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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경제발전 모범국임을 볼 수 있게 하는 책] 아시아의 힘:조 스터드 웰

Bawoo 2023. 9. 3. 12:22

아시아의 (양장본 HardCover)

저자:조 스터드웰
출간:2016.1.21.
 

[소감] 외서-번역서-를 읽을 때 늘 드는 느낌이 있다. 내용이 좋아 계속 읽어 내려가지만 독자가 좀 더 읽기 쉬운 방식으로 쓰면 어땠을까 하는 점.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게 "조상의 눈 아래에서", "패배를 껴안고"라는 책이다. 소제목, 단락을 잘 나누어 읽기 편하게 쓰면 아주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 '아시아의 힘"은? 결론부터 말하면 위의 책들하고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좋은 내용이라 끝까지 읽게는 하는데 왜 굳이 이런 기술 방식을 택했을
가 하는 점. 학교 다닐 때 학벌을 보면 실력이 있을 것같은 선생의 가르치는 게 엉망인 경우를 많이 경험했는데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아쉬운 점이다. 예를 들자면 책 내용을 토지, 제조, 금융, 중국으로 나누어 기술했는데 4장 중국을 제외한 3개 장 공히 경제 발전에 성공한 일본, 우리나라, 대만, 중국과 실패한 동남아 국가를 예로 들고 있다. 그렇다면 책 제목에 걸맞게(?) 성공한 나라, 실패한 나라를 분류해서 써놓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다. 동남아 지역 국가가 동북아시아 국가인 한, 일, 대만, 중국과  달리 경제발전에 실패한 이유가 토지개혁의 실패와 수출을 위한 제조업에 소홀했다는 내용 등으로 읽혔는데  이런 내용을 좀 더 알기쉽게 쓰는 방법을 택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어쨌든 아지아 지역 경제발전의 흐름을 알게 해주는 양서인 것만은 틀림없다.
 
[여담] 이 책은 2016년에 나왔습니다. 2017년에 아시아 세기의 종언이란 제목이 나와 있고요.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늘 있게 마련인 법.  이 책이 나온 뒤 7년이 지난 2023년을 살고 있는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기분 좋은 점은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에 성공한 국가의 예로 나와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을 외국인 저자를 통해 읽는다는 게 무척 기분이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게 걱정인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잘 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발 쓸데없는 편 가르기 이념 논쟁 같은 거 하지 말고요.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나라인가요? 그러니 데 지나가는 개도 안 먹을 이념 논쟁, 편 가르기 같은 거 하지 말고 제발 정신 좀 차리기를......

책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아래 책소개 글을 참고 바랍니다. 과거형의 글이지만 절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최빈국 시절부터 선진국 수준인 지금까지 직접 겪고 살아온 입장이기에 더욱.

 

책소개

빌 게이츠가 2015년 ‘올해의 책’으로 꼽은 책 『아시아의 힘』. 이 책은 비즈니스 저널리스트인 조 스터드웰이, 개발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질문 ‘일본, 대만, 한국, 중국 같은 국가는 어떻게 고도성장을 했는가?’와 ‘왜 다른 나라들은 이렇게 성장하는 경우가 드문가?’에 대한 답을 탄탄한 이론적 토대와 함께 제시하는 책이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이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파국적인 경제위기가 혼란스럽게 오간 동아시아에서 성장의 승패를 좌우한 요인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애써왔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기는 어려웠다. 그 속에서 저자 조 스터드웰은 학계의 오랜 논쟁을 잠재우고, 치밀한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3가지 공식을 찾아냈다.

그가 동북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이끈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토지’, ‘제조업’, ‘금융’ 부문의 정책이다. 토지를 재분배하고 가족농을 지원하라. 잉여 수입을 저축으로 유도하고 그 자금이 제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라. 금융을 개방하지 말고, 은행을 정부의 통제 아래 두어라. 스터드웰은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탐사하며 이 3가지 정책이 실행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추천의 글
저자의 글

머리말

1장 토지
텃밭농사의 승리
·첫 번째 여정: 도쿄에서 니가타로
·두 번째 여정: 네그로스 옥시덴탈

2장 제조업
역사가들의 승리
·세 번째 여정: 서울에서 포항과 울산으로
·네 번째 여정: 말레이시아를 가로질러

3장 금융
짧은 사슬의 혜택
·다섯 번째 여정: 자카르타

4��� 중국
세계를 흔든 규모의 힘

맺음말

감사의 글
미주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아시아 위기가 밝힌 사실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적 개입이 동아시아의 경제개발에서 실로 장기적 성공과 실패를 갈랐다는 것이다.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의 정부는 2차대전 후 농업 부문에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근대화 노력을 제조 부문에 집중했으며, 금융 시스템이 이 2가지 정책적 개입에 기여하도록 했다. 그에 따라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도록 경제구조를 바꿨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부는 장기적으로 인상적인 성장을 이루기는 했지만 농업 부문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지 않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조기업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며, 초기 단계에 금융 부문을 개방하라는 부국의 나쁜 조언을 받아들였다.
일본의 경제학자인 요시하라 쿠니오는 1980년대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기술 부재(technology-less)’ 개발도상국이 될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그대로 현실이 됐다. 해당 국가들은 투자 자금이 마르자 뒤로 미끄러졌다. 요컨대 각기 다른 정책 선택이 아시아 지역의 개발 간극을 낳았으며, 아마도 이는 더 넓어질 것이다.
-p. 17, 머리말

1967년에 박정희는 자동차 부문을 개발의 우선순위로 정한 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정주영은 다른 기업가들과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경제기획원이 제시하는 정책 문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국내 은행 융자, 해외 대출 보증, 수출 보조금, 면세 혜택, 공공요금 감면, 관세 환급 등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결정하기 때문이었다.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5년 만에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1962년부터 1971년 사이의 GDP 증가율은 연평균 10%였으며, 수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80% 이상으로 늘었다. 정부와 기업들은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 박정희가 휘두른 주먹 앞에 강압적으로 이루어진 결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p. 185, 2장 제조업

중국이 다음 10년 동안 금융위기를 피한다고 해도 인구 변화 추세가 경제적 잠재력에 대한 무리한 주장을 약화시킬 것이다. 중국은 이미 노동자가 풍부하고 은퇴자가 적은 경제개발의 최적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노동인구의 평균 연령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은퇴자의 비중이 늘면서 그 규모도 조만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오랫동안 억눌린 중국 노동자들의 협상력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개발 과정을 특징지었던 생산성 증가와 임금 증가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더는 해마다 단지 더 많은 인력과 투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운용할 수 없다. 중국은 달라지는 인구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일본, 한국, 대만과 비교하여 주된 관심사는 중국이 1인당 GDP가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인구 안정화 및 노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 사실은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 2030년이 되면 약 3억 명의 연금생활자들이 저축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할 것이며, 전체 인구는 15억 미만에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 것이다.
-p. 387, 4장 중국

안타깝게도 부국들이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주제이자 신고전파가 내세우는 ‘효율성’ 경제학의 지적 폭정 때문에 경제개발에 대한 솔직한 논의가 거의 불가능하다. 빈국들은 거짓말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부국들이 홍보하는 ‘자유시장’ 경제학을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한편 실제로 먼저 부유해지기 위해 필요한 개입주의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마오쩌둥, 수카르노, 마하티르가 그랬던 것처럼 서구의 지적 패권에 맞서서 그 리더인 미국의 면전에 손가락을 세우는 것은 실로 멍청한 짓이다. 그보다 박정희, 혹은 현대 중국의 방식을 빌려서 자유시장의 중요성을 공표한 다음 조용히 통제정책을 펼치는 편이 훨씬 낫다.
-p. 391, 맺음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고속성장을 이루고도 급속도로 빈국으로 전락한 동남아시아,
적은 부존자원과 정치적 혼란에도 부국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탄탄히 다진 동북아시아.
동아시아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지은 절대적 전략은 무엇인가?


『아시아의 힘(원제: How Asia Works)』은 빌 게이츠가 테드 강연과 자신의 블로그에서 강력 추천한 ‘올해의 책’이다.
이제껏 많은 경제학자들이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파국적인 경제위기가 혼란스럽게 오간 동아시아에서 성장의 승패를 좌우한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지리, 기후 조건, 교육 수준, 정치 상황 등 수많은 요소가 검토됐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기는 어려웠다. 이 책의 저자 조 스터드웰은 학계의 오랜 논쟁을 잠재우고, 치밀한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3가지 공식을 찾아냈다.
그가 동북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이끈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토지 · 제조업 · 금융 부문의 정책이다. 토지를 재분배하고 가족농을 지원하라. 잉여 수입을 저축으로 유도하고 그 자금이 제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라. 금융을 개방하지 말고, 은행을 정부의 통제 아래 두어라. 스터드웰은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탐사하며 이 3가지 정책이 실행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빌 게이츠는 그의 공식에 대해 ‘상쾌할 만큼 명확하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올해에 내가 읽은 경제서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빌 게이츠가 강력 추천한 올해의 책!
“조 스터드웰의 공식은 상쾌할 만큼 명확하다.”

폭락하는 중국 증시, 꺼져가는 버블의 증거인가
극복가능한 성장통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 공공의료, 교육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빌 게이츠가 최근엔 ‘억만장자 서평가(The Billionaire Book Critic)’로 다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의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note)’에는 2010년부터 200여 건에 달하는 서평이 실려 있으며, 그가 추천하는 도서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독서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빌 게이츠가 2015년 TED 강연회와 게이츠 노트 블로그를 통해 ‘올해의 책’으로 꼽은 책, 『아시아의 힘(원제: How Asia Works)』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 저널리스트인 조 스터드웰이, 개발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질문, 즉 “일본, 대만, 한국, 중국 같은 국가는 어떻게 고도성장을 했는가?”와 “왜 다른 나라들은 이렇게 성장하는 경우가 드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지금, 한국의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압축성장’, ‘고도성장’의 산업화를 이루어낸 동아시아 국가, 특히 서구 선진국들이 200년에 걸쳐 이뤄낸 산업화를 20년 만에 달성한 중국의 경제성장 대가가 혹독할 것이란 예견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중국은 증시 폭락으로 새해를 연 지 일주일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4차례나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중국은 13억이라는 노동력, 소위 ‘인구 보너스’라는 남들보다 앞선 출발선상에서 대규모 투자에 의존하며, 지난 30여 년간 고공행진을 해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중(對中)수출비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폐렴을 앓는다는 말이 엄살이 아니다. 따라서 중국경제 흐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때 고속성장으로 세계를 눈속임했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빈곤해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과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인가. 아니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본, 한국과 같은 성숙경제로 나아갈 것인가?
조 스터드웰은 『아시아의 힘』에서 그에 대한 답을 탄탄한 이론적 토대와 함께 제시한다. 중국 경제와 대(對)중국 투자를 다루는 경제 전문지 「차이나이코노믹쿼털리」의 편집장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 조 스터드웰은 오랜 연구과 치밀한 분석,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절대적인 공식을 찾아냈다. 이제껏 많은 경제학자들이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파국적인 경제위기가 혼란스럽게 오간 동아시아에서 성장의 승패를 좌우한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리, 기후 조건, 교육 수준, 정치 상황 등 여러 부문을 통합적으로 검토했으나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조 스터드웰은 학계의 오랜 논쟁을 잠재우고, 경제가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가 주도의 3가지 정책이라고 정리했다.
그가 동북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이끈 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토지개혁을 통한 농업 개발, 제조업 및 수출 촉진,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금융 등에 대한 국가적 정책이다. 1) 토지를 재분배하고 가족농을 지원하라. 2) 잉여 수입을 저축으로 유도하고 그 자금이 제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라. 3) 금융을 개방하지 말고, 은행을 정부의 통제 아래 두어라. 스터드웰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 3가지 정책이 실행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핀다. 빌 게이츠는 그의 3요소 공식에 대해 ‘상쾌할 만큼 명확하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학���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 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올해에 내가 읽은 경제서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논쟁에 불을 붙인 최고의 화제작!
경제 성장을 위한 절대적 전략은 무엇인가?


2013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이자 예일대학교 경제학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최근 중국의 버블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정부는 최대한 중립을 유지하고 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 반면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파리 경제대학교 교수 토마 피케티는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며, 이는 곧 자본주의 그 자체를 공격할 거라고 전망한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자본주의 사회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경제 체제와 통제경제 체제, 둘 중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논리를 내세우며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유시장주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리와 적절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무리,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스터드웰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개발 과정을 보더라도 모든 개발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형태의 경제학’이란 없다고 단언한다. 개발 전기에 필요한 경제학과 개발 후기에 필요한 경제학이 서로 다를 뿐, 절대적으로 옳은 경제이론이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또한 아직 개발의 도중에 있으며, 여전히 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필요로 한다고 판단한다. “중국은 아직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을 키우지 못했다. 한 국가의 전망을 좌우하는 것은 통치와 정책의 질이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부를 창출하는 신화적 ‘비법’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조정을 중단하면 국가는 취약해진다.”
저자는 책 말미에, 맺음말 제목을 ‘거짓말 배우기’라고 붙였다.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개발에서 장기적 성공과 실패를 가른 것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적 개입이었다. 그러나 빈국이 ‘자유시장’ 경제학을 따르라는 서구의 지적 패권에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빈국은 부국들이 홍보하는 자유시장의 중요성을 공표한 다음, 뒤에서 조용히 통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본질적으로 효율성을 지니고 있는 시장에 정치적 개입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경제학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신고전파 학자들을 향해 스터드웰은 말한다.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에서, 시장은 정치적 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고쳐진다.” 스터드웰은 동아시아의 역사를 통해서 개발에 나선 국가의 운명이 시장이 아닌 정부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이후에는 추가적인 발전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첨언한다. 이런 그의 주장은 여전히 학자들에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에서 자카르타까지,
생생한 현지 탐사의 기록


2차대전 직후 1인당 GNI(국민총소득)가 100~600달러 수준이던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은 이후 25년 동안 최소 7%의 연성장률을 기록했다. 1997년 발생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들 국가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지만, 고속성장의 역사는 거리 건축물 하나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조 스터드웰은 20년 이상 방송인, 교수 등으로 활약해온 아시아 경제 전문가이자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다. 그는 3가지 공식에 대한 자신의 논지를 치밀하게 전개해가는 한편, ‘여정’을 통해 각 나라를 직접 찾아가 골목골목을 누비며 경제 성장과 실패의 풍경을 현장감 있게 묘사한다.
특히 한국을 탐사하는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그가 한국에서 주의 깊게 본 것은 박정희의 흔적이다. 박정희 경제개발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박정희는 한강의 기적을 통해 경제 강국을 만든 구원자다’ 또는 ‘허상뿐인 경제지표를 쫓고 권력 욕심만을 채운 개발독재자일 뿐이다’. 스터드웰은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까? 그는 서울을 탐사하며 박정희와 기업인의 관계를 잘 나타내주는 장소로 청와대, 경제기획원에 이어 서대문형무소를 지목한다. 박정희는 쿠데타를 일으킨 후 12일 만에 부정축재 규제를 근거로 기업인들을 체포했다. 수감된 이들은 정부에 전 재산을 헌납하도록 협박받았고, 삼성 이병철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국가의 정책을 따르는 경제재건촉진회를 만들었다. 박정희가 경제 정책을 실행하는 방식은 비록 비민주적이었으나, 독일과 일본의 선례를 따랐기에 역사적 근거가 확실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박정희의 경제사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기에, 스터드웰은 이를 ‘역사가의 승리’라 이름 붙인다.
서울에 이어 포항과 울산에서는 현대와 포스코의 공장들을 살피며 한국 기업의 성장 과정을 들려준다. 박정희는 기업 간의 경쟁을 통해 외화를 벌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압박했다. 수출 실적을 낸 기업은 융자와 인프라를 제공해 산업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고, 부진한 기업은 강제 합병을 시키거나 파산하게 두었다. 기업들은 군부의 조사를 받고, 국가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로비를 벌였으며, 매달 경제기획원에 수출 실적을 보고했다. 박정희의 폭압, 기업들의 탐욕과 생존 경쟁, 그리고 국가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노동자에 대한 무심함까지, 스터드웰은 자신이 본 한국의 모든 것을 생생한 필치로 옮겼다.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는 중국 경제에 대해 시종일관 낙관적인 견해를 지닌 학자이지만 수출주도형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중국이 개혁과 변화 없이는 위기를 피할 수 없다고 충고한 바 있다. 『아시아의 힘』은 외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아시아 경제성장 역사라는 점에서, 우리가 과거의 경제 정책과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지금, 우리에게는 보다 더 전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정부나 기업 모두가 저성장 시대에 신(新)성장 전략을 세우는 데 귀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기술 고문) 추천문 전문] 출처: gatesnote.com

아시아의 기적이 아프리카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조 스터드웰의 책, 『아시아의 힘』은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끈 요소들을 훌륭하게 조명한다.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한다. 방금 블로그에 올린 아래의 서평을 쓰는 동안 아시아의 기적 중 어느 부분을 게이츠 재단이 많은 사업을 지원하는 아프리카에 적용할지 생각했다.
나는 개발경제학에서 가장 중대한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는 주장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그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한국, 일본, 대만, 중국 같은 나라는 지속적이고 높은 성장률을 달성해 개발에 성공했을까?”이며, 다른 하나는 “왜 다른 나라들은 그렇게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까?”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가난하지만 활기찬 경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갖춘 나라에서 살아가는 수십억 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명민한 비즈니스 저널리스트인 스터드웰은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이 답은 해리 트루먼이 짜증난 나머지 ‘외팔이 경제학자(one-handed economist)’를 찾게 만든 ‘한편으로 보면(on the one hand) 이렇고, 다른 한편으로 보면(on the other hand) 저렇다’는 면피용 답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스터드웰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경제사를 설명한다. 나는 우리 재단의 농업팀 전원에게 이 책을 읽도록 요청했다. 경제개발에서 가족농이 맡는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좋은 통찰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부 아시아 국가는 빠르게 개발되었지만 다른 국가들(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은 그렇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 수조 달러짜리 질문에 대한 스터드웰의 답은 무엇일까? 그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된 간단한 공식을 제시한다.

1. 소농이 번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라.
2. 농업 부문의 잉여생산물에서 나온 수입으로 처음부터 수출품을 생산할 설비를 갖춘 제조 기반을 구축하라.
3. 정부가 긴밀하게 제어하는 금융기관을 통해 두 부문(소농 및 수출 중심 제조업)을 육성하라.

다음은 이 공식을 약간 더 깊이 살피는 내용이다.
-농업: 스터드웰의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은 어떤 농업 관련 서적보다 개발에서 농업이 맡는 핵심적인 역할을 잘 설명한다. 그는 모든 빈국이 풍부하게 지닌 1가지 요소가 대개 인구의 3/4을 차지하는 농업 노동력이라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대다수 빈국은 부유한 지주에게 특혜를 주고 다수의 빈농들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봉건적 토지정책을 갖고 있다. 스터드웰은 이런 정책들이 엄청난 불평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소출을 부실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농민들에게 적당한 토지를 주고 노동의 결실로 이득을 취하게 하면 헥타르당 소출이 훨씬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난 소출은 국가가 제조업 엔진에 시동을 걸기 위해 필요한 잉여생산물과 저축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조업: 스터드웰은 꾸준히 농업 잉여생산물이 나오면 개발의 제조업 단계로 이동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강력한 역사적 근거를 들어서 성공한 국가들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강압적인 산업정책으로 시장의 힘을 보완한다. 그래서 보호주의(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시간을 주기 위해 유치산업을 보호함)와 패자 도태(수출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기업들로 가는 자원을 차단함)를 결합한다.
-금융: 스터드웰은 빠르게 개발되는 국가들이 대개 자유시장의 원칙들을 내세우는 립서비스를 하는 한편 실제로는 금융기관을 “짧은 사슬”로 다스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따른 충격과 여파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정책을 수립하고, 금융기관들이 금융가들의 단기적인 이익보다 국가의 장기적인 개발 목표에 기여하도록 만든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 재단의 활동에 적용할 많은 교훈들을 얻었다. 그중 2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나는 농업경제학에 대한 스터드웰의 생각을 높이 평가한다. 그는 농작물 소출과 전반적인 농업 산출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농업 부문을 빠르게 개발하려면 토지를 농업 인구 사이에 평등하게 재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나는 토지 소유 문제보다 더 나은 종자, 비료, 재배 관행의 역할에 집중했다. 이 책은 우리 재단이 지원하는 국가들에서 토지 소유 관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더 알고 싶도록 만들었다.
둘째, 나는 스터드웰의 3요소 공식이 아프리카에서도 아시아에서만큼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 고심했다. 분명 농업적 요소는 잘 적용될 수 있으며, 경제와 건강 측면에서도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내가 가장 궁금한 건 아프리카 국가들이 성공적인 수출 중심 제조업 허브가 될 수 있는지 여부다. 나는 에티오피아와 지부티(Djibouti) 같은 나라에서 그 잠재력을 본다. 그들은 이미 중국과 굳게 연계되어 있으며, 야심 찬 장기 경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른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런 성공 요소들을 갖추고 있지 않다. 특히 인프라가 대단히 부실한 내륙 국가들이 그렇다. 이 국가들의 농민이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돈을 벌도록 도와주면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아의 힘』은 일반 독자들을 겨냥한 흡인력 강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성공 여부를 실제로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다. 스터드웰의 공식은 실행하기 아주 어렵다고 해도 상쾌할 만큼 명확하다.
이 책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스터드웰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경제사를 설명한다. 개발도상국의 성공 여부를 실제로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아주 좋은 책이다.

[타일러 코웬(조지메이슨대학교 경제학 교수) 추천문 전문] 출처: http://marginalrevolution.com

이 책의 저자는 스터드웰이고 부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에서의 성공과 실패’다. 대단히 모호한 제목과 부제가 달려 있지만 이 책은 올해에 내가 읽은 경제서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 이 책은 아시아의 산업정책이 거둔 성공과 실패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며, 분석과 구체적인 세부사항으로 가득하다. 또한 아시아의 호랑이 ‘승자들’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대해서도 다룬다.

스터드웰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정책은 ‘수출 규율’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삼았으며, 정책수립자들은 주요 재벌들이 파산하는 일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었다. 모든 것은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되었다. 그들은 저렴한 융자정책 때문에 종종 두 자릿수까지 오르는 물가상승률도 걱정하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의 다른 호랑이들보다 훨씬 대출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세계사적 규모의 도박이었다. 박정희와 측근들이 버릇을 들이고, 부패 자금을 국가 건설에 투입하기 위해 주요 기업가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하는 내용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도 생각을 자극한다.

다음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여러 시사적인 내용 중 하나다.
태국은 195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대체 산업화정책을 가장 일관적으로 추진한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 가장 유능하고 전문적인 관료들이 산업정책���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의 개발학자인 아키라 수치로가 본 대로 특혜를 누리는 제조업체들에게 수출을 하라는 압력이 거의 가해지지 않았다. 태국의 관료체제는 동북아시아 국가와 달리 수출 규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국가를 운영하는 장성과 정치인들이 우선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산업정책은 제약을 피해가려 하지 말고 시장과 협력해야 하며, 시장의 규율을 따라야 한다. 한국이 명백히 해내기는 했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또한 산업화 이전의 동아시아 농업사를 다루면서 한국, 일본, 대만이 토지 개혁에 성공한 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실패한 이유를 잘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노동시장을 더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한 마지막 부분은 아직 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일종의 ‘중간자(tweener)’ 도서로 볼 수 있다. 즉, 대중적이기에는 너무 구체적이고 분석적이며, 정식 경제연구서로 보기에는 너무 폭넓고, 역사적이며, 일화적이다. 이는 불평이 아니다. 이 책을 적극 권장한다.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의 힘』은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