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태평양 전쟁 - 나무위키-을 일으킬 때의 수상이던 "도조 히데키 - 나무위키"란 인물에 대한 평전.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하고 미국, 중국 심지어 영국, 네덜란드,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막강해진 일본 국력의 근원은 과연 어디일까가 궁금하여 일본 역사-전국시대와 메이지 유신 이후. 에도 시대는 덤- 관련 책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 읽는데 이 책은 이런 와중에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700여 쪽에 이르는 대작인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새로이 알게 된 건 가족사와 관동군 헌병대장, 참모장장을 지냈다는 정도(?). 그런데 이 관동군 헌병대장 시기는 이 책에서 언급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한 분들과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항일 세력 10만 명 이상을 척결했다는 내용이 있는 걸 보면 이 인물 때문에 많이 희생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1940년 대에 와서는 항일운동 자체가 많이 소멸됐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튼 들인 시간에 비하면 얻은 소득은 적은 편인데 일본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찾아 읽는 분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나무위키나 다른 인터넷상의 해설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단 한 장의 사진 자료도 실려있지 않지만 나무위키 등 인터넷 자료에는 여러 장의 사진이 실려있으니까. 평전인데 사진 한 장 실려있지 않다는 건 너무 성의가 없는 것 아닐까 싶다.
[참고:인터넷 상의 해설 자료]
- 도조 히데키 - 나무위키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거부하여 예편되었다. 이때 야마가타가 중장으로 승진시켜 3일간 별 세개를 달게 한 다음에 예편시키는 아량을 보여주었다. 그때가 도조 히데키 임관 직후였다. 육군에서 출세하려면 사관학교 졸업후, 일종의 고급 지휘관 과정인 육군대학을 들어가야 하는데, 도조는 3수 끝에 겨우 들어갔다. 나무위키웹문서2022.07.11
- 여담: 소감을 쓰는 과정에서 도조 히데키의 손녀-도조 유코-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다. 일본 극우파의 중심 인물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그랬다. 일본 극우세력의 뿌리는 이렇게 자국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 권력을 잡은 군부세력의 후손인 것이다. 미국은 전범재판에서 도조 히데키를 포함한 아주 극소수 인물을 제외하곤 전부 사면 형식으로 전쟁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다시 전후 일본의 주도(류)세력이 될 수 있었다. 그들이 오늘날 혐한을 주도하는 극우세력의 모태가 되었음은 명약관화한 일 아니겠는가. 우리는 늘 이를 잊지말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책소개 전문은 책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도조 히데키를 통해
그의 시대를 들여다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1884~1948)는 전형적인 군인 출신 정치가로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범으로 꼽힌다. 한때 도조는 대일본제국의 광영을 만천하에 떨칠 영웅이라며 일본인의 추앙을 받았지만, 연합군에 패전한 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몰락했다.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 그는 ‘역겨운 멸시의 대상’으로 평가되어 왔고, 그의 행적은 일본 근대사의 치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도조 히데키를 불편하고 역겨운 대상으로만 남겨두어도 괜찮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도조 개인에 대한 매도는 역사적 지식에 근거하지 않고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 민중을 전쟁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근대 일본 정치의 한계를 도조 히데키나 몇몇 전범들에게만 뒤집어씌우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저자는 바로 이런 점에 문제의식을 느껴『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도조 히데키를 ‘보통명사’에서 ‘고유명사’로 되돌려놓고자 했다.
“이 군사 지도자는 정치과 군사의 관계에 대해 무지했고 국제법규에도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군인이야말로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생각한 그는 국가를 병영으로 바꾸고 국민을 군인화하는 것을 자신의 신념으로 여겼다. 그런 그는 적어도 20세기 전반의 각국 지도자들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인물이었다.
왜 이러한 지도자가 시대와 역사를 움직였던 것일까. 그것이 바로 이 나라가 가장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문제다.”
-저자 서문 중에서
도조 히데키는 육군중앙유년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의 요직을 두루 거쳐 수상에까지 오른 전형적인 ‘정치군인’이었다. 그의 화려한 이력은 1942년 수상, 육군상, 육군참모총장을 겸직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1937년 관동군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중일전쟁(지나사변)을 직접 경험한 그는 1941년 12월 진주만 폭격 이후 확대된 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전쟁의 폭풍우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패전 후 열린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서 교수형 판결을 받고 1948년 12월 처형된다.
도조 히데키의 삶은 근대 일본의 전개 과정과 대체로 일치한다. 메이지 유신(1868년) 이후 서구를 모방해 근대화에 박차를 가한 일본을 아시아의 강국을 넘어 일약 세계의 열강으로 키운 힘은 전쟁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전후한 시기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시작하여 청일전쟁·러일전쟁·제1차 세계대전·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쟁들은 근대 일본을 형성한 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전쟁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국가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은 군인일 수밖에 없다. 육군사관학교와 육군대학교를 졸업한 후 군부의 지도자가 되는 길은 곧 일본의 지도자가 되는 길이기도 했다. 패전 이전에 수상을 지낸 사람 중 군인 출신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역사적 토양이 키운 도조 히데키는 근대 일본의 군사적·정치적 성격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호사카 마사야스는 도조 히데키를 통해 근대 일본의 실상에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하거니와, 사실 총력전 시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었던 도조를 문제 삼는 것은 근대 일본의 정신사를 직시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은 근대 일본의 역사뿐만 아니라 ‘대일본제국’의 제국주의적 폭력에 고통을 겪어야 했던 동아시아의 역사를 조명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조 히데키 사후 74년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패전 후 일본 국민들은 도조 히데키를 비난하면 면죄부라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연합국 최고사령부 총사령부(GHQ)의 요구를 반영해 ‘국제 평화를 위해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평화 헌법을 공포했다. 일본은 그렇게 영원히 전쟁을 포기한 듯했다. 그러나 주권 국가로서 자위권이 있다는 명분으로 자위대라는 무장 조직이 설치되었고, 이 조직이 사실상 일본군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자위대의 전력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일본은 공식 군대 없이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군사 대국이 되었다. 게다가 2010년대 이후로는 법안 개정 등을 통해 자위대의 운용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자위대의 존재 자체만으로 일본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화근이 남게 된 셈이다.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일본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게 되었다. 우파 민족주의가 90년대 이후 30여 년 동안 세력을 확대하면서 일본 사회는 우경화되어 가고 있다. 도조 히데키의 전쟁 범죄 행위가 ‘서양의 침탈 아래 신음하는 아시아 민족들을 해방하고 궁극적으로 아시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대동아공영권’을 실현하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서는 헌법에서 전쟁 금지 조항을 지우고 자위대를 국가 군대로 공식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려고 애쓰고 있다. 개헌을 실행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산이 남아 있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일본도 평화 헌법에서 벗어나 군대를 가지자는 여론이 늘고 있다. 일본이 다시 침략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된다면, 아시아 전체의 평화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호사카 마사야스는 독재자를 낳은 역사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조 히데키와 같은 지도자가 어떻게 일본 국민들의 정신과 육체를 길들이고 동원했는지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상세하게 살펴야 한다. 그래야 ‘대일본제국’의 지배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조선’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민족들을 전쟁과 죽음의 시간으로 내몬 폭력의 정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더 나아가 그 폭력이 다시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 세계를 다시 위험에 빠뜨리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대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이 보여주는 그 시대의 역사는 우리에게 좋은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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