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정권의 시녀가 되어버린 한 언론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를 담았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 같은 일들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에 맞서 기자들은 ‘텐프로’,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과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피렌체의 미술관 등을 6mm 카메라와 녹음기로 종횡무진하며 흥미진진한 잠입 취재를 펼친다.
기자들의 소명과 임무는 ‘국민의 파수꾼’이 되어 진실 앞에 누구보다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들의 눈과 입을 닫게 했는가? 이 소설은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기자인 작가가 리얼하게 그려냈다.
저자: 안형준
YTN, MBC에서 기자로 20년 동안 일했다. 검찰을 오래 출입했고, 경제부 정치부 [뉴스후] 등을 거쳤으며 9ㆍ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현지 취재했다. 1999년과 2003년에 이달의 기자상, 2003년에 올해의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방송기자연합회장이다. 남은 목표는 70세까지 축구, 77세에 지리산 종주를 하는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파랑새
잠입
첫 심부름
섀도우 스폰서
특종
마카오의 두 남자
딥뉴스
오프더레코드
비밀 작전
사내 연애
수상한 통화
검은 헬멧
싸움의 시작
출산 의혹
특종의 냄새
오해
긴급체포
언론인의 길
해고통지서
버틀러 서비스
화이트 해커
세 여인
제대로 뉴스
20년을 지켜온 비밀
리라 폴링
호스트바 잠입
시뇨라 조
베르길리우스
에필로그
책 속으로
[딥뉴스]는 꿈의 시청률이라는 20%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웬만한 공중파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내용적으로는 기존의 60분짜리 시사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민완기자들의 취재력에 젊은 작가의 열정, 거기에 6mm 카메라맨의 ‘몰카’와 ‘뻗치기’ 취재가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딥뉴스]가 고발하고 제기하는 문제들은 새로운 정책이나 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기관의 탈세, 자동차 메이커의 국산용 판매차량 홀대, OECD에 휴대폰 성인 요금 대신 청소년 요금을 제출한 정보통신부 사례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딥뉴스 상승세 속에, 최고급 유흥업소인 텐프로 호스티스 위장 취업이라니!’
_15쪽, 「파랑새」
“깜빡할 뻔했네요. 오늘 파랑새에 P의원과 같이 온 일행이 쇼킹한 얘기를 했어요. 미혼인 조의원이 딸을 출산했다는 첩보가 있다구요. 검찰 쪽 정보라는 얘기도 덧붙였어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윤동우 차장이 입을 열었다.
“여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3선 의원 조경혜 얘기인 듯한데……. 사실이라면 정계에 파장이 엄청나게 클 거야. 게다가 막장드라마 같은 옐로우성도 있으니……. 일단 보안 유지하면서 각자 조용히 취재해서 성과 나오면 구두로 보고하는 것으로 정리하자.”
_40쪽, 「첫 심부름」
“VIP 다니는 교회를 왜 건드려? 청와대 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내가 전에 얘기했잖아. 내가 아주 죽겠어요. 딥뉴스, 올해 안에 없앱시다. 내가 배본부장 한번 더 영전시켜드린다니까.”
_61~62쪽, 「마카오의 두 남자」
ABC 경영진은 업무방해와 폭행 혐의로 기자 일곱 명을 고소했다. 경영진은 기자들이 본부장실을 점거해 업무를 방해하고, 본부장실 거울을 깨고 사장의 출근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본부장실의 CCTV를 테이프로 막아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 영장 청구 이유다. 일곱 명의 기자들은 각자 담당 경찰과 일정을 조율하며 소환 조사에 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데없이 그중 네 명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이다.
_160쪽, 「긴급체포」
“언론 자유를 위한 싸움에, 너무 늦은 때라는 것은 없습니다.”
ABC 1층 로비에 백발의 신사 십여 명이 방문했다. 1975년 동아투위 사건으로 해직된 동아일보의 옛 기자들이다.
“여러분은 지금 언론인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월급만 바라는 직장인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ABC 여러분의 노력은 언론 자유의 기틀을 마련하는 소중한 저항이 될 것입니다.”
_180~181쪽, 「언론인의 길」
인왕산 자락이 보이는 스무 평 남짓한 사무실. 가운데 큰 통유리에 새똥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사무용 집기라고는 책상 네 개와 6인용 테이블, 의자 열 개뿐...이다. 테이블 위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한 가정용 6mm 카메라 두 대가 놓여 있다. 한쪽 벽에는 16절지 십여 장이 붙어 있는데, ‘진실’ ‘공정’ ‘Fact’ 같은 단어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적혀 있다. 시청자들이 뉴스에 가장 바라는 소망들을 통계 내서 뽑은 단어들이다. 서대문 근처 낡은 건물 4층에 마련된 독립언론 [딥뉴스] 사무실이다.
_298쪽, 「에필로그」
출판사서평
탐사저널리즘의 끝장판 소설이 탄생했다!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엠병신’으로 추락했던
MBC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다룬 소설
MB 패밀리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잃어버린 9년’. 불법과 비리, 부패를 거리낌 없이 저지른 최고 권력자 아래서 이 나라의 ‘언론 장악 플랜’은 시작됐다. 정권과 그 하수인 국정원이 정교한 언론 장악 계획을 세우고 거세게 밀어붙인 것. 당시 언론사 간부들은 권력 앞에 허리를 숙였고, 언론 탄압에 꿋꿋하게 맞서려던 많은 기자들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야 했다.
안형준 장편소설 [딥뉴스]는 정권의 시녀가 되어버린 한 언론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를 담았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 같은 일들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에 맞서 기자들은 ‘텐프로’,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과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피렌체의 미술관 등을 6mm 카메라와 녹음기로 종횡무진하며 흥미진진한 잠입 취재를 펼친다.
기자들의 소명과 임무는 ‘국민의 파수꾼’이 되어 진실 앞에 누구보다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들의 눈과 입을 닫게 했는가? 이 소설은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기자인 작가가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는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 기자들의 싸움이 그들만의 전쟁이 아님을 오늘 우리가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권력’의 눈 밖에 난 시사 프로그램의 기자들
세상을 뒤흔들 특종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막내인 저는 선배들 말씀이 떠올랐어요. 기자에게만 주어진 특혜, 광폭 인생! 경찰서 유치장부터 청와대까지, 노숙자에서 재벌 총수까지 경험하는 광폭 인생 말이죠.”
_165쪽에서
잠입 취재와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명성과 인기를 쌓아가던 ABC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딥뉴스]가 폐지 위기를 맞는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성 정치인 조부의 친일 행적을 단독 보도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부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내려지고, 이에 ABC방송 기자들은 제작 거부와 파업으로 맞선다. 정치권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딥뉴스] 기자들은 업무 방해와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섯 명의 [딥뉴스] 기자들은 정치권과 방송사의 탄압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3선 의원 ‘조경혜’의 비밀 출산 의혹을 계속해서 파헤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여성 정치인의 비밀은 어떤 형태로 드러나게 될까? 오랜 파업 기간 동안 무노동 무임금으로 버티며 대통령 캠프 출신 방송사 사장을 쫓아내려는 기자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사라질까?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결탁하여 ‘진짜 뉴스’가 사라진 시대. 넘치는 정보 속에서 정작 국...민들이 알아야 할 뉴스는 축소되거나 은폐되는 현실 속에서 불의에 맞서 진실을 알리려는 방송 기자들의 취재기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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