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Haydn ]

F.J. Haydn - Hob I:22 - Symphony No. 22 in E flat major

Bawoo 2017. 10. 30. 22:06

F.J. Haydn

 Hob I:22 - Symphony No. 22 in E flat major

     하이든이 1764년에 작곡한 〈교향곡 22번〉은 바로크 시대 교회 소나타 양식에 바탕을 둔 네 악장 구조를 보인다. ‘철학자’라는 부제는 하이든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하이든 생전부터 이 작품을 지칭하는 제목으로 사용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로크 교회 소나타에 기초

1760년대 초반,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부악장이었던 하이든은 교회 음악을 제외한 가문의 모든 음악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처음 그를 고용한 안톤 후작이 세상을 떠난 후, 그 뒤를 이은 니콜라우스 후작은 음악 활동을 더욱 장려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하이든은 많은 협주곡과 교향곡을 작곡했다.

파울 안톤 에스테르하지
나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


1764년에 완성한 〈교향곡 22번〉은 초기 교향곡 중에서도 두 가지 면에서 주목을 끄는데, 한 가지는 바로크 교회 소나타 양식에 기초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잉글리시 호른 두 대를 중심 악기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교향곡 22번〉은 4악장 구조로, 느린 악장으로 시작하는 느린 악장-빠른 악장-느린 악장-빠른 악장이 번갈아 등장하는데, 이것은 코렐리에 의해 완성된 이탈리아 바로크 교회 소나타의 전형적인 악장 구성이다. 하이든은 이러한 구성을 이 곡 외에도 5번, 11번, 18번 교향곡 등에 사용했다. 또한 〈교향곡 22번〉의 악기 편성은 현악기와 더불어 두 대의 호른과 두 대의 잉글리시 호른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관현악곡에 쓰이는 오보에 대신, 잉글리시 호른을 사용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편성으로 이 곡 외에 다른 교향곡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이든은 오보에보다 5도 낮은 잉글리시 호른의 음색을 곡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활기차면서도 독특한 음색을 이끌어낸다.

잉글리시 호른 연주 모습
잉글리시 호른


‘철학자’라는 부제로 유명

하이든의 〈교향곡 22번〉에는 ‘철학자’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부제는 하이든이 직접 붙인 것은 아니지만, 하이든 생전에 이미 ‘철학자’라는 부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제를 가지게 된 이유가 불분명하나, 1악장에 사용된 음형 때문이라는 설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1악장에서 호른과 잉글리시 호른이 대위적으로 주고받는 멜로디가 마치 묻고 대답하는 철학자의 문답법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설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하이든 시대 이후 지금까지 〈교향곡 22번〉은 ‘철학자’라는 부제로 널리 불리고 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 〈네 명의 철학자들〉, 1611~1612


악장 구성은 1악장 아다지오, 2악장 프레스토, 3악장 미뉴에트, 4악장 피날레 프레스토로, 3악장 미뉴에트를 제외한 모든 악장은 소나타 형식을 기반으로 작곡됐다. 잉글리시 호른은 곳곳에 등장해 중심 선율을 연주하며 활기를 불어넣는다. 4악장 피날레 프레스토에서는 호른이 경쾌한 음형을 연주하면서 사냥 음악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글:정주은 /출처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