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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폴란드’(Tchaikovsky, Symphony No.3 in D minor Op.29 `Polish`)

Bawoo 2014. 3. 10. 11:13

Tchaikovsky, Symphony No.3 'Polish'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폴란드’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Valery Gergiev, conductor

Mariinsky Theatre Orchestra

Salle Pleyel, Paris

2010.01.29

 

Valery Gergiev/MTO - Tchaikovsky, Symphony No.3 in D minor Op.29

 

차이콥스키가 2번 교향곡의 작곡을 마친 후 슈만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낭만주의와 민족주의의 절충을 표현한 작품이 바로 3번 교향곡이다.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5악장으로 구성된 3번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에 폴로네즈 풍의 폴란드 민속 무곡을 차용하고 있어서 ‘폴란드’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각 악장마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낭만적인 성향이 보이며, 악장 전체가 단조와 장조를 오가는 유기적인 결합이 충분히 매력적인 곡이다. 완성 직후 작곡한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에 영감을 불어넣어, 차이콥스키 음악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75년 11월 19일 모스크바 러시아 음악협회의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초연된 후 차이콥스키는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교향곡은 특별한 취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법적으로는 한 단계 진보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1악장과 스케르초에 만족하고 있습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듬해 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되었을 때 평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 동생 모데스트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상당히 낙담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신문은, 라로슈도 그렇고, 내 교향곡에 대해 약간 차갑게 대하고 있다. 신선함이란 없이 재탕의 시작이라고 하는 점에서는 모두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친구 앙리 라로슈가 한 잡지에 기고한 평은 그렇지 않았다. 라로슈는 “차이콥스키는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교향곡에서 형식과 대위법적 전개 기법은 지금까지의 그의 어떤 작품보다도 뛰어나다고 하고는 “러시아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도 최근 10년간의 대표적 작품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단지 피날레에 대해서 대부분은 대담하고 빛나는 기법에 숨어 있지만, 무미건조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하고 있을 뿐이었다. ‘5인조’의 세자르 큐이도 <페테르부르크 통신> 기고문에서 피날레가 아주 뒤떨어지며, 4악장도 음악적 내용물이 빈약하다고 지적한 뒤 다른 세 악장은 칭찬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우 흥미롭고 재능 있는 작품이지만, 우리는 차이콥스키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을 뿐이었다. 세자르 큐이.

교향곡 1번의 러시아 특유의 서정미가 깔린 선율선과 2번의 소러시아(우크라이나) 소재에 이어 교향곡 3번은 민속적인 소재를 차용함으로써 아직은 ‘서구식의 구성 - 민속적인 소재’라는 틀 속에서 자신만의 교향적 어법을 찾아가는 도상에 나온 곡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콥스키의 어떤 언급에서도, 2번 교향곡에 직설적인 소러시아 주제를 사용한 것처럼, 3번 교향곡에서 의도적으로 폴란드 풍의 민속 주제를 사용하였다는 말은 없다. 또한 음악 속에서도 그러한 성격을 강렬하게 표출시키지도 않고 있다. 실제로 별칭인 ‘폴란드’는 런던에서의 연주회 이후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되며, 본국인 러시아에서는 이 명칭은 사용되지 않았다.

Bernard Haitink/RCO - Tchaikovsky, Symphony No.3 in D minor Op.29

Bernard Haitink,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certgebouw, Amsterdam

1979.10

1악장: 서주와 알레그로. 모데라토 아사이(장송 행진곡 템포) - 알레그로 브릴란테

서주부는 표시대로 장송 행진곡으로, 저음현의 피치카토가 내는 북 소리와 같은 약한 울림에 이끌려 고음현이 조용한 악상을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관악기가 받아 속도를 더해 장조로 바꾸어 주부로 들어간다. 주부는 소나타 형식이다. 제시부의 제1주제는 차이콥스키가 존경했던 슈만 풍의 악상이다. 이 주제는 경과부를 거쳐 다시 한 번 모든 악기의 당당한 합주로 나타난다.

오보에 솔로의 제2주제는 B단조로 아름답게 연주되고, 목관으로 이어져 크레셴도로 코데타가 되는데, 여기에서 그의 5번 교향곡과 유사한 수법이 모습을 드러낸다. 발전부는 제1주제와 제2주제의 모티브가 혼합된 형태로 전개되어 재현부로 이어지고, 제2주제는 E단조로 다루어진다. 다그치는 듯하 코다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2악장: 알라 테데스카. 알레그로 모데라토 에 셈플리체

‘알라 테데스카(Alla tedesca)’는 ‘독일 풍’이란 의미로, 왈츠 또는 그 원형인 렌틀러 양식을 말한다. 주부의 주제는 렌틀러인데, 어딘지 동양풍을 느끼게 한다. 주부의 중간부에서는 왈츠 풍의 선율이 나온다. 트리오는 잘게 새기는 듯한 성급한 악상이 중심이 된다.

3악장: 안단테 알레지아코

목가적인 제1주제에 대해 B플랫장조의 제2주제가 폭넓게 노래된다. 발전부 같은 것은 거의 없고 재현부의 제1주제도 짧다.

4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비보

주부는 발랄하게 춤추는 듯한 악상으로 진행되는데, 그 끝 부분에서 트롬본의 선율이 더해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트리오는 같은 템포의 행진곡 풍이다.

5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콘 푸오코(템포 디 폴라카)

폴로네즈 리듬에 의한 론도 형식. ‘폴라카(polacca)’는 폴란드 풍의 선율을 딴 폴로네즈이다. 힘찬 폴로네즈의 론도 주제로 시작하는데, 제1에피소드는 A장조로 찬가 풍이다. 제2에피소드는 B단조로 조심스럽고 슬픈 느낌이다. 세 번째의 론도 주제 다음에 동일한 주제에 의한 장대한 푸가가 오는 것이 특징이다. 프레스코의 코다로 모든 악기의 강한 연주 속에 곡이 끝난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10.06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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