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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리나라 죽이기] 또 하나의 전쟁, 문화 전쟁: 김인희

Bawoo 2022. 8. 6. 10:46

 

[소감] 중국은 역사뿐 아니라 문화면에서도 우리나라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의 구체적인 실상을 알게 해주는 책.

 

책소개

중국이 ‘문화’를 무기로 한국과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에서 문화는 과연 어떤 의미이길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중국이 한국과의 문화 전쟁에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시진핑 정부 이후 더욱 공세적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한중 문화 전쟁의 실체를 살펴본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서론_ 또 하나의 전쟁, 문화 전쟁

1 혐한 일지, 2004년~현재까지
1. 혐한 사건들
2. 문화 도둑, 한국
3. 문화 침략자, 한국
4. 문화 속국, 한국

2 전쟁의 시작, 강릉 단오제
1. 전쟁의 시작
2. 단오절을 지켜라
3. 중국 학계의 자기비판
4. 단오 부흥 운동과 혐한의 시작

3 단오가 일으킨 파장, 신라인은 초나라 사람?
1. 우한으로부터 날아온 초청장
2. 신라는 초나라 사람이 세운 국가?
3. 초나라 사람은 그 오랜 시간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4. 끝나지 않은 초나라 기원설

4 단오에 놀라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1. 중국의 중추절 기원 논쟁
2. 신라 시대 시작된 추석
3. 북송 시대 시작된 중추절
4. 서로 다른 달(月)

5 치우의 후손, 한국인은 중화민족?
1. 타이완에서 온 편지
2. 치우 제사에 참가하다
3. 한국인은 중화민족?
4. 치우는 누구의 조상도 아니다

6 한중 문화 갈등의 원인
1. 중국 문화의 파괴와 초조함
2. 전통문화로 문화 허무주의를 비판하다
3. 왜곡된 언론 보도와 인터넷을 통한 확산
4. 우리에게도 문제는 있다

7 시진핑 시기 신문화 전쟁
1. 한중의 신문화 전쟁
2. 시진핑 주석의 문화 자신
3. 애국주의 투사가 된 한류 팬
4. 시진핑 주석의 친위대 ‘청년 인터넷 문명 지원자’

8 문화를 읽는 방법
1. 중화주의가 전파론을 만났을 때
2. 중국의 달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산다
3. 문화의 수용과 문화 번역
4. 전통 시대 한중의 문화 교류

맺음말_ 깨어야 할 꿈, 중국적 세계 질서

주석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2016년 이후 한류가 완전히 쇠락한 원인은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내려 한국 연예인이 중국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한국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못하게 했다. 중국에서 사드 배치는 중국 국익에 손해를 끼치는 일로 인식됐기 때문에 케이팝 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2008년 동방신기에 대한 공격에서 볼 수 있듯이 케이팝 팬은 오랫동안 매국노라는 비난을 들어왔다. 결국 케이팝 팬은 항복하고 애국주의 전선에 뛰어들어 소분홍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 됐다. 소분홍은 2015년 이후 등장한 중국의 애국주의 네티즌을 말한다. 2016년 이후 혐한 사건 중 한국 연예인에 대한 비난이 늘어난 것은 케이팝 팬이 애국주의 대열에 합류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류의 퇴조와 함께 혐한도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정치적 사안은 쉽게 문화와 한류에 점화돼 혐한 사건으로 발화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심지어 롯데 사탕이나 롯데 마크가 있는 사진을 올린 연예인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쯔위가 방송에서 타이완 국기를 든 것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한 것이라며 소분홍은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의 페이스북을 공격했다. 쯔위는 타이완 국적이지만 JYP 소속이기 때문에 중국 애국자들은 계속해서 JYP에 사과를 요구했다. 방탄소년단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도 정치적으로 해석됐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전쟁에 참여한 중국군에 감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며 중국 애국자들은 비난했고, 《환치우시보》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전통문화는 여전히 갈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됐다. 중국 애국자들은 계속해서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문화 속국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단순한 문화 기원 문제가 아니라 역사상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주장하기 위한 도구로 문화를 사용하고 있다.
_ 〈1. 혐한 일지, 2004년~현재까지_ 문화 속국, 한국〉 중에서

우한에 도착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듣자 하니 강릉 단오제에 참가했던 한 교수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 자신이 강릉에서 며칠 관찰한 내용을 근거로 ‘한국 단오제는 초나라 사람이 멸망한 후 한국으로 가져간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 학자는 “양국 단오제에서 유사성이 나타나고 후베이성과 한국에서 한강, 강릉, 태백, 양양, 단양 등 동일 지명이 등장하는 것은 초나라가 멸망한 후 초나라 사람이 한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단오 논쟁이 문화 전파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우한의 단오 논쟁에는 초나라 사람의 한국 이주설까지 등장했다. 논란은 확대돼 결국 ‘한국인의 조상은 중국인이며, 따라서 한국은 중국에 속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주장은 현지 신문인 《후베이런민일보》뿐만 아니라 중앙의 《신화통신》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었고, 일반인은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필자에게 고향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사람까지 있었다.
_ 〈3. 단오가 일으킨 파장, 신라인은 초나라 사람?_ 신라는 초나라 사람이 세운 국가?〉 중에서

그렇다면 전통문화가 어떻게 문화 허무주의, 즉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일까? 전통문화가 문화 허무주의를 비판하는 사상적 무기로 사용되려면 다음과 같은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중국 사회주의와 전통문화는 동일체다.
둘째, 서구 문화와 민주주의는 동일체다.
이와 같은 논리가 성립되면 전통문화로 서구 문화, 특히 서구 자본주의 문화를 비판한다. 서구 문화에는 민주주의도 포함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민주주의 사상에도 오물을 덧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로 비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민주화 세력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전통문화로 서구 문화를 비판하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회주의 문화로 민주화 세력을 비판한 것이다. 이와 같은 논리적 비약이 사회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애국의 깃발을 달면 이 또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_ 〈6. 한중 문화 갈등의 원인_ 전통문화로 문화 허무주의를 비판하다〉 중에서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 새로운 문화 전쟁이 시작됐다. 2020년 말 한복과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더니, 갓, 삼계탕 등 많은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이제는 그 수를 세기가 힘들 정도다.
사실 최근 한중 간 신문화 전쟁이 시작된 것은 한국 언론이 중국 내 상황을 시시각각 보도하면서 시작된 면이 있다. 중국 네티즌이 한국 문화의 중국 기원론을 제기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 언론은 왜 갑자기 중국 네티즌의 발언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아마도 최근 중국 네티즌의 행동이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일부 극우 집단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에서는 현재의 문화 갈등을 동북공정에 빗대어 문화공정이라 부른다. 동북공정은 중국 정부에서 주도한 역사 프로젝트다. 문화공정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한중 간 문화 갈등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모습이 포착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복속시키려 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따라서 문화공정이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 태도나 네티즌의 공격 대상과 방식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_ 〈7. 시진핑 시기 신문화 전쟁_ 한중의 신문화 전쟁〉 중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문화와 이데올로기의 경계에 선 중국의 공세
2020년, 중국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인 김치와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해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 그런데 역사, 문화 분야에 걸친 중국의 억지 주장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2002년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시작해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사라고 주장했고, 2004년에는 강릉 단오제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신청을 두고 한국이 단오를 훔쳐 갔다고 비난했다. 이후로도 ‘한국이 문화 도둑’이라는 중국의 주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등장한다. 한국인이 중국 문화인 활자 인쇄술, 중추절, 한자 등을 한국 문화라 우긴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의 조상인 공자, 굴원, 쑨중산도 한국인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를 비난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게임,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문화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한복이 명나라 복식에서 기원했으며, 김치 종주국은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국 문화를 빼앗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시진핑 정부 이후 더욱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도대체 중국은 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우리 눈에 더 잘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아직껏 중국적 세계 질서를 꿈꾼다
중국 대중이 한국 문화를 오독하고 민족주의 정서를 형성한 데에는 중국 언론의 오보와 선동적인 인터넷 매체에 의한 적극적인 확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동북공정에 빗대 ‘문화 공정’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성립할 만큼 중국 정부가 한중 문화 갈등을 직접 주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의 태도와 네티즌의 공격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것은 분명하며,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시진핑 정부의 문화 정책이다.
중국 내에서 문화 허무주의가 범람해 민주주의 사상이 싹트는 것을 막고, 이를 계기로 중국이 민주화되고 공산당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진핑 정부는 중국 전통문화를 강조한다. 정권 유지와 강화, 반대 세력 견제의 수단으로 문화를 내세운 것이다. 그리고 중국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인 위계질서, 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중국 인터넷 집단은 이에 동조해 스스로 애국주의 투사가 됐고, 인터넷 여론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한중 문화 전쟁의 선두에 섰다. 그리고 문화로 국가 혹은 민족의 우위를 판가름하는 중국 전통을 근거로 한국이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중국의 번속국이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
중국과 중국 애국주의에 관심을 두고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저자는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무의식적, 의식적으로 오독한 흐름을 분석하며, 직접 겪은 다양한 일화도 함께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한중 문화 갈등의 원인을 설명하고, 문화의 전파와 교류, 수용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