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ff
Vocalise, Op. 34 No. 14
보칼리제란 ‘말(가사)이 없는 노래’라는 뜻으로, 가사 없이 허밍이나 모음으로만 부르는 일종의 성악 연습곡을 말한다.
이 작품은 1912년에 작곡되어 라흐마니노프의 절친한 벗이었던 소프라노 안토니나 네츠다노바에게 헌정되었다. 다양한 편곡들이 원곡만큼이나 많이 연주된다.
가사 없이도 아름다운 노래
Op. 34는 1912년 출판된 소프라노와 테너를 위한 열 네 개의 독창곡으로, 7곡(1910년)을 제외하고 모두 1912년에 작곡되었다. 가사들은 모두 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가사로 사용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열네 개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은 아름다운 시가 가사로 붙어있지 않은 마지막 곡인 보칼리제이다. 전체 작품들은 모두 당시 특정 러시아 가수들이 가진 특별한 재능들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꼭 맞게 작곡되었기 때문에, 출판본에는 각각의 가수 이름이 명기되어 있다. 그 중 보칼리제는 안토니나 네츠나토바(Antonina Nezhdanova, 1873~1950)를 위해 쓴 곡이었다.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서방으로 망명하기 한 해 전인 1916년, 모스크바에서 네츠다노바에 의해 초연되었다.
자유롭게 변하는 작품
이 곡의 단순한 선율선을 받치고 있는 감수성이 넘치는 반주는 음조의 굴곡과 화성의 명암이 만들어 내는 구절 구절이 잘 드러나도록 도와준다. 원곡은 피아노 반주의 독창이지만, 반주가 수많은 악기들로 편곡되어 연주될 뿐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악기가 독주부를 연주하는 경우도 흔하다. 독창이 아닌 합창으로 현주되기도 하는데, 특히 소년 합창들의 연주는 대단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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