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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cherini - Cello Concerto No 6 in D major, G 479

Bawoo 2017. 11. 17. 23:44


Boccherini

루이지 보케리니(1743~1805)

       루이지 보케리니(1743~1805)

          

  Cello Concerto No 6 in D major, G 479  

이 곡은 보케리니의 다른 협주곡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쓰였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학자들은 파리에 연주여행을 할 무렵인 1760년대 후반에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동 첼리스트에서 작곡가로

보케리니는 어린 시절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도는 첼리스트였고, 첼리스트 아버지 덕분에 보케리니는 어린 시절부터 첼로를 배웠고, 결국 첼로 신동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다. 보케리니는 스무 살이 채 안되던 1760년에 이미 유럽에 명성을 떨치며 아버지와 함께 비엔나의 궁정에 초대를 받아 그 곳에서의 연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당시 고향친구 바이올리니스트 필리포 만프레디(Flippo Manfredi)와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돌며 긴 연주여행을 갖기도 했다. 또한 1768년 그는 당시의 전설적인 콘서트 시리즈였던 파리의 ‘르 콩세르 스피리투엘’(Le Concert Spirituel)에 참가한다. 이때 그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것이 바로 그의 〈첼로 협주곡 2번 D장조〉(G.479)와 〈3번 G장조〉(G.480)이었던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보케리니의 다른 협주곡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은 그 정확한 작곡연대를 추정하기 굉장히 힘들다. 때문에 어떤 학자들은 협주곡 2번이 이미 그의 10대 시절인 1760년에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당시 보케리니는 연주여행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서 일자리를 찾았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그는 비엔나로 연주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첼로 연주자〉, 1920년경


다양한 스타일의 혼재

〈첼로 협주곡 D장조〉에서 보케리니는 첼로의 모든 음역을 사용한다. 특히 그는 첼로에 극히 고음역을 연주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첼리스트였던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고자 한다. 이 협주곡들에서 보케리니는 이탈리아 바로크 뿐 아니라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고전주의 양식의 요소들이 이미 이 협주곡에서 등장하기 시작함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이 협주곡의 1악장에서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소나타 형식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 즉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가 명확하게 1악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보케리니의 작품에서 바로크적인 요소들과 고전주의적인 요소들이 뒤섞이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가 동시대의 거장이자 유명한 첼로 협주곡을 남긴 하이든의 발전과는 별개로 자신의 독자적인 길을 갔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악장 구성

1악장 알레그로

1악장에서 솔로 첼로는 거의 바이올린으로만 반주가 된다. 이로 인해 높은 음역의 첼로 선율과 바이올린의 반주가 어우러져서 음악은 더욱 가벼워지고 우아한 느낌을 주게 된다. 또한 1악장 알레그로는 하나의 프레이즈 안에서 다양한 리듬을 뒤섞음으로써, 매우 화려한 로코코 양식의 특징을 살려낸다.

2악장 아다지오

이어지는 2악장 아다지오는 이와 반대로 매우 장중하고 반음계적이며, 첼로는 음악의 노래를 이끌어간다.

3악장 알레그로

기쁨에 넘치는 마지막 악장은 지속음의 불협화로 시작하여 독특한 악센트의 당김음을 특징으로 한다. 시골풍의 춤곡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궁정의 우아함과 장식을 간직하고 있는 곡이다.


[글-정이은 /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