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木自寇 膏火自煎
桂可食故伐之 漆可用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 而不知無用之用也
(산목자구 고화자전
계가식고벌지 칠가용고할지
인개지유용지용 이부지무용지용야)
산의 나무는 자신을 베고기름은 불을 밝혀 자신을 태우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에 베이고옻나무는 쓰임새가 있어 잘리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쓰임은 알면서도쓸모 없는 쓰임은 알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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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초(楚)나라의 현인이자 은자(隱者)였던 접여(接輿/육통 陸通)가 공자(孔子)를 보고 했다는 말이다.
접여는 평소 미친 척하고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초나라의 미치광이(狂人)'라고 불렀다.
산의 나무는 도끼자루(柯)를 만드는데 쓰인다. 그 도끼는 결국 나무 자신을 베게 된다. 바로 도끼자루라는 쓰임새(有用) 때문에 자신을 베게 된 것이다. 향초는 향기라는 쓰임새 때문에 자신을 태우게 되고, 기름은 불을 밝힐 수 있는 쓰임새로 인해 자신을 녹이게 된다(薰以香自燒 膏以明自銷).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는 쓰임새, 옻은 칠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베이고 잘려나간다. 이것이 접여가 말하는 '쓰임새 있는 쓰임' '쓸모 있는 쓰임'(有用之用)이다. 알고 보면 유용지용(有用之用)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을 헤치는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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