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 문학(文學)

[우리 장편 소설]슬픈 열대 /굿잡:해원

Bawoo 2022. 7. 22. 10:48
슬픈 열대:저자 해원 | CABINET | 2017.7.14

 

[소감]

잘 만든 한 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 아주 잘 쓰여진 대중소설. 읽는 내내 국내 조폭조직 이야기를 다룬  김언수 작가의 '뜨거운 피'라는 작을 생각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국내가 아닌 멀리 남미 콜롬비아이고 주인공이 북한 특수부대 출신 여군이었던 점과 마약 조직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관계를 정교하게 조합해서 만들어 낸 창작품이라는 점만이 다르다. 액션 영화처럼 살인이 쉽게 일어나는 점도. 책 말미에 편집자가 한 '영화나 드라마로 볼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는 말에 100% 동의할 정도로 잘 쓰여진 작품이다. 단 문학성 측면보다는 오락성 쪽이 강하다.^^[2017. 12. 14]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2017년 상반기 미스터리 소설 『소실점』으로 성공적 데뷔를 한 ‘캐비넷’의 두 번째 작품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 한 소녀를 위해 마약 카르텔 전쟁에 뛰어들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사건 그리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 테러와 그로 인한 난민 사태 등 유사 이래 인류는 스스로 만들어낸 시대의 혼란과 무능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에 의해 유린되어 왔다.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절망과 그것을 막지 못 했다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면서도 나의 일상은 계속된다는 죄의식의 트라우마가 우리 삶 전반을 지배해 온지 오래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슬픈 열대』는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마약 카르텔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던 1990년대 초반의 콜롬비아를 통해 은유해낸 작품이다.

순이는 전직 북한 특수 요원이다. 그녀는 벗어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콜롬비아에서 용병 생활을 한다. 그녀가 속한 곳은 마약 카르텔을 호령하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한 마약 제조 공장. 얼른 돈을 벌어 유럽으로 떠나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작전 수행 중,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농장 부부의 딸 리타를 발견한다. 마약 카르텔의 용병과 상처받은 소녀의 보호자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카르텔 전쟁 속에서 리타를 지키고자 하는데...

[출판사 서평]

미드를 보는듯한 치밀한 서사!
생생히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묘사!

폭력과 죄의식, 희생과 구원이라는 주제 의식을 ‘마약 카르텔’이라는 소재와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라는 장르로 솜씨 좋게 차려낸 이야기 『슬픈 열대』.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선정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미드를 보는듯한 치밀한 서사, 생생히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액션 묘사를 보여준다. 읽는 동안 순이라는 인물의 처연함과 카르텔 전쟁의 긴장감이 엮인 씨줄과 날줄 사이에서 독자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키며 몰입도를 능숙하게 유도해내는 작품이다. 이국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이의 여정을 따라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진한 여운과 함께 우리 시대의 삶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권, 당분간 저 아이를 좀 맡아줘야겠어.”
처절한 삶의 끝에서 한 소녀를 맡게 된 여자, 권순이!


전직 북한 특수 요원, ‘권순이’. 그녀는 과거 침몰하는 배에서 소녀들을 구해주지 못한 트라우마로 삶에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걸지 않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자다. 전설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용병이자 살인병기로 매일을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순이는 우연히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소녀 ‘리타’를 맡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되고.... 조금씩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처절한 삶에도 잔잔한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하지만 순이에게 다가오는 정체모를 사람들과 누구 하나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그녀 자신도, 리타도 목숨을 보장할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널 이 나라에서 데리고 나가야겠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야.”

순이는 의도치 않게 북한과 남한, 미국과 콜롬비아 등 국가의 이권을 찬탈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 속에 놓이면서 점점 리타를 보호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그녀가 속한 메데인 카르텔과 콜롬비아 경찰 특수부대 서치 블록의 전쟁 또한 강도가 높아지며 두 사람은 한 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타는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 가며 살인병기에 가까운 순이를 닮으려 하고.... 순이는 리타를 보며 평생 자신을 옭아 매왔던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면서 어쩌면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자신의 삶에도 구원이라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을 조여 오는 음모와 전쟁의 소용돌이는 구원이 가능한 삶을 꿈꾸도록 허락하지 않고.... 갈수록 나빠져만 가는 시대의 무능과 혼란 속,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한 순이의 처절한 여정이 종지부를 찍는다!

한국 문학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성 하드보일드 소설의 출현!
2017년, 한국 장르 문학의 새바람을 일으킬 단 하나의 작품!


『슬픈 열대』를 읽고 나면 우리에게도 이러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슬픈 열대』는 한 여성의 처연하고도 쓸쓸한 삶의 기록이며, 동시에 한 여성이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절절한 투쟁의 이야기다. 작가는 혼돈과 무능의 시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90년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지옥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지겹게 이어가는 한 여자의 정서를 깊이 조명한다. 장담하건대, 『슬픈 열대』를 다 읽고 나면 그녀의 처연하고 쓸쓸한 정서가 주는 여운에서 쉬이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이토록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 속에도 여느 멜로 드라마보다 더 깊은 정서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못 놀라게 될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작가가 바로 여기 있다. 『슬픈 열대』를 발굴하고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내면서 시종일관 뿌듯했던 이유다.

『나르코스』, 『시카리오』를 뛰어넘는 카르텔 액션!
한 편의 액션 느와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쾌감을 즐겨라!


『슬픈 열대』는 한국 문학에서 보기 드문 ‘정통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 장르를 다루는 만큼 빼어난 액션 묘사들이 많다. 이는 곧바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매체로 옮겨도 될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하며, 동시에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로 소설로서의 박진감과 속도감을 한층 높였다. 『슬픈 열대』의 모든 장면은 언젠가 꼭 실사 이미지로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소설로서의 묘사가 워낙 밀도 높아 어지간한 실사 이미지로는 소설의 완성도를 뛰어 넘기 힘들겠다는 느낌마저 준다. 그럼에도 훌륭한 영상 제작자를 만나 미드 『나르코스』, 영화 『시카리오』를 뛰어넘는 멋진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슬픈 열대』에는 기존에 보아온 액션 느와르 작품 이상으로 아름다운 부분들이 많다.

또한 『슬픈 열대』는 국내 소설의 배경으로 잘 활용되지 않았던 90년대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삼는다. 처음엔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읽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의 주제의식을 담아내기에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슬픈 열대』를 쓰면서 시대의 무능과 혼란 속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죄의식,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 『슬픈 열대』를 다 읽고 나면 그 시대의 콜롬비아는 의외로 현재의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이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당신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

굿잡:저자 해원 | CABINET | 2022.3.23.

[소감] 위 "슬픈 열대"에 매료되어 후속작이 나왔길래 읽은 작품. 결과는? 재미는 있으나 소재의 비현실성 때문에 타임킬링용 작품이라는 게 맞겠다.

오락영화처럼.  그래도 97년 외환위기라든가 군사독재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정보부처럼 현실에서 있었던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어서 참고가 되었다. 복습용. 그런데 시체를 처리하는 직종이 과연 있을까? 작가는 실종 처리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착안했을까? 궁금하다. 

 

책소개

매일 빚쟁이에 쫓기며 벼랑 끝 삶을 살아가던 연희는 어느 날 한 청소업체의 취업 면접을 보게 된다. 겉보기엔 ‘미래클리닝’ 이라는 평범한 이름의 청소회사의 본 모습은 범죄 현장의 시체 청소업체. 연희는 끔찍한 현장을 목도하고 벗어나려 하지만 그 일이 주는 막대한 돈에 흔들려 어쩔 수 없이 취업하게 된다. 불법 시체 청소를 하는 회사이지만 그들 나름의 원칙이 있다. 다른 시체 청소 회사들과는 달리 여성과 아이의 시체는 절대 처리하지 않고, 오직 ‘흉악범’ 들의 시체만을 처리한다는 것. 하루하루 일을 하며 연희는 점점 사회 이면에 있는 범죄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되고 점차 자신의 윤리가 무뎌지는 것을 느낀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지옥에서 탈출해 자신의 삶을 살고 싶지만…….
그녀는 과연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범죄 현장의 시체들을 청소하는 회사, 그곳에 취업한 청춘들의 생존 투쟁기![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붕괴, 살인, 화재, 칼부림…. 이 사회 도처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들.
아무리 외면해도 끝내 마음 한 켠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이 있다.

실업률 최고치, 국가 최악의 부도상황에 처해있었던 1998년대 IMF 시절, 25살 연희는 꿈도, 돈도 없이 빚쟁이들을 피해 뒷골목을 헤매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 외엔 다른 생각은 할 수조차 없는 상황. 빚쟁이 중 한 명은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명함 하나를 건넨다. 명함에 적힌 회사의 이름은 ‘미래 클리닝’. 겉보기엔 평범한 청소업체이지만, 사실 그 실상은 범죄 현장의 시체를 처리하고 경찰이 알아챌 수 없도록 범죄 흔적을 지우는 집단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연희가 ‘미래 클리닝’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연희는 폭력과 살인, 마약과 방화 등 사회의 온갖 범죄들이 만들어낸 끔찍한 주검들을 마주한다. 점차 생활은 나아지고 돈이 모여가지만 그럴수록 연희는 범죄세계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리고 눈앞에서,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사건들의 반복을 끝내 외면 할 수 없게 된다.

〈굿잡〉은 이야기 내내 대한민국에 있었던 크고 작은 비극들을 은유한다. 성수대교 붕괴사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 여성 혐오 범죄들, 크고 작은 화재와 살인 사건….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이야기 속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사회의 비극들을 마주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삶을 다 바쳐서 그 비극들과 맞서 싸운다. 타인과 세계의 비극이 마침내 자신의 비극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올 때 주인공은 온 힘을 다해 달려간다.
우리는 종종 세상에 벌어지는 비극과 우리 자신을 분리시킨다.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 사회면 어딘가에 기록되어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일상을 쉽게 변화시키지 못한다. 끔찍한 비극의 얼굴들을 외면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외면해도 어느 순간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릴 때가 있다. 도대체 이 세상에선 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참사들이 발생하는걸까. 왜 이렇게 사람들은 죽어나가는걸까.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왜 이렇게 잘 들리지 않는걸까.
작가 해원은 소설 〈굿잡〉을 통해 이 사회에 벌어진 비극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극악의 상황, 벼랑 끝에 몰린 여성들.
그녀들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모습은 강렬하고 묵직하다.

강렬한 여성 서사로 장르계 주목을 받았던 해원 작가가 두 번째 소설을 출간했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의 주인공이 남미 마약 카르텔의 한복판에서 사건을 겪는 해원 작가의 전작 〈슬픈 열대〉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 소재, 그런 배경에서 여성 주인공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독특한 개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두 번 째 소설 〈굿잡〉 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살인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독특한 직업 설정으로 장르적 성격이 매우 강렬한 기획임에도 작가 해원은 다시 한번 여성 주인공의 서사를 그려낸다. 남성 주인공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편안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작가 해원의 여성 주인공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사회 환경적 이유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다. 주인공다운 격렬한 딜레마 속에서 그녀들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녀들을 도와주는 왕자님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자신을 그런 상황에 몰아넣은 외부적 상황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돌리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한다. 더 나아가 자신보다 약한 존재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담담한 처절함이 만들어내는 작품의 무게는 어떤 남성 서사보다 강렬하고 묵직하다.
작품은 작가 해원이 자신의 소설 속 여성 주인공을 향해 살아가라고, 틀리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지지선언처럼 힘있게 펼쳐진다.
독특한 설정, 정밀한 묘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허구적 이야기지만 매일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