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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알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3: 이경수 외

Bawoo 2023. 9. 28. 08:02
저자:이경수 외, 출간:2023.5.10
 
[소감] 일본 알기 차원에서 읽어야 할 책 중의 한 권. 여러 명의 필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써놓은 백화점식 내용이 담겨 있다. 따라서 목차를 보고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만 찾아 읽어도 되는 책이다. 1, 2, 3권 공히 마찬가지. 
 

책소개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의 일본 덕후들이 다시 한번 모였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3》에서는 코로나19 시국의 상징이 된 에도시대 요괴 아마비에, 사람이 입어서 완성되는 예술 기모노, 일본의 부동산과 첨단 로봇 산업 등 더욱더 새롭고 공감되는 일본 문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일본 속에 공존하는 한국’이다. 모던 한류 조선 무용가 최승희, 임진왜란 때 포로로 잡혀 일본에 건너가 일본 혼묘지의 3대 주지가 된 여대남, 일본 엔카를 대표하는 가수 3인방에게 담긴 한국인의 숨결 등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오랫동안 서로 교류해 오면서 남긴 흔적을 살펴본다. 또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세계, 나고야 우먼스 마라톤 경험으로 풀어낸 일본인들의 ‘달리기’ 사랑, 20년마다 새로 옮기는 이세신궁의 식년천궁에 직접 참여한 이야기, 전통과 현대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본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 등 기존 시리즈의 내용을 한층 심화해서 담기도 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ㆍ 들어가기 9
ㆍ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2, 3》에 나오는 일본의 주요 지명 14

1장 교육과 일상에서 만나는 일본 사회 _15
일본어 학습에서 가타카나는 난공불락의 요새일까 (이경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20대 대학생이 보고 경험한 일본 (최지혜, 릿쿄대학 문학부 영미문학과 재학 중 / 정미정, 세계테마 여행가)
‘간(間)’의 문화 (하마다 요시아키, 일본방송대학 명예교수)
일본 국립대학 산책 (조선영, 인천대학교 일어교육과 교수)
언어표현을 통한 예의와 배려 속의 오해와 갈등 (오쓰카 가오루, 일본 국립대학법인 고치대학 교수)
일본의 아동 영어 교육 (세키노 노리코, 영어교육전문가)
일본의 도서관 탐방,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을 찾아서 (야마기시 아키코, 포항대학교 교양일본어 교수)
일상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일본 사람들 (이정, 아이치가쿠인대 겸임교수)
생활체육으로 보는 일본 문화 (김재문, ㈜파이콤이엔씨 대표이사)
일본인들의 필수품 (두영임, 캐나다 주재 일본어 전문가)

2장 다르게 보이는 일본의 역사와 정치 _117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70년의 단상 (강상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118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서현섭, 나가사키 현립대학 명예교수) 127
도쿄 지명 이야기 (김형기, 주식회사 맥스텔 대표) 135
일본 정치를 보는 다른 눈 (유민영, 교토대학 법학연구과 정치학 박사) 147
노몬한 전쟁, 태평양전쟁의 축소판 (정청주,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153
일본의 개항과 에도 막부의 멸망 (임명미, 일본어 통역사) 163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 아이들의 피란 생활 (김경옥,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HK연구교수) 174

3장 일본을 일본답게 만드는 문화와 정서 _183
흐름에 맞추는 것이 매너, 일본 전철 문화 (오카무라 나오코, 합동회사(合同会社) 에디라보) 184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 그 배경, 의의, 실천 (세라쿠 도루,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통번역학과 교수) 190
에도시대 요괴, 코로나19 시국의 상징이 되다 (도이 미호, 한성대학교 교수) 197
나에게 소중한 대상, 일본 전통 ‘이케바나와 다도’ (권명옥, 이케바나 연구가) 206
성장해 가는 캐릭터 (박경애, 건국대학교 강의초빙교수) 214
일본 다도와 일좌건립 (박순희, 차문화 비교연구가) 226
신도(神道)와 동행하는 일본 - 영화 〈너의 이름은〉에 나타난 신도의 세계 (한정미, 도쿄대학 Visiting Professor) 235
《국화와 칼》, 외부인의 눈으로 본 일본 문화론의 출발점 (이주영, 번역가/자포니즘 연구가) 243
리큐백수(利休百首)로 보는 차의 마음 (조용란, 다도 전문가) 256
기모노, 사람이 입어서 완성되는 예술 (이노세 요시미...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어려운 고비 속에서도 미래지향적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표방하며 한국인과 일본인 집필진 45명이 참여한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제1권이 2021년에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56명이 참여한 제2권, 2023년에는 53명이 참여하는 제3권이 출간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일본의 언어, 사회, 문화, 문학, 역사, 정치, 경제 등을 각각 체험한 ‘덕후’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모은 일본 문화론 시리즈이다. 우리의 노력이 통해서인지 1권과 2권은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었다. 덕분에 일본 전문가 저자 선생님들이 각 단체에 초청되어 강연도 하고 심포지엄도 열고 대학의 교재로도 사용하는 모양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는다고 들었다. 이 책이 일으킨 작은 변화라면, 한국과 일본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 일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단정하는 편견, 일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연하게 무시하던 태도가 조금씩 바뀌는 점일 것이다.
-p.9, ‘들어가기’

일본에서는 이 ‘이토인’과 관련하여 재미난 단어가 등장했다. 바로 ‘이토인 탈세(イートイン脱税)’, ‘정의 맨(正義マン)’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에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했으나, 먹거리에 한해서는 기존의 8%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는데 다만 ‘외식’은 제외되었다. 문제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가게 안에서 먹으면 외식으로 분류되어 10%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식품을 사는 경우, 직원은 안에서 먹을지 밖으로 나갈지를 물어 세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그러자 밖에 가지고 나간다면서 소비세를 8%만 지불하고는 매장 안에서 먹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를 ‘이토인 탈세’라고 한다. 소비세 2%를 탈세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2% 탈세한 사람을 직원에게 일러바치는 이른바 ‘정의 맨’이 등장했다. ‘이토인 탈세 맨’과 ‘정의 맨’ 사이에서 편의점 직원만 난처하게 되었다.
-p.24, ‘일본어 학습에서 가타카나는 난공불락의 요새일까’

이렇게 일본은 평화를 회복하고 주권을 되찾지만, 동아시아 국가들과 화해할 기회를 만들려고 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다. 불행했던 과거의 진실을 살피고 ‘기억’하거나 ‘책임’지려는 고민 따위로 머뭇거리지도 않았다. 이는 서양의 충격 앞에서 일찍이 ‘아시아와의 절교’를 선언한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를 연상케 한다. 일본을 서양 국가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주변 국가를 멸시하고 억압한 논리가 패전 후의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pp.123,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70년의 단상’

아마비에는 코로나19 속의 일본에서 ‘역병 퇴산(疫病退散)’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전국에 널리 퍼져, 코로나19 종식을 소망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국민 캐릭터가 되었다. 신사에서는 아마비에 부적이 만들어지고, 후생노동성의 코로나19 대책 공식 캐릭터로 채택되어 인형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마비에 굿즈가 제작되었다. 아마비에 화과자도 등장하고, 아마비에를 헤드마크로 장착한 열차나 비행기도 운행되어 아마비에는 2020년의 유행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p.200, ‘에도시대 요괴, 코로나19 시국의 상징이 되다’

일본인이 알고 있는 기모노에는 관능적인 이미지가 전혀 없다. 그럼 기모노를 입을 때 왜 목덜미를 드러낼까? 실제로 기모노를 입을 때 목덜미 부분에 주먹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깃을 아래쪽으로 당겨 입는 것이 기본이다. 그 이유는 옛날 머리 스타일에 있다고 한다. 에도
시대(1603~1868)에는 머리 스타일을 다듬을 때, 유채기름과 사라시모쿠로(晒木蝋, 검양옻나무의 열매 껍질이 재료인 왁스)에 향료를 섞어서 만든 기름이나 녹은 초에 송진을 섞어서 만든 정발제 등을 썼다. 그 당시 여성의 머리 스타일은 아래쪽에 상투처럼 머리카락을 부풀게 만들었기 때문에 깃이 쉽게 더러워졌다. 또한 부드럽지 않은 기모노 깃이 머리카락에 자꾸 닿으면 스타일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모노를 입을 때 목덜미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p.268, ‘기모노, 사람이 입어서 완성되는 예술’

첨단 기술을 접목한 로봇이라고 하더라도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한 일본의 부품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 로봇 안에는 모터와 감속기 등이 사용되고, 이 부품을 잘 만드는 국가는 일본이기 때문이다. 앞서 서두에서 일본은 디지털 첨단 분야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야기했으나, 첨단 기술은 오랜 기간 쌓아온 기본 위에 새로움을 더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첨단 중에서도 가장 첨단 분야로 꼽히는 로봇 분야에서 그 기본을 아주 잘 다져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pp.357-358, ‘일본이 강한 첨단 분야, 로봇 산업’

오랜 역사를 가진 식년천궁식은 이세신궁을 새로 지어 20년마다 이사하는 것이다. 내궁과 외궁으로 이루어진 이세신궁은 정궁(正宮)과 별궁(別宮) 모두를 새롭게 지어 이사하는데, 20년 주기로 치러지는 이 의식은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총 33번의 식(式)이 진행되고 있으며 신관(神官, 신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이 그 의식을 진행한다. 신관이 아닌 일반 대중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다면 독자들은 참석하겠는가. 행사의 주체인 봉헌단(奉献団)으로서 의식을 치르는 오시라이시모치(お白石持ち) 행사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평소 이세신궁의 정궁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지만 이날만큼은 봉헌단의 자격으로 출입할 수 있으며, 2013년 7월에 진행되었던 제62회 신궁 식년천궁 행사에 봉헌단으로서 참가한 필자의 값진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pp.426-427, ‘20년 만의 외출, 그리고 오시라이시모치’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