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도서관 ♣/[참고용 책]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P.킨들버거

Bawoo 2021. 6. 11. 22:48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찰스 P.킨들버거 |

[소감] 출간된 지 꽤 오래됐고 내용이 좋아 꾸준히 읽히는 책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2020년 판으로 새로 나왔기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게 됐으나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아 일단 참고용으로 분류했다. 읽기 진도가 안 나간 이유는 복합적인데  활자의 크기, 문장 구조, 편집 방식이 문제가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문장의 구조. 외국 저작물의 경우 원작자의 문장이 단문형이 아닐 경우 번역자의 번역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번역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경우도 내용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장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이런 경우를 최근 경험한 책으로는  쑹홍빙의 "화폐전쟁",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조상의 눈 아래에서" 가 있는데 그래도 이 책들은 활자가 커서 눈에 무리는 안 갔었다. -저자가 의도하는 내용의 파악이 어려웠다. 아마 몇 번 정독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읽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이가 있어 눈도 시원치 않고 읽어야 할 책은 늘 밀려있기에. ㅠㅠ. 아무튼 외국 저작물의 경우 원저자의 뜻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문장을 단문형으로 바꾼다든가, 편집을 소단락으로 잘게 해서 한눈에 잘 들어오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어찌한다? 반납기일이 다 되었는데 일단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 읽기를 시도해? 아마 한 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책에 밀려 시일만 보내다가 반납하게 되지는 않을지. ㅠㅠ. 좋은 내용의 책은 번역가와 편집자-출판사-가 합심해서 원작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읽기 편한 책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고의 투자서적으로 선정한『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이 책은 17세기 화폐변조 시대와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광기부터 2001년 아르헨티나 페소화 위기까지 지난 400년간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수십 차례의 거품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지난 4세기 동안 일어난 금융위기들의 진행단계를 세련미 넘치는 탁월한 문체로 생생하게 분석한다. 또한 금융위기를 야기하는 광기와 패닉, 붕괴의 진행과정과 궁극적 대여자의 역할 및 그 역사라는 거대한 중량의 지식을 그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경쾌하게 풀어 해쳤다. 그래서 '광기, 패닉, 붕괴'가 시장의 균형이라는 황금률에 대한 독실한 믿음보다는 탐욕과 협잡, 강탈을 조장하는 경제환경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화폐와 신용을 미숙하게 관리했던 결과로 금융 폭발이 초래하게 된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 찰스 P. 킨들버거 Charles P. Kindleberger
191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8년부터 1981년까지 33년간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국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혔으며, 2003년 타계하기 전까지 같은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있었다. 1983년 전미 기업경제학회(NABE)가 수여하는 아담 스미스 상(Adam Smith Award)를 수상하는 자리에서 행한 “아담 스미스는 케인지안인가, 아니면 통화주의자인가?”라는 강연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킨들버거는 “문학적 경제사가(經濟史家)”로 불릴 만큼 수리경제학을 경원시했지만, 세심하게 설계된 모델의 관점에서 주제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생전에 30여 권의 저서를 펴냈을 정도로 왕성한 저술활동을 전개한 킨들버거의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광기, 패닉, 붕괴Manias, Panics and Crashes』외에도 『국제경제학International Economics』(1953)『대공황의 세계The World in Depression1929~1939』(1971)『서유럽 금융사A Financial History of Western Europe』(1984)『경제 강대국 흥망사World Economic Primacy: 1500~1990』(1996) 등이 있다. 킨들버거는 특히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대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연방준비은행,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근무했고,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는 전략정보국(OSS)에서 독일이 점령한 유럽지역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폭격지점을 찾아내는 일을 했지만, 종전 후에는 유럽 부흥을 위한 마샬 플랜을 입안했다. 동료학자들은 기본적으로 회의주의적이며 교조주의를 배격하는 킨들버거의 개방적인 자세가 이 같은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저자 로버트 Z.알리버 Robert Z. Aliber
이번 제5판의 공저자. 윌리엄스 칼리지를 거쳐 캠브리지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부터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경제금융학을 가르쳐왔으며, 대표적인 저서로 『Maney, Banking and Economic Activity』(1993)가 있다.

역자 김홍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파리 10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교과과정을 수학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과 삼성전자 국제본부 등에서 근무한 뒤, 현재 경제/금융/투자 분야 번역가로 활동하며 『골드만삭스』, 『NASA, 그들만의 방식』,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슈퍼 스톡스』 (공역),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공역), 『시장변화를 이기는 투자: 랜덤워크』(공역) 등을 옮겼다. 곧 리처드 세넷의 『장인』과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 사례집:개정판』이 선보일 예정이다.

[※ 책에 대해 문의하실 독자분들은 "번역가 김홍식의 블로그(http://hsalbert.blogspot.com)"의 북스앤톡스 코너에 덧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로버트 솔로의 제5판 서문
찰스 킨들버거의 제3판 서문
찰스 킨들버거의 제2판 서문

1. 금융위기: 계속 피어 오르는 질긴 다년생화
2.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위기의 해부
3. 투기적 광기
4. 화염에 기름을 붓다: 신용의 팽창
5. 결정적 단계
6. 풍요감의 만연과 경제 호황
7. 국제적 전염
8. 거품의 전염: 도쿄에서 방콕, 방콕에서 뉴욕으로
9. 부정과 사기, 신용의 순환
10. 정책 대응: 방임과 그 밖의 장치들
11. 일국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
12. 국제적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
13. 사상 최대의 혼란기와 역사의 교훈

부록: 1618~1998년 금융위기 유형의 개요
주석
역자 후기

 

책 속으로

“거품은 항상 터지기 마련이다. 거품은 그 의미 자체로 지탱할 수 없는 가격변동이나 현금흐름을 동반하기 때문이다.”(23쪽)
“다른 사람들이 투기적 매입으로 이익을 얻는 것을 기업과 개인이 지켜보면서, 선행자 따라하기 과정이 나타난다.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안락과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 자본이득을 위한 투기는 사람들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에서 일탈시켜 광기나 거품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묘사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이끈다.”(64쪽)
“위기가 전개되는 양상은 다음과 같다: 어떤 충격이 경기 확장을 야기하고, 곧이어 확장 국면은 경기 호황의 모습으로 전환된다; 풍요감이 성숙해지고 확산된다; 이어서 자산가격의 상승이 멈추는 현상이 나타난다; 자산가격의 하락이 시작되면 불안 국면이 뒤따르기 쉽다. 이 같은 유형은 규칙적으로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생물학적인 과정이다.”(157쪽)
“일본은행은 1989년 12월 미에노 야스시 신임 총재가 부임해 부동산 대출에 제동을 걸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미루었다. 붕괴는 1990년 1월에 시작됐고, 몇몇 은행들이 우대고객 대출에서 큰 손실을 입었고, 분식회계로 이런 손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붕괴의 물결이 더욱 강렬해졌다.”(204쪽)

 

출판사서평

최근 국내에서도 아파트값의 급등과 부동산 투기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거품은 어느 시대에나 금융시장의 한 모습이었다. 시대는 달랐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 거품의 덫에 걸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고점에 매수해 결국, 투기적 광기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배워야 했다.

“시장은 때로 비합리적일 수 있다”
새로운 혁신이나 발명과 같은 변위요인(變位要因, displacement)이 경제전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투자기회가 생겨난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자, 즉 빌린 돈으로 자산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신용 공급이 급격히 증가한다. 매수자가 늘어나니 자산가격이 오르고, 자산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매수자가 몰리는 피드백이 벌어진다. 광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투기붐은 계속 이어지다가 보다 영리하거나 운이 좋은 친구가 시장에서 빠져나간다. 가격 상승세는 멈추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팔 때라고 결정한다. 패닉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터지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투자 결정을 부추겼던 광기에서 깨어난다. 패닉은 더욱 강화돼 붕괴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대출상환 요구에 시달리고, 결국 가격은 불문하고 팔아 치우기에 급급해진다. 붕괴는 더욱 가속화한다. 마침내 궁극적 대여자(the lender of last resort)의 개입으로 패닉이 멈출 때까지 금융위기는 경제전반에 가공할 충격을 미칠 수 있다.
킨들버거는 이 책에서 시장은 때로 비합리적일 수 있으며, 언제나 스스로 치유하지는 못하므로 궁극적 대여자가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궁극적 대여자의 개입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야기한다. 금융위기가 닥치더라도 궁극적 대여자가 개입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중들이 무모한 투기에 나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 킨들버거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모호성과 함께 궁극적 대여자의 능숙한 기술을 제시한다. 궁극적 대여자는 언젠가 개입해 붕괴 국면에서 구원해주겠지만, 투자자들은 구원의 손길이 임박했음을 결코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킨들버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과거에 일어난 금융위기로부터 진정으로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발생할 것이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주 능숙한 궁극적 대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다. 로버트 솔로 교수의 말처럼 “광기와 패닉, 붕괴가 늘어나면 우리 모두가 곤경에 빠지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예방접종을 맞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과 탁월한 분석
킨들버거의 역사적 서술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경제 문헌들뿐만 아니라 역사와 정치, 문학에서도 자료를 모았다. 특히 경제학 서적에는 으레 따라다니는 복잡한 수식이나 가정 하나 없이 수 세기에 걸친 금융위기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시되는 풍부한 역사적 사실과 탁월한 분석은 경제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통찰력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초판은 1978년에 나왔고,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로버트 알리버(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공저판은 2005년에 나온 제5판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엘슨 MIT 교수가 “이 책을 읽고, 또 읽지 않는다면 5년 안에 후회의 순간을 맞을지 모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의 개정판이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금융위기가 추가됐다. 1989년에 출간된 제2판에는 다우존스 평균주가가 하루에 20%이상 폭락했던 1987년 10월 17일의 검은 월요일의 세계 금융시장 붕괴위기가, 1996년 출간된 제3판에는 1990년부터 붕괴가 시작된 일본의 거품경제와 1994년의 멕시코 경제위기가, 2000년 출간된 제4판에는 1997~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와 러시아 금융대란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이번에 새롭게 펴낸 제5판에 추가된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세기의 마지막 15년 사이 발생한 세 차례의 거품과 붕괴에 체계적인 상호 관련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히 거품경제의 총체적인 경연장과 흡사했던 1980년대 일본의 거품은 1990년 이후 참혹하게 붕괴됐다. 한국도 그 한가운데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던 1997~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는 1990년대 중반에 형성된 동아시아 거품의 붕괴였다. 신경제와 닷컴붐으로 한껏 달아올랐던 미국 나스닥 주식시장의 거품은 2000년 초 5000을 넘어섰던 나스닥 지수가 1년여 만에 80%나 폭락하며 붕괴됐다.
이들 세 차례의 거품 형성과 붕괴 과정은 시기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독립된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거품의 연결고리는 일본의 자산가격 거품이 붕괴되면서 “밀려나온” 자금이 동아시아 각국의 거품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이들 나라 통화의 외환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급증했고, 미국으로 이동하는 자금 흐름이 극적으로 증가하자 미국의 유가증권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했다.
제5판에서는 특히 이전 판에서 제시된 주제를 토대로 분석영역을 더욱 넓혔다는 점 외에도, 킨들버거 저서 특유의 “너무 많은 내용을 축약시켜 놓은”(서울대 주경철 교수의 표현) 난해함을 확실히 줄였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곳곳에 친절한 배경 설명과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