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chaikowsky
Variations on a Rococo Theme, Op. 33
1877년 1월에 완성된 이 작품은 풍부한 첼로의 음색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첼리스트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인생의 전환점: 한 여인과의 만남
차이콥스키를 대표하는 작품,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작곡된 해에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작곡됐다. 이 작품들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의 소산물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시기에 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폰 메크 부인이 그에게 정기적으로 경제적인 원조를 해주어 차이콥스키는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1876년 12월부터 폰 메크 부인과 서신 교환을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첼리스트의 독단으로 잊힐 뻔한 차이콥스키판
차이콥스키는 독일의 첼리스트 빌헬름 피첸하겐(Wilhelm Fitzenhagen, 1848~1890)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였다. 초연 역시 피첸하겐이 연주하였는데, 당시 연주자는 원곡의 여덟 번째 변주를 빼고, 변주의 순서도 바꾸는 등 곡을 대폭 개정하여 연주했다. 피첸하겐은 이 작품의 출판에서도 자기 생각을 관철했다. 인쇄 직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차이콥스키는 피첸하겐의 태도를 불쾌해 하였지만, 피첸하겐의 수정을 바로잡지는 않았다. 오늘날 많이 연주되는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피첸하겐판’ 이다. 다행스럽게도 차이콥스키는 1956년, 자신의 작품집을 편집하면서 그의 자필 악보를 참고하여 차이콥스키판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도 부활시켰다.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을 담아낸 변주곡
모차르트풍의 우아한 첼로 선율이 모차르트에 대한 작곡가의 존경과 사랑이 보이는 작품이다. 음악은 로코코적인 분위기에 차이콥스키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은 오케스트라 반주로 시작하여 첼로가 독주로 주제를 연주한다. 변주부분은 리듬의 변화, 빠르기의 변화 등으로 다채로운 표현으로 우아함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두 번째 변주는 스타카토가 발랄함을 주고, 세 번째 변주는 선율이 노래하듯이 흐른다. 다섯 번째 변주는 카덴차가 여러 번 등장하면서 첼리스트의 기량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질주하는 듯한 빠른 템포의 일곱 번째 변주는 곡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주제와 변주 모두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을 다양하게 담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글-이진경/출처-클래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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