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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황색인: 이상문

Bawoo 2022. 8. 12. 07:51
황색인:저자 이상문 | 책만드는집 | 2012.11.7

 

 

[소감] 베트남 전쟁은 끝난 지 거의 50년이 다 되어가지만 우리나라도 참전했었기에 이를 소재로 한 우리 작가의 작품-장편소설로 국한-은 전후 꽤 성시를 이뤘었다. 주로 직접 참전했던 작가들-황석영, 박영한, 안정효, 이상문 등-의 의해 쓰였고 당시에는 꽤 인기리에 읽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흐른 탓인지 이젠 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작품도 있을 정도다. 고 박영한 작가의  "인간의 새벽" 이란 작품이 대표적이다.
 

황색인이란 제목의 이 작품은 내가 안 읽은 작품 중 하나인데-작품이 있는 줄 몰랐었다.ㅠㅠ- 다행히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 있어 이번에 읽게 되었다. 다른 한 작품 인간의 새벽은 1986년에 출간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 아예 없다. ㅠㅠ.  

작품 내용은 내가 읽은 머나먼 쏭바강, 무기의 그늘, 하얀 전쟁 등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작품들이 베트남 전 위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해 이 작품은 우리나라 국내 사정까지 다루고 있다.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닌 길러준 아버지의 편지에 의해서 밝혀지는 식으로 구성해서.

이번 작품은 1987년에 출간한 원작을 개작(?)해서  2012년에 단권으로 재출간한 것 같은데 이 글을 쓰면서 지역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원작은 소장되어 있는 곳이 없다. 아마 이젠 읽히지 않는 작품이라 폐기한 것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아직 생존해 있는 덕분인지 재출간된 작품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도 10년 전인 2012년이다.  

작품은 읽은 이에 따라 느끼는 생각이 다르겠으나 내 경우에는  무기의 그늘, 머나먼 쏭바강, 하얀 전쟁보단 이 작품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보다폭 넓은 시각으로 베트남 전 그리고 우리 역사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나라가 잘살게 된 시절에 태어난 요즘 젊은 세대는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1945년부터 1948년생이 주축인 아버지, 큰아버지 세대가 직접 참전도 했고 나처럼 직접 참전은 안 했어도-내가 군에 입대한 1971년은 운 좋게도 추가 참전은 없던 시기였다- 10대, 20대 초반 시절까지 매일같이 뉴스로 접했던 베트남 전쟁 관련 이야기이니까.  

[이 작품은 출판사 서평이 없어 검색해서 나온 글을 옮겼습니다. 바로 아래 지역 언론사는 무단 전재 금지라는데 비영리성이니 양해해주리란 내 멋대로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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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사의 작품 소개 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의 모습 사실적으로 표현한 수작

 
이번 주는 제1회 근제 정무웅 문학상 수상작가인 나주출신 이상문의 《황색인》을 추천한다. 근제문학상은 평소 나주문학에 관심이 많은 영산포에 소재한 ‘영산홍가’ 강건희 대표이사가 영산포 출신 동화작가 정무웅씨를 기리기 위해 나주문협과 협의해 상금 300만원을 기증해 제정한 문학상으로 지역사회에 처음 생긴 문학상이다.

이 책은 일제와 6·25와 함께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상징으로 설정된 베트남전쟁에서 한 젊은이가 참전하여 연합군의 비리를 보고 진정한 민족주의 정신을 각성하게 됨으로써 마침내 자기 앞에 가로놓인 사회적 역사적 모순과 맞부딪쳐 나갈 힘을 얻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진, 일종의 교양 소설이다.
팽창주의적 세계 역사의 모순, 미국의 신 제국주의적 면모, 파월 한국군의 용병적 위치, 베트남 민족의 독립운동, 한국과 월남의 민족 동질성 등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세계사적 문제가 한,월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 속에 용해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 민족의 가치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지 않고 그 시공적 배경을 유신정권 성립까지로 확대하여 반공 이데올로기와 급진적인 경제성장이 초래한 민족분열 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황색인》은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저자가 ‘벅 컨택’이라는 베트남과 미국과 한국의 합동연락사무소라는 집약적 배경을 설정하여 베트남 전쟁의 전체적 양상을 환유화한 소설로 1987년에 간행한 것을 25년 만에 다시 수정·보완하여 펴냈다.
저자는 “머리와 가슴 속에 인화되고 녹음되고 달리 기억된 월남 땅의 이야기들이 우리에 갇힌 야수의 무리처럼, 막 걷어 올린 그물 속에 바닷고기들처럼 몸부림을 치면서 내 몸을 수없이 물어뜯고 할퀴었다. 때문에 나는 귀국한 뒤에 월남 땅에서 받은 수많은 상처가 무섭게 덧나는 것을 견뎌내야 했다”라고 베트남 참전 경험을 밝히며 그 고통이 계기가 된 이 소설의 집필 배경을 밝혔다.
이 책은 베트남전쟁 당시 베트남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전쟁에 발을 들인 한국 군인들과 전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베트남 국민들의 상처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유 없이 희생당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베트남전쟁을 겪지 못한 세대들에게 사실적인 묘사로써 베트남전쟁이 지나간 역사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난 사랑과 우정, 동정심 등 전쟁 안에서 겪는 인간애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대를 넘어서 공감을 얻어낸다.
《황색인》이 기존의 베트남 제재 소설과 다른 점은 베트남전쟁을 통해 교훈적 의미를 찾는다거나 전쟁 현장의 비참함을 강조한다거나 베트남이라는 이국의 정서를 환기한다는 따위의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소설적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베트남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사실이라는 점을 가족사와 사회사적 맥락에서 다시 구성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베트남전쟁은 충격의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주축 개념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그 쪽의 문제에 짝사랑 하듯이 덤비다가는 값싼 동정심의 최후를 초래한다는 것을 《황색인》은 소설로 나타내고 있다.
이상문의 소설 황색인은 전쟁의 경험이라기보다는 서양인에 대한 동양인의 정체성에 그 주제를 두고 있다. 끊임없이 누구를 위하여 싸우는 전쟁인가를 환기시키고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베트남 전쟁 소재, 특히 미국소설이나 영화의 오락물처럼 베트콩이나 월맹군과 맞서 싸운 용맹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군수품을 대규모로 빼돌린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가 하면 베트콩을 포함한 월남인들에 대한 죄책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프랑스나 미국 등 침략자로서의 서양인에 대한 동양인의 공감대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 전쟁의 인식과 확대’라는 제목으로 책 후기에서 전영태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베트남에서 일어난 일이 우리에게 아직도 강열한 역사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문은 나주 세지면 출신으로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탄흔’이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으며 윤동주 문학상과 대한민국문학상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국제펜 한국본부 부이사장과 동국대 문창과 겸임교수를 맞고 있다.
<저작권자 © 나주투데이 >

[아래 서평은 위 단행본으로 재출간하기 전 3부작으로 나온 작품에 대한 평인 것 같습니다. 위 작품은 주인공 박노해 병장의 귀국선을 타는 것으로 끝나는데 아래 해설은 귀국 이후까지도 포함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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