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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편소설]하얀 국화 - 매리 린 브락트

Bawoo 2018. 9. 8. 23:01

하얀 국화: 매리 린 브락트 | | 문학세계사 | 2018.8.1.

하얀 국화

 

[줄거리 및 소감]

어머니가 한국계인 미국 여성 작가-거주는 영국-가 쓴,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살아내야 했던 두 자매의 이야기.

제주도에서 태어난 두 자매는 언니-'하나'란 이름-가 '모리모토'란 이름을 가진 일본군 하사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고, 언니 덕분에 끌려가는 걸 모면한 동생-'아미'란 이름-은 대신 48년에 일어난 4.3사건 때에 부모가 학살당하는 걸 다 겪고- 엄마의 경우는 결혼 후에 남편이 주축이 된 경찰에 의해서-

이북 공산 학정을 피해 내려온 서북청년단-이들은 공산당에게 피해를 많이 입고 남으로 내려온 탓에 공산당이라면 치를 떨며 복수하는 마음으로 좌익 척결에 앞장선다- 출신 경찰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하여 남매를 둔 삶을 살았다. (서북청년단 소속 우익 청년들이 제주 토착민 아가씨와 결혼하는 건 당시 정권의 정책인 걸로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는 역사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도 처음 안 내용이었다)

부부 사이에 애정은 없었으나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같아서 남매가 모두 잘 자란 설정. 딸은 이대 국문과

교수-지나칠 정도로 자세한데 실존 인물이 있는 것인가 궁금했다- 아들은 회사 간부.

 

언니인 하나의 이야기는 1943년 만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하다가 그녀를 강제로 끌고 가 위안부를 만든

일본군 하사-'모리모토'라는 이름이다-에 의해 몽골로 탈출을 해서 거기서 몽골 가족과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걸로 이야기가 끝나는데 장작 모리모토란 인물은 소련군에 잡혀 할복자살한다. 하나를 진심으로 사랑한 설정인데 그럼에도 자기 인생을 망친 인물이어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설정.

동생인 '아미'는 2011년 현재 늙고 병들어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소녀상에 집착하여 찾아가는데,

이를 이상히 여긴 두 자녀의 닦달에 마지못해 지난날을 이야기한다. 왜 남편과 정이 없는 삶을 살았는가를,

위안부로 끌려간 언니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비행기를 안 타려고 한 이유가

자녀들의 외할머니인 자신의 어머니가 우익 경찰에게 학살당하여 비행장 밑에 떼로 매장되어 있는 걸 알기 때문인 것을.

 

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던 동생은 일본 대사관 앞에 놓여있는 소녀상이 저기 언니의 모습을 닮았다는 걸 알고는, 평소에는 자기 엄마가 학살 당하여 비행장 밑에 매장되어 있는 걸 알기에 비행기는 절대 안 타는데 이젠 몸이 쇠약해진 탓에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이용해서 서울로 올라간다. 이후 두 자녀에게 일체 말하지 않았던 과거 이야기를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다 들려준다. 자기 언니를 닮은 모습인 소녀상은 소련군에게 잡혀 있을 때 같이 잡혀있던 한 소녀에게 자신의 사진을 줬는데 이 소녀가 생존하여 귀환해 지내던 중 소녀상을 만드는 조각가에게 준 설정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부모를 잘 만나야 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시대라도 잘 타고 나야 된다. 나에게는 아버지, 할아버지 때인 일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난 분들은 남자는 징용을, 여자는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고 해방 후에는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하여 어느 한쪽에 가담하여 살아야 했다. 제주 4.3사건의 경우 좌익에 가담했거나, 가담 의심만 받아도 우익에게 살해당한 민족의 비극인데-반대로 우익도 좌익에게 살해당했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의 비극을 여성의 입장에서 담아내려고 한 걸로 보인다. 언니인 '하나'의 삶을 담아내는 데 있어 몽골인 가족과 지내는 기간에 대한 묘사가 길다고 느껴졌는데 그럼에도 우리 민족의 비극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되었다.

 

*덧붙임: 요즘 애플 TV에서 "파친코"란 작품을 드라마화하여 홍보중이던데 개인적으로는 "하얀 국화"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파친코"는 가독성 면에서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활자 크기가 작아 읽는데 불편했기 때문이다. [2022. 4. 9]

 

 


저자소개

저자 매리 린 브락트

저서(총 2권)
매리 린 브락트런던에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작가이다. 런던대학교 버벡 칼리지에서 문예창작 석사를 받았다. 작가는 전후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여성들로 이루어진 재미 교포 사회에서 자라났다. 2002년, 작가는 엄마의 고향 마을을 방문했고 이때 처음 일본군 ‘위안소’에 감금되었던 ’위안부’ 여성들에 대해 알게 됐다. 『하얀 국화』는 작가의 첫 소설이다. 글을 읽고, 쓰고, 도시를 탐험하며 시간을 보낸다. 대학에서 인류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이때부터 여행을 다니며 세계 다양한 나라들의 특수한 역사를 발견하는 일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역서(총 22권)
역자 이다희 (역자평점 8)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역서로는 『사막의 꽃』, 『신화의 역사』, 『How to Read 셰익스피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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