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이 책 제목 "자산어보는" 소설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정약전 선생이 1801년 신유박해로 전라도 흑산도에 유배 가 생활하면서 흑산도의 해양 생물을 관찰하여 저술한 책 이름이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정약전 선생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쓴 것이라고 생각하고 빌려왔다. 그러나 내용은 선생의 일대기라기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내용이 더 많았다. 소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들 - 아마 가공의 인물들일 것이다-을 통해 어민들의 힘든 삶, 서원, 사상 도고[私商都賈]의 폐해, 홍경래의 난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로 펼쳐진다. 실존 인물로는 정약전 선생이 어보를 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어민 "창대"-실명은 장덕순-, 어물 장수로 생활하다가 표류하여 유구국, 마카오 여송 등에 머물렀던 인물인 문순득- 선생이 이 이야기를 듣고 《표해시말》이란 책으로 썼다. 아우인 다산 정약용 선생과는 실제로 서신을 주고받은 기록이 있다. 그외 등장하는 실존 인물--김만덕, 이주회, 성주덕,김달순, 김희순 외-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선생이 유배생활하면서 혼인하여 아들까지 낳은 이야기는 작품의 마지막인 선생의 죽음 장면에서만 잠깐 나온다. 문학 작품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잘 쓰여 단 시간내에 읽히지만 선생의 삶을 오롯이 다 담았다기보다는 그 당시의 시대상을 담는 데에 주력한 작품이라고 보았다. 어쨌든 수작.^^ [2021. 10. 14]
[아래 출판사 서평 발췌 내용]
소설 《자산어보》는 정치 경제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던 18,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1801년 신유사옥 때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를 만드는 과정과 어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설이다.
이 당시 양반 지배계층은 천주학과 서학을 비롯해 밀려오는 서양 문명의 물결 앞에서 공리공론과 당파싸움에만 몰두하여 서민의 삶을 돌보지 않았다. 이후 19, 20세기, 나라 안팎으로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던 이 시기에 천주학을 신봉했다는 이유로 서해의 외딴섬으로 유배된 실학자 정약전은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유배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뇌한다. 그리하여 바닷가 어민들의 목숨이 걸린 상황을 맞닥뜨리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소설 《자산어보》에서는 어지럽고 지난했던 조선후기 사회상이 농민과 어민들의 삶을 통해 드러난다. 어부와 잠녀들의 일상사나 표류민들의 애환, 홍경래의 난으로 봉기한 농민들과 그로 인해 쫓기는 잔당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또 옥패의 친구인 이국영과 허회영의 결혼을 앞두고 죽은 줄만 알고 있던 고상운(이국영의 남편)이 살아돌아온 것이나 노비의 신분으로 은인과 정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야기 등은 남성우위 및 봉건제 신분 사회의 한계와 특성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한편 서원의 동주(원장)가 서민들이 공부하던 사촌서당의 맥을 끊기 위해 약전과 최종문(약전의 제자)을 배척하고 고사시키려 했던 모습은 조정의 비호 아래 외딴섬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원의 행태와 조개껍질 속으로만 숨으려 했던 조선후기 보수 지배계층의 단순무지함이 결국 근대사회 우리 국운을 몰아갔음을 암시한다.
소설 《자산어보》는 격동기 조선사회의 이면을 주된 배경으로 하면서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의 결합을 통해 감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동시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실천하는 지식인인 정약전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인과 리더의 모습을 반영한다.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실사구시와 애민사상으로 한 시대를 앞서간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전의 불꽃같은 이야기!!
소설 《자산어보》는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1801년 신유사옥 때 흑산도로 유배되면서 시작된다. 절해고도 흑산도로 유배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정약전은 한양에서 다 피우지 못한 ‘실학’을 펼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안고 섬사람들의 삶 속으로 뛰어 든다. 이곳에서 제일 먼저 알게 된 창대와 정약전을 중심으로 흑산도와 한양, 베트남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19세기 초반의 조선은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오늘날의 재벌에 해당하는 사상도고가 등장했다. 돈만 있으면 정승재상이 부럽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물은 한쪽으로 쏠리게 마련이다. 빈익빈 부익부로 백성들은 더욱 빈곤해졌다. 개혁이 필요했다. 재벌이 등장하면 소상인들이 몰락하게 마련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독점금지법을 정하면 재벌들은 다시 금력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 지금이나 이백년 전의 조선이나 마찬가지다. 소설 《자산어보》는 개혁을 추진하다 이른바 신유박해로 노론 벽파에게 밀려서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그곳에서 환경에 순응하고 시대와 저항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생생하고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대장정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정약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사전인 《자산어보》와 《표류기》를 저술하고 서당인 복성재 復性齋를 설립하여 학동들을 가르치면서 정약전이 그토록 바라던 실사구시와 애민사상을 직접 실천한다. 이처럼 《자산어보》는 이러한 사실들을 소재로 19세기 초의 조선을 시대배경으로 해서 이야기를 꾸민 역사소설로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는 소설이다.
상(上)권
고도 孤島 007
잠녀 潛女 011
냉수괴 冷水槐 075
파시 波市 125
금령 禁令 187
표류 漂流 241
[2권]
귀향 歸鄕 007
서당 書堂 047
축성 築城 097
민란 民亂 153
애정 哀情 211
낙조 落照 267
작가의 말 275
출판사서평
격변의 시대를 살아 간 조선 최고의 실학자 정약전
흑산도에서 실사구시 실학의 꿈을 펼치다
소설 《자산어보》는 정치 경제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던 18, 19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1801년 신유사옥 때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를 만드는 과정과 어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소설이다.
이 당시 양반 지배계층은 천주학과 서학을 비롯해 밀려오는 서양 문명의 물결 앞에서 공리공론과 당파싸움에만 몰두하여 서민의 삶을 돌보지 않았다. 이후 19, 20세기, 나라 안팎으로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던 이 시기에 천주학을 신봉했다는 이유로 서해의 외딴섬으로 유배된 실학자 정약전은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유배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뇌한다. 그리하여 바닷가 어민들의 목숨이 걸린 상황을 맞닥뜨리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소설 《자산어보》에서는 어지럽고 지난했던 조선후기 사회상이 농민과 어민들의 삶을 통해 드러난다. 어부와 잠녀들의 일상사나 표류민들의 애환, 홍경래의 난으로 봉기한 농민들과 그로 인해 쫓기는 잔당의 이야기 등이 그것이다. 또 옥패의 친구인 이국영과 허회영의 결혼을 앞두고 죽은 줄만 알고 있던 고상운(이국영의 남편)이 살아돌아온 것이나 노비의 신분으로 은인과 정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야기 등은 남성우위 및 봉건제 신분 사회의 한계와 특성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한편 서원의 동주(원장)가 서민들이 공부하던 사촌서당의 맥을 끊기 위해 약전과 최종문(약전의 제자)을 배척하고 고사시키려 했던 모습은 조정의 비호 아래 외딴섬에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원의 행태와 조개껍질 속으로만 숨으려 했던 조선후기 보수 지배계층의 단순무지함이 결국 근대사회 우리 국운을 몰아갔음을 암시한다.
소설 《자산어보》는 격동기 조선사회의 이면을 주된 배경으로 하면서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의 결합을 통해 감동적인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동시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실천하는 지식인인 정약전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인과 리더의 모습을 반영한다.
희귀한 소재로 우리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 《자산어보》는 역사소설의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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