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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Brahms, String Sextet No.1 in B flat major Op.18)

Bawoo 2014. 1. 26. 11:48

Brahms, String Sextet No.1 in B flat major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Johaness Brahms

1833-1897

Isaac Stern, 1st violin

Alexander Schneider, 2nd violin

Milton Katims, 1st viola

Milton Thomas, 2nd viola

Pablo Casals, 1st cello

Madeline Foley, 2nd cello

Casals Festival at Prades 1952

 

Casals Festival at Prades 1952 - Brahms, String Sextet No.1 Op.18

 

브람스는 독일 낭만파 작곡가 중에서도 실내악 분야에 남달리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의 실내악곡은 독일 실내악 역사에서 커다란 정점을 이루고 있다. 브람스가 활동한 때는 이미 후기 낭만주의 시대가 도래한 시대였지만, 그는 과거의 음악 형식을 깨트리지 않고서도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는 화려한 기교나 효과 위주의 음악과 타협하지 않았고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음악관을 고수하였다. 그럼에도 브람스는 그가 절대적으로 존경한 베토벤이 꽃 피워낸 낭만파 음악에 날개를 단 작곡가였다.

그는 베토벤 못지않게 사색적이었음에도 부드러운 곡을 지었다. 누구보다 독일인의 낭만을 노래했으나 열정보다는 애조를, 격정보다는 절제를 앞세웠다. 브람스의 선율은 ‘남성적인 선’에 ‘여성적인 음’을 입힌 화음으로 들린다. 그의 성품이 강직하면서도 유순하듯 그의 음악 색깔은 중후하면서도 유려하다. 겉으로 터뜨리기보다는 안으로 삭이는 브람스의 음악은, 희로애락의 정서를 풀어놓지만 마무리는 언제나 밝은 분위기로 맺는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은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고 답답한 마음을 풀어준다.

두 여인을 둘러싼 젊은 날의 자화상과도 같은 작품

모두 24곡의 실내악곡을 남긴 브람스는 현악 6중주곡은 두 곡을 남겼다. 두 곡 모두 바이올린 2, 비올라 2, 첼로 2의 편성이다. 브람스의 젊은 날의 자화상과도 같은 이 두 곡은 평생을 통해 그에게 영향을 준 두 여인 클라라 슈만과 아가테 폰 지볼트와 깊은 관계가 있다. 브람스는 정신적으로 가장 기복이 심했던 1860년(27세)에 그의 현악으로는 첫 번째 실내악곡인 현악 6중주 1번 B플랫장조를 썼다. 그리고 그의 가슴에 늘 통증으로 남아 있던 지난날 사랑에의 회한을 나타낸 현악 6중주 2번 G장조는 1865년(32세)에 썼다. 브람스가 첫 현악 실내악곡으로 4중주보다 6중주를 선택한 것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베토벤의 위대한 현악 4중주곡들을 모방한다는 두려움과 비교된다는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현악 6중주 1번의 풍부한 울림은 윤택한 직물을 짜는 듯한 브람스 특유의 대위법 운용에 더 맞는 것도 사실이다.

브람스는 1856년 슈만의 죽음으로 클라라와 그의 가족의 후견인을 자처하고 나셨다. 연주여행 등에 동행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클라라는 공개적으로 브람스에 대한 사랑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사려 깊고 자기성찰적인 성품의 브람스는 선을 긋고 클라라와 결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슈만의 죽음으로 모든 장벽이 사라졌지만, 클라라의 남편으로서 또 그녀 아이들의 부양자로서 스승 슈만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가에 번민하던 브람스는 클라라를 향한 사랑을 현실이 될 수 없는 연정으로 묻어두어야 했다. 클라라 역시 브람스에의 사랑을 그의 음악에 대한 존경과 함께 가슴 속에 간직해야 했다. 클라라 슈만(1819-1896).

이러한 감정의 심한 기복이 진정될 즈음인 1858년 여름에 브람스는 아가테 폰 지볼트를 소개받았다. 아가테는 유머 감각과 아름다운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1858년 9월 중순의 어느 날, 클라라가 두 사람이 포옹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놀람과 질투로 그 자리를 피하면서 클라라는 “그는 사랑과 헌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나를 떠났다. 그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빠진 게 분명하다”라며 슬퍼했다.

그런데 당시 브람스의 음악에 대한 평가가 브람스와 아가테의 관계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가 요아힘의 지휘로 1859년 1월 27일 초연되었는데, 이 곡이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작곡한 이 곡에 대한 낮은 평가는 브람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브람스는 이미 3년 전에 클라라와 그녀의 자식들을 돌볼 부양자로서의 자신의 능력에 불안감을 가졌었는데, 훗날 친구 헨셸에게 토로한 바와 같이 그는 또다시 당시와 비슷한 진퇴양난에 부딪히고 있었다.

“나는 당시 아가테와 결혼했어야 했지만 내 음악은 콘서트홀에서 야유를 받고 비난을 받고 말았지. 내 곡이 비록 야유를 받고 있었지만 언젠가는 청중의 입장이 바뀔 수 있고 또 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비난은 견딜 수 있었네. 그러기에 그런 실패 후 나 홀로 집에 들어갔을 때 나는 슬프지 않았지. 그러나 만약 그러한 순간에 아내가 걱정스럽고 불안한 눈으로 나를 본다면 나는 견딜 수 없을 게 분명하네! 이것은 또 다른 실패라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그녀가 나를 위안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없는 남편을 동정하는 부인이라...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네!” 아가테 폰 지볼트.

브람스는 아가테에게 편지를 보낸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반드시 당신을 다시 만날 거예요. 그러나 나는 결혼이란 구속을 받아들일 수는 없군요. 내가 당신에게 돌아가야 하는지, 돌아가서 당신에게 키스하며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해야 하는지 답장을 주세요.” 아가테는 약혼을 파기한다는 편지에 브람스가 준 반지를 동봉하여 보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끝났으며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브람스가 현악 6중주 1번을 작곡한 것은 이 일련의 사태가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1860년대에 그는 많은 작품을 썼지만, 정서면에서 볼 때 이 일련의 사태를 겪던 시기에 그가 느꼈을 감정과는 동떨어진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현악 6중주 1번이 이러한 사태의 직접적인 반응으로 작곡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은 곳곳에 배어 있는데, 아마도 클라라의 남편으로서 또 보호자로서 슈만의 자리를 차지하는 두려움으로 인한 클라라와의 결혼 거절, ‘나는 아가테에게 불한당처럼 했었다’는 브람스의 독백처럼 아가테에 대한 회한이 뒤섞여 있지는 않을까.

Esbjerg ICMF 2010 - Brahms, String Sextet No.1 Op.18

Krysia Osostowicz, 1st violin

Niels Chr. Øllgaard, 2nd violin

Steven Dann, 1st viola

Michel Camille, 2nd viola

Marko Ylonen, 1st cello

Franz Ortner, 2nd cello

12th Esbjerg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 2010

덴마크의 항구도시 에스비에르그에서 열리는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Esbjerg ICMF)은 해마다 전 세계 실내악 분야에서 성좌에 오른 연주자들과 신예 연주자들을 초청하여 서로 우의를 다지고 협력을 꾀하는 페스티벌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소나타 형식. 제1비올라의 반주를 수반한 제1첼로가 친숙한 제1주제를 시작한다.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과 제1비올라로 반복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첫 프레이즈의 처리로 시작하여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다가 재현부를 거쳐 코다로 들어간다.

Amadeus Quartet - Brahms, String Sextet No.1 Andante ma moderato

Amadeus Quartet

Norbert Brainin, 1st violin,

Siegmund Nissel, 2nd violin,

Peter Schidlof, viola

Martin Lovett, cello

(with )

Cecil Aronowitz, 2nd viola

William Pleeth, 2nd cello

1966.12

'브람스의 눈물'이란 부제로 유명한 2악장입니다.

2악장: 안단테 마 모데라토 (브람스의 눈물)

‘브람스의 눈물’이란 부제가 훗날 붙여진 이 유명한 악장은 다소 어둡고 비가적인 느낌을 주는 D단조 주제와 6개의 변주곡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비올라, 바이올린 순으로 반복 연주된다. 제1변주는 주제 선율을 16분음표의 형태로 분해한다. 제2변주는 16분음표의 셋잇단 음형으로 구성되었다. 제3변주는 음계풍으로 진행하는 32분음표가 있다. 제4변주는 D장조로 바뀐 뒤 제1바이올린이 연주한다. 제5변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음형이 섞인다. 제6변주는 D단조로 되돌아가며 주제 선율이 재현된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몰토

세도막 형식. 스케르초의 약동력과 해학미는 베토벤의 악상을 연상케 한다. 첼로의 피치카토를 타고서 바이올린이 경쾌한 선율을 나타낸다. 트리오에서는 폭풍과 같은 힘찬 분위기가 전해지는데 제1부가 반복된 후 강렬하고 간결한 코다로 끝난다.

4악장: 론도. 포코 알레그레토 에 그라치오소

론도 형식. 고전 양식이 가장 풍부한 악장인데 제1주제는 제1첼로가 연주하는 우아한 선율이다.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과 제1비올라로 제시된다. 주제부는 A-A-B-A’의 형식을 취했다. 이는 전형적인 옛 론도 형식이며, 코다에서는 하이든의 유쾌한 성격이 회상된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07.24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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