상으로 자신의 아들을
떠나보내려 결심한 아버지는
그들을 가장 명망 있는 사람에게 보내
그들을 보호하고 안내해야 하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운 좋게도 그 명성 있는 사람이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오, 위대한 사람이자 친애하는 친구여,
여기 그 여섯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오랜 노력의 결실이자,
몇몇 친구들이 그 힘든 작업이
보답을 받을 거라 북돋워준 덕분에
내가 힘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들이
언젠가 나에게 위안을 줄 것이라며
나 자신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친애하는 벗이여,
당신이 이 도시에서 마지막으로 머무르는 동안
이 작품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이 작품을 당신에게 맡기고
당신에게 총애를 받을 것을 희망한 것은
바로 그러한 관대함 덕분이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받으시고
그들의 아버지이자 스승이자 친구가 되어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당신에게
이 모든 권한을 위임합니다.
아버지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단점들을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과의 우정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저와
그 우정을 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 진심을 담아, 친애하는 벗,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차르트가 하이든에게 보내는 헌사


하이든이 레오폴트에게 남긴 찬사

이탈리아어로 쓰인 모차르트의 헌사는 무려 3년 넘게 계속된 모차르트의 각고의 노력을 짐작하게 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이 진심 어린 헌사와 함께 아타리아(Artaria)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1785년 1월 14일에 마지막 곡이 완성되자마자, 모차르트는 그 다음날 하이든을 집으로 초대해 이 곡을 초연했으며, 그 다음 달에 열린 2월 12일의 연주회에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한 자리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이 날의 음악회를 참관한 레오폴트는 딸 난네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당시 하이든이 자신의 아들에 대해 했던 말을 이렇게 전한다.

“진실한 사람으로서, 신 앞에서 맹세합니다.
당신의 아들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혹은 평판으로 알고 있는 모든 작곡가들 가운데가장 위대합니다.
훌륭한 감각을 지녔으며,더군다나 작곡을 하는 그 지적인 깊이가 대단합니다.”
현악 4중주를 지휘하고 있는 하이든

 

이처럼 작품만큼이나 유명한 이 곡의 창작 배경은 서양 음악사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이 시기 더욱 성숙해진 고전주의는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교감한 이 작품을 통해 그 정점에 도달했다. 그것은 음악도시 빈이 더욱 화려하게 꽃핀 1785년의 일이었다.=


각 곡의 특징

〈현악 4중주 14번 G장조〉 ‘봄’ K.387

일명 ‘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1782년 12월 31일 빈에서 완성되었으며, 그 이듬해에 수정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보통 미뉴에트가 3악장에 위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2악장에 배치되었으며, 미뉴에트 다음에 느린 악장이 연주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푸가 스타일의 작법이 인상적이다.

‘봄’이라는 부제와 같이 밝고 활기차다.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2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로(알레그레토)/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4악장 몰토 알레그로

1악장은 G장조의 밝은 제1주제와 D장조의 활기찬 제2주제가 만들어 내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이다. 발전부는 제시부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며, 조옮김을 통한 발전이 두드러진다. 재현부는 모차르트 서법의 일반적인 전형을 따르며, 제1주제의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4도 음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악장의 G장조 미뉴에트는 춤곡적인 성격보다는 실내악곡의 성격이 강한 악곡으로, 특히 처음 부분에서 포르테와 피아노의 셈여림이 대조를 보이는 것도 그러한 경향을 설명한다. 이러한 특징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33에서도 이미 나타난 것으로, 모차르트 역시 6곡의 현악 4중주를 통해 미뉴에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어지는 트리오는 g단조의 진지한 성격을 지녔다. 3악장을 시작하는 제1바이올린의 노래는 이전의 모차르트가 보여준 칸틸레나와는 다른 것으로, 더욱 진중한 느낌으로 주제를 이끌어간다. 발전부를 생략한 소나타 형식으로, 모차르트의 정밀한 작곡서법을 느끼게 한다. 푸가 스타일로 작곡된 4악장은 푸가와 소나타 형식이 결합된 진지한 악곡으로, 모차르트가 바흐의 음악을 익힌 후 그것을 작품에 담았을 거라고 추측된다. 푸가 주제와 민요풍의 코데타 주제가 제시된 이후 자유롭고 다양한 변화를 거치지만, 푸가풍의 주제가 악곡을 통일시키고 있으며, 마지막을 끝맺는 것도 처음의 푸가 주제이다.

〈현악 4중주 15번 d단조〉 K.421

〈하이든 4중주 1번〉이 G장조의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라면, 〈하이든 4중주 2번〉은 단조의 우울한 분위기가 전곡을 지배하고 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단조 작품 가운데 유난히 어두운 성격의 이 곡은 〈하이든 4중주〉 가운데서도 가장 비애감 넘치는 곡이다. 3악장은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가 첫째 아들을 낳을 때 작곡되었다고 주장하는 곡이다.

우울함과 비애감이 느껴진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안단테/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레토 – 트리오/ 4악장 알레그레토 마 논 트로포 – 피우 알레그로

1악장은 d단조의 비극적인 제1주제와 F장조의 우아한 제2주제가 이끌어가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으로, 발전부는 E장조로 시작되며 우울한 단조의 악상이 지배적이다. 짧은 발전부 이후 재현부에서는 원래의 d단조의 선율이 반복된다. 이 곡에서 유일한 장조인 2악장에서는 F장조의 우아한 선율이 노래되지만, 이 선율에서도 곡 전체를 지배하는 비극적인 정서가 내포되어 있다. 중간 부분에서도 단조로 변화를 보인다. 부점 리듬으로 시작되는 비장한 느낌의 3악장은 강한 인상으로 비중 있는 악상을 전개한다. 대조적인 트리오 부분은 D장조의 우아한 선율이 피치카토 반주 위에서 노래되며, 이 트리오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밝은 느낌으로 전개된다.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된 4악장은 시칠리아노 리듬의 d단조 주제와 4개의 변주, 종결부로 구성된다. 이것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Op.33-5의 피날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1변주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16분음표로 주제를 장식 변주한다. 2변주는 리듬 변주, 3변주는 비올라가 주제 선율을 연주하는 가운데 다른 악기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4변주는 D장조의 같은 으뜸음조로 전조되며, 옥타브 변주가 이어진다. 빠른 템포로 주제가 반복되는 종결부는 D장조의 짧고 넓은 악상으로 곡이 끝난다.

〈현악 4중주 16번 E장조〉 K.428

모차르트는 그의 자필악보에 이 곡을 〈하이든 4중주 4번〉으로 적었지만, 〈하이든 4중주 2번〉이 작곡된 것과 같은 1783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며, 작곡 순서에 있어서도 세 번째 작품인 것으로 짐작된다. 모차르트의 집중도 있는 작곡서법이 나타나는 악곡이다.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로/ 4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1악장은 E장조의 반음계적인 제1주제와 B장조의 섬세한 제2주제가 전개하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이며, 발전부는 길이는 짧지만 제1주제와 제2주제의 요소들로 짜인 밀도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재현부는 E장조의 원조로 제시부를 반복하며, 곡 전체적으로 모차르트의 내적인 집중력을 짐작하게 한다. 2악장은 느린 템포의 여유 있는 전개 속에서 선율 진행보다는 화성 전개와 내성의 진행에 집중되어 있다. 화성의 울림이 강조된다는 점에서 모차르트 연구가 아베르트는 이 악곡을 ‘트리스탄의 울림’에 비유한 적이 있다. 낭만 시대의 화성을 상기시키는 이 악장에서는 반음계적인 진행이 인상적이다. 3악장은 E장조의 활발한 성격의 미뉴에트 악곡으로, 첼로의 지속저음 위에서 상성부가 민속적인 성격의 춤곡을 연주한다. 트리오는 c단조로 시작되어 B장조로 전개된다. 처음의 미뉴에트가 반복되며 종결된다. 론도 형식과 유사한 4악장은 하이든 풍의 주제가 빠른 템포 속에서 노래되며 익숙한 론도 주제 사이에 화려하고 빠른 악곡들이 등장한다.

헤르만 아베르트
〈현악 4중주 17번 B장조〉 ‘사냥’ K.458

1784년 11월에 완성된 이 작품은 ‘사냥’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악곡으로, 가장 하이든적인 성격의 4중주로 꼽힌다. 그것은 이전에 작곡된 3곡의 현악 4중주 작품과 대조적인 것으로, 1784년부터 빈의 자유로운 음악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모차르트는 보다 사교적이고 경쾌한 성격의 음악을 작곡하게 된다. 〈하이든 4중주〉 가운데 앞의 3곡은 내면적인 특징을 보이는 반면, 이후의 3곡은 당대의 취향에 맞춰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악 4중주 17번 B♭장조〉 ‘사냥’ K.458 1악장의 1주제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2악장 미뉴에트: 모데라토/ 3악장 아다지오/ 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1악장에서 ‘사냥’이라는 부제를 갖게 한 제1주제는 활발한 성격의 악곡으로, 활력이 넘치는 밝은 선율로 유명하다. 제2주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16분음표 음형의 동기가 특징이다. 발전부는 F장조로 시작되지만 f단조로 발전되며, 재현부 이후의 코다가 정밀하게 쓰였다. 〈하이든 4중주 1번〉과 같이 3악장이 아니라 2악장에 위치하고 있는 미뉴에트는 불규칙적인 리듬의 주제로 시작된다. 트리오 부분은 미뉴에트보다 가벼운 성격을 보이며, 제1바이올린이 트릴로 장식된 경쾌한 선율을 연주한다. 3악장 아다지오는 E장조로 시작되지만 제1바이올린의 선율에서 슬픈 감성이 배어나온다. 제2주제 역시 바이올린이 노래하는 느린 칸틸레나 선율로, 느린 템포 속에서 전개되는 낭만적이며 섬세한 감성이 돋보인다. 하이든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4악장은 경쾌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템포로 진행되며, 발전부에서는 대위적인 전개가 피날레를 종결짓는다.

파울 데 보스, 〈노루사냥〉
〈현악 4중주 18번 A장조〉 K.464

1785년 1월에 완성된 〈하이든 4중주 5번〉은 특히 모차르트가 좋아했던 곡으로, 모차르트가 그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기 전에 이 곡을 필사하면서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다. 악장 사이의 주제의 연관성이 긴밀한 이 작품은 정밀하게 작곡된 또 하나의 작품으로, 곡 전체에서 대위적인 서법이 나타난다.

모차르트의 자필악보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미뉴에트/ 3악장 안단테/ 4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A장조로 시작되는 1악장의 제1주제는 a단조와 C장조로 조바꿈되며, 제2주제는 반음계적인 진행을 보여준다. 2개의 주제가 서로 연관성이 있으며, 주제 자체가 변화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발전부는 같은으뜸음조와 3도 관계의 조성으로 전조되며 변화하고, 재현부는 제시부를 다시 보여주며 원래의 A장조로 돌아와 종결된다. 1악장의 주제와 유사한 2악장 미뉴에트 주제는 이 악곡이 악장 사이에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대위적인 기법이 사용된 이 악장에서도 3도 관계의 조바꿈이 나타나며, 트리오 주제 역시 제1악장의 주제 선율과 유사한 면이 있다. 변주곡 형식으로 전개되는 3악장은 악곡의 길이에 있어서 비중이 있는 것으로, 소리를 낮추어 소토 보체(sotto voce)로 연주되는 주제는 내적이며 사색적인 느낌을 준다. 1변주는 제1바이올린이 주제 선율을 짧은 음가의 리듬으로 변주한다. 2변주는 제1바이올린이 선율을 연주하는 동안 제2바이올린이 짧은 음가로 그것을 뒷받침한다. 3변주에서는 비올라가 주요 역할을 담당하며, 2대의 바이올린과 대화를 주고받듯이 악곡을 전개한다. 4변주는 무게감 있는 d단조로 전조되었으며 셋잇단음표 리듬이 주로 사용되었다. 대위적으로 전개되는 5변주를 지나, 6변주에서는 첼로가 연주하는 스타카토가 북소리와 같아서 ‘북’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되었다. 마지막 종결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주제를 다시 연주하며, 첼로가 마지막 6변주에서처럼 리듬감 있는 반주를 하며 조용하게 곡이 끝난다. 주제 발전 기법을 보여주는 4악장은 반음계적인 주제로 시작되는데, 이것은 2악장과 마찬가지로 1악장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처음의 주제가 대위적으로 발전되며 조성의 변화와 함께 분위기 전환을 수반하는데, 그러면서도 계속 나타나는 반음계적인 진행은 처음의 주제에서 유래한 것이다. 곡의 마지막에 붙여진 코다는 여린 셈여림으로 고요하게 종결된다.

첼로의 스타카토 주법이 마치 북소리와 같다고 하여, ‘북’이라는 별칭도 붙여졌다.

〈현악 4중주 19번 C장조〉 ‘불협화음’ K.465

〈하이든 4중주 5번〉이 작곡된 지 불과 4일 만에 완성된 이 곡은 이 작품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완성한 그 다음날 하이든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었고, 그 오랜 노력의 결실을 거장 앞에 선보임으로써 존경의 마음을 담은 현악 4중주를 초연하게 된다.

모차르트, 〈하이든 4중주〉 K.465 친필악보, 1785년(영국 도서관 소장)

 

1악장 아다지오 – 알레그로/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3악장 미뉴에트: 알레그로/ 4악장 알레그로 몰토

서주로 시작되는 1악장은 화성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안한 도입부 때문에 ‘불협화음’이라는 부제가 붙게 되었다. 이러한 화성 진행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도 혼돈스러웠던 것으로, 모차르트의 내면을 비추어준다고 할 수 있다. 서주 이후 등장하는 주제는 C장조의 밝은 선율로, 이 주제가 반복되면서 화성이 변화하는 낭만적인 특징도 나타난다. 제2주제는 가벼운 성격의 선율이지만 주제의 후반부에는 반음계적인 진행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가 다양하게 변화하며, 재현부에서는 반음계적인 진행이 더욱 낭만적인 특징을 보인다. 3/4박자, F장조의 2악장은 평온한 제1주제와 첼로의 반주 위에서 여린 셈여림으로 노래되는 제2주제가 악곡을 이끌어간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주고받는 경과구가 악곡의 흐름을 매끄럽게 잇는다. 3악장은 스케르초 성격의 악곡으로, 미뉴에트의 우아함보다는 진취적이며 활기찬 특징을 보인다. 트리오 부분은 c단조로 전조되었다가 다시 C장조의 미뉴에트를 반복하며 종결된다. 빠른 템포의 4악장은 활기 넘치는 제1주제와 경과적인 제2주제, 그리고 그것을 잇는 경과부가 만들어 내는 소나타 형식의 악곡이다. 발전부에서는 여러 조로 계속 전조되며 서주에서 나타나는 조성의 불안한 활용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조성적인 관점에서는 다소 불안한 성격이지만, 모차르트의 진일보한 작곡서법을 확인하게 한다.

 

글:정홍래: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동대학원 음악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서울예술고등학교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에 강사로 출강 중이다.

출처:클래식 백과클래식 백과 | 저자이보경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