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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코렐리, 합주 협주곡 ‘크리스마스 협주곡’(Corelli, Concerto grosso Op.6 No.8 in G minor `Christmas Concerto`)

Bawoo 2014. 2. 10. 15:15

Corelli, Concerto grosso Op.6-8 'Christmas Concerto'

코렐리, 합주 협주곡 ‘크리스마스 협주곡’

Arcangelo Corelli

1653–1713

Trevor Pinnock, conductor

The English Concert

Henry Wood Hall, London

1987.03

 

Trevor Pinnock/The English Concert - Corelli, Christmas Concerto

 

이탈리아의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작곡가인 아르칸젤로 코렐리는 로마 바이올린 악파의 주법을 창시했으며 합주 협주곡의 형식을 완성한 작곡가로서 바로 뒤에 오는 비발디와 바흐, 헨델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이란 여러 개의 독주악기와 합주악기 파트가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악곡 형식을 말한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좋은 예이다. 이 합주 협주곡이 바로크 시대의 고전파에서 심포니와 같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코렐리의 공적이다. 또한 코렐리는 기악곡에서 악장 개념을 처음 도입했으며, 한 악장 속에서 장조에서 단조로, 혹은 그 반대로 조바꿈을 하는 진행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작곡가이다.

합주 협주곡은 바로크 음악의 우아함과 활력이 가장 잘 발휘되는 음악 장르이다. 이탈리아 바로크 소나타 형식을 정립한 장본인인 코렐리는 합주 협주곡 분야에서도 걸출한 업적을 남겼다. 모두 12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대작 <합주 협주곡(Concerti grossi)> Op.6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8번 G장조는 ‘크리스마스 협주곡(Christmas Concerto)’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작이다. 코렐리는 이 곡을 1690년경에 작곡했다고 기록했으며, 죽기 한 해 전인 1712년에 다른 11곡들과 함께 ‘합주 협주곡’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직접 정리한 것인데 악보집은 사후인 1714년에 출판되었다. 전형적인 가톨릭 성탄 성화(聖畵)인 도메니코 기를란다이오의 작품 <크리스마스>.

이 곡은 본래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협주곡집이나 소나타집 속에 성탄절을 위한 작품을 하나 넣는 당시의 관행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상징하는 파스토랄(pastorale) 악장을 추가하여 6악장으로 구성하였다. 파스토랄이 성탄절 음악에 들어가게 된 것은 당시 로마 근교에서 지내던 양치기들이 성탄절이면 모두 로마로 모여들어 피페로(piffero)라는 백파이프를 닮은 악기로 목가를 연주하며 그리스도 탄생 축하행사를 했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코렐리는 악보 표지에 ‘그리스도 탄생의 밤을 위하여 작곡(Per la notte di Natale)’이라고 써 놓았으며, 오늘날 8번곡을 가리켜 ‘크리스마스 협주곡’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Ton Koopman/Orquesta Sinfónica de Galicia - Corelli, Christmas Concerto

Ton Koopman, conductor

Orquesta Sinfónica de Galicia

Palacio de la Ópera de A Coruña

2012.12.21

곡은 1. Vivace – Grave 2. Allegro 3. Adagio – Allegro – Adagio 4. Vivace 5. Allegro 6. Pastorale. Largo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은 전체에 걸쳐 기쁨이 가득 차 있으면서도 중후하고 전아한 코렐리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독주군과 합주군 사이의 에코 효과가 매우 풍부하며, 화음이 끊이지 않고 거대한 물줄기처럼 내달린다.

1악장은 처음에 짧은 서주부가 있은 후 주부로 들어간다. 각 성부는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펼치며 대위법적으로 진행된다. 2악장은 두도막 형식으로 1, 2 바이올린이 문답을 주고받는 식으로 전개된다. 3악장은 알레그로의 빠른 중간부를 가진 느린 세도막 형식으로 독주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연주가 매력 있다. 4악장은 두도막 형식으로 16세기에 스페인에서 유행한 춤곡 사라반드가 빠르게 펼쳐진다. 5악장은 16세기 프랑스에서 생긴 가보트 풍으로 된 두도막 형식의 춤곡이다. 6악장 파스토랄은 시칠리아 풍의 춤곡으로 되어 있다. 가장 아름다운 악장인데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베들레헴 하늘에서 천사들이 춤을 추는 광경을 여실히 그려내고 있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12.15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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