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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Bawoo 2021. 8. 24. 20:30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3판)시리즈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유유정 | 문학사상사 | 2010.7.20.

[소감]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워낙 잘 알려진 작품, 작가지만 읽을 기회는 없었다. 작품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당연히 몰랐다. 그저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라는 걸 알고 있는 정도였다. 작품은 1987년에 나왔으나 우리나라 출간은 내 나이 40살이던 1989년이다. 나 한창 직장생활 하면서 몸과 마음이 만성 피로에 지쳐있을 때.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도저히 읽을 몸 상태가 아니어서 퇴근하면 스트레스 풀 방법만을 찾던 때. 그리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늘 다니는 도서관에서 이 작품이 새로 출간된 것을 발견했다. 작품이 처음 나온 지 무려 32년이 지난 2021년 3월 8일 3판 151쇄로. 그래서 읽어보기로 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그리도 시중에 회자되는가 궁금해서. 일본 작가인데 왜 굳이 노르웨이 숲이란 제목이 붙어있는가도 궁금해서.
 
내용은 세칭 연애소설이다. 작가의 자전적 성격이 짙은,  10대 후반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되는 세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 젊은 시절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이 그 누가 있으랴만 이 작품의 내용은 좀 특이하다.  사랑 이야기인데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흡인력은 있다. 작가의 유명세가 괜스레 생긴 게 아니라는 걸 작품을 이끌어가는 솜씨 특히 문장력에서 감탄하게 했다. 그렇지만  6장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195쪽에서 읽기를 그만두고  종장인 11장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부분을 읽는 거로 읽는 걸 끝냈다.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내 나이가 삶의 종착점이 과연 어디쯤일까를 생각하는 70대-72세-이다 보니 이런 젊은 시절의 사랑 이야기에 빠져드는 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설사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일지라도 그랬을 것인데 그런 내용도 아니었다. 그저 성장 과정에 세 여인을 겪는 이야기이다.  그런 내용을 작가의 글 쓰는 탁월한 능력으로 잘 엮어냈을 뿐인. 경험한 내용이야 다 다르겠지만, 나를 비롯한 젊은 시절을 보낸 그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사랑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작가가 일본인이니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사회의 인습-성 풍속-이 있겠지만 이런  내용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됐다. 하긴 나도 40대 초반까지는 사랑을 꿈꾸기는 했다. 그게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는 게 이 작품과 다르고 현실은 그런 사랑은 소꿉동무끼리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사는 그런 관계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나이의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었던 나로서는 그리 호감이 가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서 중간에 읽기를 그만뒀다. 이 작품은 적어도 나에겐 명불허전이란 이야기는 해당하지 않기에. 다만 작가의 글 쓰는 능력은 명불허전이다. 무한한 글쓰기가 가능하리라는 게  엿보이는 .....^^
 
*여담: 작가는 나보다 1년이 빠른 1949년 생이다.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68년 후반은 우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치하는 군사독재 시절이었는데 일본은 아마 풍요를 구가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1950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한국전쟁 특수에 힘 입어서.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악은 나도 익히 아는 곡이 많았다. 그런데 비틀즈 곡 중에 모르는 곡이 있었다. 이 작품의 원제이기도 한 "노르웨이 숲[https://www.youtube.com/embed/HnN4f73yvno]"이 비틀즈가 부른 곡이었다는 것도.^^ [2021. 8. 24]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 무라카미 하루키를 대표하는 『상실의 시대』. 혼자라는 고독 속에서 꿈과 사랑, 그리고 정든 사람들을 잃어가는 상실의 아픔을 겪는 세상 모든 청춘을 위한 장편소설이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와타나베'라는 한 남자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날에 겪은 감미롭고 황홀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와타나베가 '기즈키'와 '나오코' 혹은 '나오코'와 '미도리' 등과의 파격적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겪는 사랑뿐 아니라, 질투, 미움, 고독의 심리를 저자 특유의 탁월한 문학성과 문장력에 의해 현란하게 펼쳐낸다. 허무와 무상의 시간을 뛰어넘어 재생의 의욕을 심어줄 것이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에 입학했다.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81회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29세에 데뷔했다.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 문예 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미국 문학에서 영향을 받은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과 허무의 감성은 당시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켜 작가의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1987년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을 일으켰다.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제47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하여 2005년 영어 번역본이 《뉴욕 타임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한층 높였다. 2006년 프란츠 카프카 상을 수상하고, 2009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루살렘 상을, 2011년에는 카탈로니아 국제상을 수상하여 문학적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받았다. 『댄스 댄스 댄스』, 『언더그라운드』, 『스푸트니크의 연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어둠의 저편』, 『도쿄 기담집』,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수많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번역서를 발표했다. 현재 그의 작품은 4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수많은 해설 자료가 있다. 내가 굳이 옮길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상실의 시대"로 검색하면 엄청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