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 String Quartet No.13 ‘Rosamunde’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3번 ‘로자문데’
Franz Schubert
1797-1828
Amadeus Quartet
Norbert Brainin, 1st violin
Siegmund Nissel, 2nd violin
Peter Schidlof, viola
Martin Lovett, cello
1954
가족들이 모여 즐겨 연주하던 현악 4중주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은 16곡이 전하는데(구 전집에는 15곡인데 후에 1곡이 추가됨), 실제로 그가 몇 곡의 현악 4중주곡을 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짧은 생애에 많은 현악 4중주곡을 작곡한 것은 그의 가정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린 시절 슈베르트는 국립신학교에 들어갔는데, 휴가 기간에 집으로 돌아와 있을 때에는 아버지가 첼로를(매번 틀려서 슈베르트에게 놀림 당하곤 했다), 두 형 이그나츠와 페르디난트가 바이올린을, 자신이 비올라를 맡아 현악 4중주를 연주하였다. 이런 환경이니 그가 많은 현악 4중주 작품을 작곡한 것은 당연지사라 하겠다.
1810년(13세)부터 1813년까지 작곡한 제1기 8곡의 현악 4중주는 집에서 줄기기 위한 목적으로 작곡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1814년부터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은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기로 접어든다(제2기). 고전적인 절제와 낭만적인 표출과의 융합이 점차 자연스러워졌고 1916년에 작곡한 11번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후 얼마 동안 슈베르트는 현악 4중주에 관해서 침묵을 지키다 드디어 4년 후인 1820년 12번 ‘콰르테트자츠’(Quartettsatz, Quartett는 ‘4중주’, satz는 ‘악장’, 그러니까 4중주를 위한 하나의 악장이라는 뜻)를 내놓는다. 비록 한 악장만 작곡된 미완성이지만 이전의 작품들과는 매우 다른 틀에 격정적인 감정과 풍부한 서정성을 담아냄으로써 제3기의 방향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또다시 4년 후인 1824년에 슈베르트는 13번 ‘로자문데’와 14번 ‘죽음과 소녀’ 두 대작을 완성한다. 이 두 작품에서는 관현악적인 서법이 사용된 점이 특징적인데, 슈베르트 자신 이 두 작품을 ‘교향곡으로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작곡했던 것이다. 이어 1826년에 작곡한 마지막 현악 4중주곡 15번은 대규모 스케일과 대담한 표현법으로 이미 전통적인 실내악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슈베르트와 빈의 생가
‘교향곡으로 가는 길’로 생각하고 작곡한 13번 ‘로자문데’
후기 3대 현악 4중주곡 중 첫 번째 작품인 13번 ‘로자문데’를 작곡할 무렵 슈베르트는 오랜 정신적 신체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창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품기도 하였는데, 1824년 3월 31일 친구 쿠펠비저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네. 건강이 회복될 기미도 안 보이고 그러한 절망 속에서 작곡도 풀려가는 방향이 아니라 점점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 이 인간을 생각해보라. 사랑과 우정으로 가득 찬 행복이 고통으로 채워지며 아름다움에 대한 열광도 사라져가는 이 인간을 생각해보라. (...) 가곡은 새로운 것을 거의 만들지 못했지만 기악곡은 몇 곡 완성했지. 두 곡의 현악 4중주곡과 한 곡의 8중주곡을 작곡했는데, 다른 현악 4중주곡도 작곡할 생각이야. 이런 것이 규모가 큰 교향곡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네.”
이 편지에서 작곡했다고 한 두 곡의 현악 4중주곡이 13번 D.804 ‘로자문데’와 14번 D.810 ‘죽음과 소녀’이며, 작곡에 들어간다는 다른 한 곡이 15번 D.887이다. 13번 현악 4중주의 ‘로자문데’라는 명칭은, 2악장 주제로 슈베르트 자신이 그 전해에 작곡한 극음악 <로자문데>의 3막과 4막 사이의 간주곡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슈베르트는 이 선율을 특히 좋아해서 훗날 작곡하는 <즉흥환상곡> OP.142 3번에도 주제로 사용하였다.
이 곡의 초연은 완성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824년 3월 14일 빈 악우협회에서 슈판지히 현악 4중주단의 연주회에서 이루어졌으며,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곡 중에서 그의 생전에 공개적인 모임에서 연주된 유일한 곡이었다고 한다.
Pražák Quartet performs Schubert's String Quartet No.13 ‘Rosamunde’
Václav Remeš, 1st violin
Vlastimil Holek, 2nd violin
Josef Klusoň, viola
Michal Kaňka,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