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éo Delibes
Balet Sylvia
레오 들리브의 두 번째 발레 작품인 〈실비아〉는 신화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아주 단기간에 인기를 끈 작품이다.
차이콥스키가 보내는 경애
발레 작품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곡가는 아마도 차이콥스키가 아닐까 한다. 그런 차이콥스키가 인정한 작곡가가 바로 레오 들리브이다. 차이콥스키는 1877년 “〈실비아〉에 비해 나의 〈백조의 호수〉는 얼마나 부족한가”라고 쓰며 들리브의 〈실비아〉를 찬양하였다. 들리브의 발레곡 〈실비아〉는 19세기 말 유발레의 소중한 유산임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실비아〉는 정교하게 작곡되어 그 음색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안배가 아주 잘되어 있다. 알프레드 브루네우는 들리브의 〈실비아〉가 이전의 발레 작품을 마치 저속한 어디에나 있는 춤꾼들의 노예로 만들어버렸다며, 들리브 작품은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들리브 이후 프랑스 발레는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추격과 추격의 끝에 이루어진 사랑
아민타와 에로스를 숭배하는 이들이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때 실비아가 그녀의 사냥 무리들과 사랑의 신을 조롱하기 위해 나타난다. 여기서 실비아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아민타를 발견하고 화살을 쏜다. 이를 본 에로스가 그녀에게 화살을 쏜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실비아는 큰 상처를 입은 아민타에 대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아픔을 슬퍼한다. 이를 몰래 훔쳐보고 있던 사냥꾼 오리온은 실비아를 납치해간다.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아민타를 되살려낸 에로스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오리온이 실비아를 납치해갔음을 알린다.
사냥꾼 오리온은 보물로 실비아의 환심을 사려고 하지만, 실비아는 오히려 아민타만을 그리워한다. 오리온은 그녀의 가슴에 꽂힌 에로스의 화살을 훔치려하지만 오히려 실비아가 술로 오리온을 취하게 만든다. 실비아는 화살을 통해 에로스의 도움을 청하고 이어 나타난 에로스는 아민타가 다이애나 신전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준 후 신전을 향해 출발한다. 신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재회를 기뻐하기도 잠시 실비아를 찾는 오리온이 등장한다. 다이애나 신전을 장벽으로 도망치는 실비아를 오리온은 계속 쫓아온다. 마침내 사냥의 여신이 오리온을 공격하지만 그녀는 아민타와 실비아의 관계를 부정한다. 에로스의 중재로 다이애나는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양치기를 떠올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한다. 아민타와 실비아는 신들의 축복 아래 함께 한다.
모음곡 〈실비아〉
발레 작품으로도 친숙하지만 음악 감상에 있어 모음곡 〈실비아〉는 발레곡에서도 핵심만으로 이루어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발레에서 총 4부분을 발췌한 이 모음곡은 전체 발레의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전주곡과 사냥의 여신’은 전체적으로 추격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장엄한 현에 의한 전주곡 이후 현은 곧 빠른 속도로 역동성을 표현한다. 이어 ‘간주곡과 느린 왈츠’는 섬세하고 우아한 선율이 매력적인 악장이다. 세 번째 ‘피치카토’는 〈실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로 전통적으로 주저하는 듯 멈칫거리듯이 연주한다. ‘바쿠스의 행렬’은 환상적인 음색의 악장으로 실제 발레에서는 창을 가진 사티로스가 등장하는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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