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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브람스 현악 6중주 2번(Brahms, String Sextet No.2 in G major Op.36)

Bawoo 2014. 1. 26. 12:36

Brahms, String Sextet No.2 in G major

브람스 현악 6중주 2번

Johaness Brahms

1833-1897

Cho-Liang Lin, Sheryl Staples: violins

James Dunham, Che-Yen Chen: violas

Ralph Kirshbaum, Alisa Weilerstein: cellos

La Jolla Music Society's SummerFest 2007

 

La Jolla Music Society - Brahms, String Sextet No.2 in G major Op.36

앞에 설명이 있고, 연주는 04:20부터 시작됩니다.

 

‘아가테 6중주’라는 별명이 붙은 사연

1858년 이제 막 턱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을 무렵 브람스는 25세의 청년이었다(턱수염을 기르는 것은 그 당시의 유행이었다). 그해 여름, 브람스는 괴팅겐에서 소프라노 가수인 아가테 폰 지볼트(Agathe von Siebold)를 만나게 된다. 아가테는 자신에게 바친 브람스의 가곡 Op.14와 Op.19를 부르는 등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진다.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브람스가 아가테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 “가장 깊고 맑은 기쁨의 원천”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아가테 폰 지볼트(1835-1909). 아버지가 괴팅겐 대학의 의학교수인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가테는 소심한 브람스와는 달리 활달한 성격이었다.

이듬해 브람스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초연을 위하여 하노버로 향하면서 잠시 괴팅겐을 방문하는데, 워낙 작은 마을이다 보니 브람스가 아가테와 약혼한다느니 하는 입소문이 퍼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브람스가 아가테와 실제로 약혼을 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이러한 소문에 대해 하노버에서 브람스는 아가테에게 편지를 써 보낸다.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난 당신을 다시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난 결혼이라는 구속은 싫군요! 내가 당신을 보기 위해 다시 돌아가야 하는지, 돌아가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하는지 연락 바랍니다.” 본인의 의사가 무엇인지 도통 모를 흐리멍덩하기 짝이 없는 편지를 받고 아가테는 황당한 나머지 곧바로 브람스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만다.

브람스의 속마음이 어떠한 것이었든, 내성적이고 자기 비판적인 성격의 브람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이 무렵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아 브람스는 의기소침해 있었다)와 결혼 후 한 가정의 부양자로서의 자신감 결여,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등의 이유로 아가테를 떠나보냈던 것이 아닐까? 어쨌든 브람스는 그 후 한 친구에게 “내가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고백을 했다. 5년 뒤인 1864년 여름, 독일 서남부 산림지대 리흐텐탈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브람스는 아가테가 교수가 되기 위해 아일랜드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아가테의 소식에 그동안 잠재해 있던 회한이 다시 소용돌이쳐 괴로워하던 브람스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음악에 담기로 하고 현악 6중주 2번의 작곡에 들어갔다. 수염이 없는 말끔한 모습의 청년 브람스. 이 그림을 보고 브람스라고 알아맞힐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브람스의 전기를 쓴 카를 가이링거에 의하면 이 곡 1악장에서 ‘Agathe’란 이름이 3번 암시되어 있다고 한다. 브람스의 암시는 이렇다. Agathe의 발음을 음으로 표시하면 ‘라-솔-라-시-미’가 되고 이를 알파벳으로 표시하면 ‘A-G-A-[T]H-E’(T는 생략, H는 ‘시’ 음)가 된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브람스는 A-D-E(라-레-미)라고 했는데, A-D-E는 독일어로 ‘안녕’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음으로 표시된 이 대목은 “아가테여, 안녕”이라는 뜻이 되겠는데, 이 ‘아가테의 주제’를 넣음으로써 브람스는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났던 것 같다. 그런 브람스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사람들은 이 현악 6중주 2번을 ‘아가테 6중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Jascha Heifetz, Israel Baker: violins

William Primrose, Virginia Majewski: violas

Gregor Piatigorsky, Gabor Rejto: cellos

RCA Studios, Hollywood

1961.08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소나타 형식. 곡은 부드러우나 어딘지 불안함을 간직한 채 시작된다. 비올라가 반음을 흔드는 위로 제1바이올린이 아가테에 연유한다고 알려진 제1주제를 제시한다. 바이올린이 크레셴도하면서 완만하게 상행하면 제1첼로에 서정미 높은 음색의 제2주제가 나타난다. 코데타에 들어가서 앞의 2개의 주제와 관계된 ‘아가테 선율’이 다루어진다.

2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논 트로포

3부 형식. 브람스가 좋아하는 2박자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헝가리 풍의 우수에 젖은 듯한 리듬으로 펼쳐진다. 제2비올라의 저음현이 피치카토를 연주하는 위에서 다른 악기들이 내놓는 가벼운 선율로 시작된다. 트리오는 급속한 프레스토 지오코소로 바뀌어 지금까지의 어두운 기분에서 벗어나 밝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아니마토로 힘차게 곡이 끝난다.

3악장: 포코 아다지오

주제와 5개의 변주로 되어 있는 변주곡 형식. 불안하고 몽롱하며 공허한 마음의 상태를 제1바이올린이 펼친다. 이 고뇌에 가득 찬 주제 선율은 이미 1855년에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 적어 넣은 것이다. 변주가 끝난 다음 평화를 축복하는 듯한 코다로 들어가 속도를 늦추면서 부드럽고 조용하게 끝난다.

4악장: 포코 알레그로

소나타 형식. 멘델스존 풍의 경쾌하고 즐거운 악장이다. 16분음표의 빠르고 열정적인 A단조의 악구로 시작한다. 서주에 해당하는 이 음형은 이후에도 몇 번 나와 악장 전체에 통일을 준다. 제1바이올린과 제1첼로에 의한 G장조의 제1주제가 변형되고 상승하면 D장조의 춤추는 듯한 제2주제가 제1첼로에 의해 나타난다. 발전부와 재현부와 경과부를 거쳐 곡은 코다로 들어가 아니마토로 기분을 한껏 고조시킨다. 그리고 그 클라이맥스를 유지하면서 끝난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12.08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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