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까밀 생상스

Camille Saint-Saëns : Suite Algérienne for orchestra Op. 60 (1880) [모음곡 ‘알제리’ ]

Bawoo 2018. 3. 22. 22:45


Camille Saint-Saëns

카미유 생상스(1835~1921)

카미유 생상스(1835~1921)


 Suite Algérienne for orchestra Op. 60 (1880)  

     생상스가 말년에 작곡한 ‘알제리’는 그가 바라본 알제리의 인상을 담은 4악장 구성의 모음곡이다. 각 악장에는 별도의 표제어를 붙여 알제리의 이국적 풍경 그리고 당시 알제리를 지배하던 프랑스(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알제리에 대한 생상스의 애정

알제리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로 생상스와는 인연이 깊은 곳이다. 생상스가 살았을 당시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프랑스인 생상스가 알제리를 방문하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1873년 처음 알제리를 방문한 이후, 생상스는 알제리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이후 생상스는 알제리를 자주 방문하면서 자신과 알제리와의 인연을 만들어 나갔다. 1888년 작곡가의 어머니의 죽음은 생상스의 마음과 건강을 황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때 작곡가는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알제리로 간다. 이미 생상스에게 있어 알제리는 제2의 고향인 것이다. 열정적인 작곡가는 말년에도 여행을 다니며 끊임없이 작곡과 집필에 몰두하였다. 1921년 작곡가는 하나씩 자신의 경력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하며 마침내 12월에는 알제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1921년 12월 16일 작곡가는 생을 마감한다. 생상스는 많은 시간을 이집트와 알제리에서 보냈다고 한다. 1910년과 1911년 알제리에 있는 무대에서는 그의 오페라가 연속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하였다.

알제리 항구도시

이곳에서 많은 유럽인들이 거주하였다.


이국적 정취와 프랑스인

〈모음곡 ‘알제리’〉는 알제리에 대한 생상스의 인상이 담겨 있다. 다시 말해 프랑스인의 눈으로 바라본

알제리의 모습이니 그가 담아낸 것은 이국적 정취일 것이다. 〈알제리〉의 악보에는 ‘알제리로 가는 항해의 생생한 인상’(Picturesque Impressions of a Voyage to Algeria)이라고 적혀 있다. 말 그대로 알제리에 대한 생상스의 인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말로 하자면 프랑스인의 눈으로 바라본 알제리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알제리〉에는 이국적 정취가 흠뻑 담겨 있지만 동시에 프랑스인으로서의 생상스의 자부심 역시도 담겨 있다. 총 4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악장에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제목만으로도 생상스가 무엇을 묘사하려고 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악장 구성

1악장 ‘알제리의 풍경’은 알제리의 풍경을 묘사한 악장이다. 낮은 현이 알제리로 향하는 배 위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다의 움직임을 묘사한다. 이후 배가 항구에 도착하여 보이는 새로운 광경이 마치 눈에 그린 듯이 펼쳐진다. 2악장 ‘무어인의 랩소디’는 총 3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양식적인 면에서 화려하고 두 번째는 동양적인 선율이 기초가 되고 있으며 마지막 부분은 악기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묘한 효과를 주었다. 3악장 ‘블리다의 저녁’은 알제리의 요새를 묘사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낭만적인 녹턴이다. 마지막 4악장 ‘프랑스 군대의 행진곡’은 프랑스 군대 행진곡으로 작곡가가 프랑스 주둔지를 바라보며 느끼는 즐거움과 안전한 감정이 녹아 들어가 있다.

Leon Cauvy가 그린 알제리의 항구 모습과 이국적인 모습의 알제리 사람들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