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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etana - Haakon Jarl, symphonic poem, Op 16

Bawoo 2019. 3. 14. 22:01


베드르지흐 스메타나(1824~1884)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Haakon Jarl, symphonic poem, Op 16


['하콘 야를'은 스메타나가 스웨덴의 예테보리에서 작곡한 3개의 교향시 가운데 마지막 작품이다. 덴마크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욀렌쉴레게르(Adam Oehlenschläger, 1779-1850)가 쓴 동명의 희곡을 토대로 하였으며, 1860년에서 1861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예테보리에서 작곡한 3개의 교향시

스메타나는 1857년에서 1861년까지 4년 동안 스웨덴의 예테보리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스메타나는 프란츠 리스트를 만나기 위해 바이마르로 여러 차례 여행을 떠났고, 리스트와 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리스트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특히 1857년 여름 바이마르에서 리스트를 만났을 때, 스메타나는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과 교향시 <이데알레>를 듣게 되었고, 이는 스메타나가 문학적 소재를 바탕으로 3개의 교향시, 즉 〈리처드 3세〉(1858), 〈발렌슈타인의 진영〉(1859), 〈하콘 야를〉을 작곡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리처드 3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처드 3세》를, 〈발렌슈타인의 진영〉은 쉴러의 역사극 《발렌슈타인》을, 〈하콘 야를〉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욀렌쉴레게르의 희곡 《하콘 야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욀렌쉴레게르

ⓒ J P Trap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하콘 야를            

스메타나는 예테보리의 청중들을 위해 ‘하콘 야를’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하콘 야를은 975년부터 995년까지 20년 간 노르웨이를 통치했던 인물이다. 하콘 야를은 덴마크의 왕 하랄드 블루투스의 묵인 하에, 노르웨이의 왕이었던 회색 외투왕 하랄드를 죽이고, 노르웨이의 왕좌를 차지했다. 이어 회색 외투왕 하랄드의 형제들과의 전투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입지를 더욱 굳혔다. 975년경, 덴마크의 왕 하랄드가 하콘 야를에게 기독교로의 개종을 권하자 고대 노르웨이 신들의 신봉자였던 하콘 야를은 덴마크와의 동맹을 깨버렸다. 995년, 하콘 야를은 노르웨이의 왕 회색 외투왕 하랄드의 손자인 올라프 트뤼그바손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자신의 노예이자 친구였던 토르모 카르크의 손에 죽임을 당하였다. 욀렌쉴레게르의 희곡은 전설적인 노르웨이의 통치차 하콘 야를을 소재로 하며,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있었던 이교도와 기독교 간의 전쟁, 그리고 기독교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콘 야를

ⓒ Christian Krohg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이교도와 기독교의 충돌, 기독교의 승리를 그림

스메타나는 1861년 3월 24일 〈하콘 야를〉을 완성했고, 초연은 프라하로 돌아온 후인 1864년 2월 24일에 이루어졌다. 초연 당시 프로그램 노트가 제공되었는데, 이 곡의 핵심은 제멋대로이고 폭력적이며 이교도의 마지막 방패인 하콘 야를과 노르웨이의 적법 후계자이자 기독교를 상징하는 올라프 트뤼그바손과의 충돌이다. 아일랜드에 피신해있던 올라프는 하콘 야를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던 노르웨이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향하는데, 성직자들이 시편을 노래 부르며 뒤따른다. 한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콘 야를은 하나 뿐인 아들까지 신에게 바친다. 스메타나는 이 두 세력의 충돌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하였다.[글-이보경/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