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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gi Boccherini - Concerto for Violoncello and Orchestra No. 9, G. 482

Bawoo 2017. 11. 16. 22:18

Luigi Boccherini

루이지 보케리니(1743~1805)


 Concerto for Violoncello and Orchestra No. 9, G. 482  



   이 곡은 17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재능 있는 첼리스트였던 보케리니는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12곡 남겼다.



원작보다 유명해진 편곡

그가 남긴 이 협주곡들은 19세기 후반 독일의 첼리스트 프리드리히 그뤼츠마허(Friedrich Grützmacher)에 의해 낭만주의 시대 스타일의 비르투오소 협주곡으로 다시 편곡되었고, 오늘날 연주되는 보케리니의 협주곡들은 대부분 그뤼츠마허의 편곡판에 기초하고 있다. 그뤼츠마허 판본은 사실상 보케리니의 자필본으로부터 멀어진 감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듣는 보케리니는 사실상 그뤼츠마허의 19세기 시각을 통해 굴절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케리니의 초상화


그뤼츠마허의 협주곡?

그뤼츠마허가 이 곡을 편곡했을 당시 그는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 9번〉과 보케리니의 다른 첼로 협주곡을 뒤섞었다. 1악장과 3악장의 많은 부분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그는 원래의 2악장 자리에, 보케리니의 〈첼로 협주곡 7번〉 2악장을 넣었다. 또한 1악장(마디 40-46)과 3악장(마디 85~96, 151~163)에서도 4번 협주곡의 일부가 사용되었다. 5번 협주곡의 1악장의 첼로의 아르페지오 패시지는 이 곡의 1악장의 마디 47에서 53에서 단조의 형태로 등장한다. 그뤼츠마허는 여기에 첼리스트가 자신의 카덴차를 넣을 수 있는 여유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한 첼리스트의 이러한 짜집기 노력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 협주곡은 보케리니의 모든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 되었다. 영국의 첼리스트 쟈클린 뒤프레는 그뤼츠마허의 판본으로 녹음을 남기기도 했다. 근래에는 오리지널 판본과 그뤼츠마허의 판본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보케리니의 원곡은 서서히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프리드리히 그뤼츠마허의 초상화


악장 구성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오케스트라의 짧은 투티로 주제가 도입이 되면, 바로 첼로 솔로에 의해 주제가 반복된다. 이 주제는 셋잇단음표의 리듬형을 특징으로 하여 순차진행하는 부드러운 선율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첼로 솔로가 등장한 뒤, 음악은 계속 첼로의 주도로 진행된다. 주로 현악기의 화성적인 뒷받침으로 구성되는 이 반주들은 때로 첼로와 대위적인 선율을 주고받는다. 현악기를 배경으로 첼로는 높은 음역에서의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재현부 역시 첼로에 의해 주도된다. 마지막 카덴차 뒤에 다시 주제가 반복되고 오케스트라의 투티로 마감된다.

2악장  아다지오

애수어린 바이올린의 선율로 시작하면, 첼로가 바로 이 선율을 이어간다. 첼로의 긴 음가가 지속되는 동안 오케스트라가 선율을 연주하며 서로의 소재를 주고받는 패시지를 이어간다. 악장의 마지막에 연주자의 카덴차를 붙일 수 있게 해 놓았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

3박자의 붓점리듬으로 된 짤막한 오케스트라의 인트로덕션 후에, 첼로는 활기에 찬 1주제를 도입한다. 오케스트라가 다시 주제를 받아 반복을 하면, 첼로는 더블 스토핑으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또한 첼로는 중간부에서 스타카토로 이루어진 넓은 음역을 도약하는 선율을 새로 제시하며 곡을 주도해간다. 이러한 패시지의 등장이후, 주제의 별다른 발전 없이 첼로는 몇차례의 반복을 통하여 원조에서 1주제를 재현한다.

독일에서 공연 중인 첼리스트 데이비드 샴반


[글-정이은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