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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제 10회(2005)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도모유키:저자 조두진

Bawoo 2022. 8. 7. 08:25
도모유키:저자 조두진 | 한겨레신문사 | 2005.7.25.

 

[소감] 이 작품을 쓴 조두진 작가는 북성로의 밤(2012.3.19)이란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대구에서 거주하던 일본인이 해방과 함께 자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닌 작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도모유키"라는 특이한 제목의 작품이 한겨레 문학상을 탄 걸 알게 되었다. 작가로서의 역량을 가늠하는 객관적인 검증이 끝났음을 입증해주는 증거. 읽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 출간한 지 너무 오래된 -2005년-작품이라서 그런지  늘 다니는 도서관에는 책이 없었다. 좀 먼 곳에 있는 도서관에는 있는데 일부러 발품을 팔아 가야만 했다.  고민 끝에  7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집까지 배달해주는 "어르신 택배 서비스"라는 좋은 제도를 활용했다. 나라가 국민 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인 제도. 신청만 하면 집에서 받아보고 반납할 수 있다. 이도 나라 잘 살게 된 덕분이리라. 고마운 일. 

상세한 소감은 아래 출판서 서평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나이 때문에 시원찮아진 눈, 부족한 문장력으로 여러 날을 들여  써봤자 전문가 서평보다 나을 리 없을 테니.....ㅠㅠ  

 

 

출판사 서평

소설 『도모유키』는‘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 가는 전쟁 속의 사랑, 그것도 적과의 사랑을 정유재란이라는 한 시기를 빌려 신선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개 역사소설에서 적(敵)과 아(我)는 독자의 편에서도 적(敵)과 아(我)로 나뉘지만, 이 소설은 도모유키의 편, 즉 일본군이 아(我)가 되고, 조선군과 명나라군이 적(敵)이 되는 특이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한다. 또한 이 책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함께 정유재란을 탄탄한 구조로 재구성하고 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도모유키가 주둔했던 순천 인근 산성의 성안과 성 밖의 상황, 조선인과 일본군의 삶과 죽음, 생활 등을 영화처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짧은 문장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스케치하듯 그리고 있다. 형용사와 부사 배격하기, 동작만을 부각시키기, 과감한 생략법 등으로 문체의 특이성을 확보했다. (개인 생각: 읽는 내내 김훈 작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는 두 작가 모두 기자 출신인 때문인 거로 이해했다.) 


냉혹하리만큼 간결한 문체, 분방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신선한 역사 소설

김연의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1997), 한창훈의 『홍합』(1998), 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 박정애의 『물의 말』(2001),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2002),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 권리의 『싸이코가 뜬다』(2004)로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켜온 <한겨레문학상>이 올해 제10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신인과 기성작가를 불문하고 좋은 작품으로 독자와 만났던 한겨레문학상은, 올해 신인답지 않은 내공으로 역사소설을 내놓은 조두진의 『도모유키』를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도모유키』는 정유재란 당시 11개월 동안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를 중심으로 일본군의 주둔과 퇴각(전쟁), 조선 여인 명외와의 사랑을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 『도모유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랑?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매일매일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어 가는 전쟁 속의 사랑, 그것도 적과의 사랑을 정유재란이라는 한 시기를 빌려 신선하게 보여주고 있다. 둘째, 대개 역사소설에서 적(敵)과 아(我)는 독자의 편에서도 적(敵)과 아(我)로 나뉘지만, 이 소설은 도모유키의 편, 즉 일본군이 아(我)가 되고, 조선군과 명나라군이 적(敵)이 되는 특이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한다.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전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조금 당황하게도 하지만, 또 다른 읽는 재미도 준다. 셋째,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함께 정유재란을 탄탄한 구조로 재구성하고 있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도모유키가 주둔했던 순천 인근 산성의 성안과 성 밖의 상황, 조선인과 일본군의 삶과 죽음, 생활 등을 영화처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넷째,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짧은 문장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하면서 스케치하듯 그리고 있다. 형용사와 부사 배격하기, 동작만을 부각시키기, 과감한 생략법 등으로 문체의 특이성을 확보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말을 열심히 배우려는 도모유키와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자고 용기를 낸 명외의 모습은 국경과 나이, 전쟁과 시대를 뛰어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으면서도 명외만은 구해내겠다는 도모유키의 강한 의지와 사랑, 명외를 떠나보내고는 자신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낙오병으로 조선에 남아 명외의 집을 찾아 헤매는 도모유키의 처절한 마지막 모습은 읽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주요 내용
1597년 정유재란. 순천 인근 해안에 쌓은 산성. 땔감을 모아 성으로 돌아오던 십칠 군막장 도모유키는 말을 끌다 떨어진 노인(명외의 아비)을 죽이지 않고 성으로 데리고 온다. 전쟁 중에는 다친 조선인은 무조건 죽여버린다는 규정을 깨고 노인을 구해준 것이다. 습격한 조선인 마을에서 명외를 만난 도모유키는 명외의 얼굴에서 이치코를 발견하고 그녀와 그녀의 아비를 구해주고 풀어준다. 이치코는 장꾼들에게 팔려가 돌아오지 못한 그의 여동생이었다. 며칠 지나 성으로 붙잡혀온 조선인들 속에 다시 명외를 발견한 도모유키는 그녀를 살려낸다. 성안에 있는 병졸들과 조선인들이 역질에 걸려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가고, 굶주림에 죽어가고, 성을 쌓다가 죽어간다. 조선과 명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성벽을 무너뜨리면 성안의 병졸들은 참호를 파고, 성벽 보수 작업으로 다시 쌓기를 반복되는 지겨운 날들이 계속 이어진다.
보급작업을 위해 성 밖으로 나간 도모유키는 운좋게도 도공을 사로잡고 쌀과 비단, 도자기들을 가지고 성으로 돌아온다. 성주 고니시 유키나가와 사사키 부장의 상을 받은 도모유키는 군막에서 술과 고기 파티를 연다. 술에 취한 마쓰히데가 과거에 히로나리 가문의 무사였음을 자랑하면서 전쟁에 끌려온 것에 대한 반감과 푸념을 늘어놓다가 도모유키와 싸우게 된다. 이에 반감을 품은 마쓰히데는 그날 밤, 명외를 겁탈하러 하고, 창병의 도움으로 도모유키는 명외를 구하면서 마쓰히데와 부딪치게 된다.
굶주림에 시달린 성안의 병졸들과 조선인들은 보급작업의 성공 이후 자신감을 가지고 사냥을 나간다. 두 사람씩 짝을 나눠서 사냥을 시작한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마쓰히데의 배신이었다. 대장간 집 아들인 열여섯 살 도네와 함께 사냥을 나간 마쓰히데가 도네의 목을 베고, 그 수급을 들고 조선군 진영으로 도망친 것이다. 도모유키는 성으로 돌아와 심문을 당한다. 또 염초를 구하러 성 밖으로 나가 작업하던 군막 사람들은 조총병 히로시의 실수로 적군에게 습격을 당하고, 그 책임을 물어 도모유키는 장 삼십 대를 맞는다. 군막으로 힘들게 돌아온 그는 명외의 정성어린 간호를 받는다.
철병 소식이 들리던 어느 날, 군막마다 병들거나 다친 병졸을 챙겨 일본으로 귀국시킨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창병 시나노와 조총병 히로시가 귀국환자에 포함되어 고향으로 떠나고, 떠나는 그들을 보며 남겨진 사람들은 각자의 귀국을 꿈꾼다. 그러나 십사 군막장 곤도에게 고향으로 떠난 귀국환자가 모두 죽었고, 그들의 머리만 적군 수장에게 보내기 위해 짠 작전이었다는 이야기에 도모유키는 경악하게 된다.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전쟁. 철병이 결정된 그날 밤, 도모유키는 위험을 무릅쓰고 명외와 그 아비를 성 밖으로 도망치게 해준다. 명외는 함께 도망치자고 했으나 도모유키는 같이 떠나지 않았다. 다음날 성안의 남아 있던 조선인들을 모두 죽이고, 일본군은 철군을 한다.
그해 겨울. 도모유키는 낙오병이 되어 조선 팔도를 도망치며 다닌다. 대포 소리와 토벌군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조선인들을 죽이다가, 문득 명외가 제대로 집으로 돌아갔는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는 힘들게 명외의 집으로 찾아간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