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까밀 생상스

Saint-Saëns - Symphony No. 3 in c minor Op.78 "Organ Symphony"

Bawoo 2018. 3. 26. 22:49

Saint-Saëns


 Symphony No. 3i n c minor Op.78  "Organ Symphony"

오르가니스트 생상스의 작품

생상스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천재성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유명한 작품은 마흔이 가까워진 나이에 탄생되었다. 〈삼손과 데릴라〉, 모음곡 〈동물의 사육제〉, 〈첼로 협주곡 1번〉 등 1970년대와 80년대에 작곡된 작품이 그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교향곡 3번〉 역시 이 시기 작곡된 생상스의 대표작으로 평생을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로 살았던 생상스의 오르간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말년의 카미유 생상스(1916년)

오르간에 대한 열정과 사랑

어린 시절부터 오르간을 배운 생상스는 17살 때 성 마리아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임명된 이후 파리의 여러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다. 1857년에는 마들렌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선임되었을 정도로 오르가니스트로서는 으뜸이었다. 그런 생상스가 오케스트라와 오르간의 만남을 교향곡 형식에 녹여냈다. 생상스 스스로가 이 작품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쳤다. 이 작품에서 성취한 것 이상을 다시는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작품에 혼신을 다한 작품이다. 그렇게 오르간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열정을 담아낸 〈교향곡 3번〉은 생상스가 교향곡 형식으로 작곡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파이프 오르간이 만들어내는 웅장함

〈교향곡 3번〉은 오르간을 위한 교향곡은 아니지만,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결합으로 〈오르간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다. 오르간은 관현악 교향곡의 두 부분에서 사용되었는데, 파이프 오르간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작품에 웅장함과 파워풀함을 선사한다. 런던에서 열린 초연에 당시 청중들은 열광했었지만, 비평가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2악장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오르간 화음의 장엄함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지금까지 생상스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오르간이 편성된 작품 특성상 연주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 노트르담 대성당의 오르간을 사용하여 1982년 녹음한 디지털 레코딩이 특히 유명하다. 안타깝게도 녹음 여건상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를 각각 녹음한 후 합친 작품이지만, 〈교향곡 3번〉 앨범에서는 흔한 일이기도 하다.

노트르담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노트르담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특이한 구성의 교향곡

〈교향곡 3번 ‘오르간’〉은 c단조로 시작해서 C장조로 끝나는데, 이러한 점에서 베토벤 〈운명 교향곡〉과 비교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 음악적 분위기는 베토벤과 거리가 있다. 작품은 주제변형기법과 코랄 선율로 이루어져 있는데, 네 부분으로 나뉘어있지만 악장구성은 2악장이다. 즉, 각 악장은 1부와 2부, 두 부분으로 나뉜다.

1악장 1부 아다지오-알레그로 모데라토, 2부 포코 아다지오

2악장 1부 알레그로 모데라토-프레스토, 2부 마에스토소-피우 알레그로-몰토 알레그로

느린 서주로 시작하는 음악은 곧 트레몰로 스타카토의 빠른 바이올린 선율이 작품의 분위기를 전환한다. 곧 오르간 화음이 은은하게 울리면서 2부의 시작을 알리는데 오르간과 현악기가 어우러져 유려한 선율을 만든다. 2악장에서는 오르간의 사용이 더욱 극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마에스토소에서 다장조의 오르간은 파워풀하고 웅장한 화음으로 가장 유명한 2악장 2부 마에스토소의 시작을 알린다. 오르간 화음은 계속 반복하며 관악 팡파르 사이에 나오면서 점차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목관과 현악의 어울림을 만든다. 작품의 마지막은 거대하게 끝나 지나친 과장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장엄한 소리의 울림이라는 긍정적인 평 또한 받았다.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