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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근대 제주 일본인 거류민 연구:김은희

Bawoo 2022. 7. 9. 12:39

[소감]  일제강점기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에 "검은 모래 " 와  "하얀 국화 "를 읽은 적이 있다. 해녀가 주인공인 작품인데 이때 왜 하필 제주도 해녀인가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풀렸다. 

이 책에 따르면 제주도와 일본 사이의 거리는 고토시라는 섬까지 180킬로, 나가사키시까지는 280킬로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목포까지가 140킬로이고 부산까지는 280킬로이니 그만큼 일본과의 접근성이 가까운 게 제주도인 것이다.

일본인들은 합방(1910년) 전에 이미 많이 들어와 있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시작되어 19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책은 이 시대부터 1845년 항복 후 철수할 때까지 제주도에 거류한 일본인 관련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연구서이다. 

역사 통사 기준으로 보면 소개될 이유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삶이 바로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의미있게 다가온다. 비록 역사책 속에 단 한 줄도 기록되지 않는 삶이지만 다들 나름대로 한 세상 그것도 남의 나라임에도 자기 나라 일본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갔을 사람들 그리고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다가 항복 후 본국 일본으로 돌아간, 어쩌면 제주도가 고양일 수도 있는 사람들 이야기. 

 

책은 역저이다. 그야말로 저자의 노고가  책장마다에 엿보인다. 다만 교양 수준으로 읽는 나 같은 독자에겐 굳이 완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궁금한 내용만 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내용에서 특징적인 점은 거주 일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은 거의 없는 편이라는 점. 연구가 그런 정치적인 의도는 없이 이루어진 때문인 거로 읽혔다. 그저 일제 강점기에 제주도를 생활 기반으로 살아간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알게 해주는 데 주력한 그야말로 연구서. 만약에 작가(소설가)였다면 참 많은 작품이 나왔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새삼 연구자(학자)에 대한 존중심을 갖게 만든 노작이라는 생각도 했다.

 

책소개

일제강점기 동안 한국에 살았던 일본인은 외국인으로서의 일본인이 아니다. 당시에는 일본인은 ‘내지인’, 조선인은 ‘조선인’ 또는 ‘반도인’이라고 했다. 주객이 전도된 명명이다. 이들은 이주한 나라의 생활풍습을 따르지 않고 조선에서 일본식 집을 짓고 일본 음식을 먹고 일본어를 사용하며 위화감 없이 일본식 생활을 유지했다. 일본인 거류민과 일본 제국주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본인 거류민은 조선총독부와 같은 식민자로 인식되어 있다.
제주도에 살았던 일본인 거류민의 역사는 대략 1900년부터 1945년까지 45년의 역사다. 이 역사는 우리 것은 아니지만 과거 우리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다. 이 연구의 목적은 지방근대사 연구의 일환으로 제주도 근대사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일본인 거류민과 거류지의 형성에 주목하여 현지에 밀착한 거류민의 생활을 기술하고 그것이 갖고 있는 현대적인 의미를 규명하는 데에 있다.
제국의 국민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 살았던 근대 생활인으로서, 시대와 지역의 구성원으로서의 일본인 거류민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또 이번 연구는 ‘지배’에도 ‘피해’에도 초점을 두지 않았다. 일본인 거류민의 생업을 통하여 제주 근대사의 한 장면이 떠오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 책은 남겨있는 흔적을 기록하고 기억을 채록하여 지방근대사 기술을 보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과거 우리 땅에서 살았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근대 지방사 서술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근대 제주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중의 하나로 다뤄지길 바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 김은희[金恩希]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히로시마대학 문학박사
「일본이 조사한 제주도」(2012) 제주연구원
「일본어문장연습」(2021) 한국방송통신대 출판문화원
「탈식민지 시대의 일본어교육 연구」(2018) 「일본어교육연구」 44집
그 외 일본학, 일본어교육 관련 논문 저술.

 

목차

제1장 식민지 이주정책 속의 제주도
1. ‘보고(寶庫) 제주도’의 유래
2. ‘천연의 보루’
3. 어업의 보고(寶庫)
4. 「조선의 보고: 제주도 안내」(1905년)
5. 「제주도 현황일반」(1906년)
6. ‘천연의 이원(利源) 제주도에 가라’
7. 「남선보굴 제주도」(1912년)
8. 일본의 식민지 이주정책

제2장 제국의 ‘보고(寶庫) 제주도’
1. 「미개의 보고 제주도」1924년)
2. 식민지 개발의 프레임 ‘보고(寶庫)’
3. 최후의 보루 제주도
4. 해방 후의 ‘보고(寶庫) 제주도’
제3장 일본어민의 통어권의 확장과 제주의 근대
1. 일본어민의 제주 어장 침탈
2. 일본제국의 수산업 부흥과 제주도
3. 일본 출어어민의 정주
4. 유망한 이주어촌

제4장 일본인 거류민과 제주도민의 갈등
1. 제주 일본인 거류민의 개관
2. 버섯재배업자
3. 일본인 거류민과 제주도민의 갈등

제5장 제주성내의 일본인 거류민
1. 일본인 거류민 조직
2. 일본인학교 제주남심상소학교
3. 면의원 활동을 한 일본인 거류민
4. 제주성내의 잡화상
5. 광고로 보는 일본인 거류민
6. 송덕비가 세워졌던 미마 요네기치(美馬米吉)
7. 제주엽서를 발행한 스미 겐스케(角健輔)

제6장 서귀포의 일본인 거류민
1. 일본인 거류민, 서귀포 발전을 논하다
2. 사라진 이주어촌
3. 서귀포의 일본인 거류민
4. 서귀포의 여관과 요정

제7장 성산포의 일본인 거류민
1. 요오드의 고장
2. 1930년대 성산포
3. 마쓰모토 겐지(松本堅二) 기억 속의 성산포
4. 나가사키현 이키(?岐)에서 온 사람들
5. 성산포의 일본인 거류민

제8장 한림의 일본인 거류민
1. 한림의 근대 모습
2. 옹포리 공업지구
3. 한림의 일본인 거류민

제9장 기억의 기록
1. 제주심상소학교 졸업생 스미 야에코(角八重子)
2. 제주심상소학교 교장 아들 야마베 싱고(山?愼吾)
3. 해짓골 김순원의 기억 속의 근대 제주
4. 서귀포 일본인학교 조선인 윤세민 이야기
5. 제주인쇄사 사진으로 보는 일본인 거류민

〈참고문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