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차이콥스키

[스크랩] 차이콥스키 교향곡 2번 ‘소러시아’(Tchaikovsky, Symphony No.2 in C minor Op.17 ‘Little Russian’)

Bawoo 2014. 3. 10. 14:15

Tchaikovsky, Symphony No.2 ‘Little Russian’

차이콥스키 교향곡 2번 ‘소러시아’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Valery Gergiev, conductor

London Symphony Orchestra

Barbican Centre, London

2011.03.23

 

Valery Gergiev/LSO - Tchaikovsky, Symphony No.2 in C minor Op.17

 

러시아의 1860년대는 크림 전쟁(1854-1856)의 패배를 계기로 개혁에 대한 요구가 한꺼번에 분출하던 시대였는데, 그 물결을 타고 이 무렵 러시아 음악계에는 이미 유럽에서는 절대음악의 정점에 선 교향악에 대한 욕구가 일제히 일기 시작했다. 국민악파 ‘5인조’의 결성과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설립은 그러한 욕구의 소산이다. 안톤 루빈스타인이 3곡의 교향곡을 발표했지만, 러시아 음악 수준을 유럽 음악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모방과 아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1기생으로 은상(금상은 아직 없었음)을 타고 졸업한 차이콥스키에게 큰 기대가 걸렸다. 차이콥스키는 안톤 루빈스타인을 존경하고 또 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 한계를 알고 새로운 길을 열어 가려는 세대에 속해 있었다.

러시아 민요 선율을 활용한 교향곡

차이콥스키는 초기에는 민요 선율을 활용하는 것이 러시아 교향곡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는 국민악파와 마찬가지로 주제의 선율을 민요 그 자체에서 추구했지만, 완결된 내용을 가지는 기존의 민요 선율에서는 음악적 표현이 한정된다는 것을 알고, 민요의 이디엄을 활용하되 폭넓은 표현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창작 주제를 꾸준히 탐색해 나갔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에서와 같이 형식적 전개를 주로 하는 음악적 수법에서는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가지지 못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가 1888년 콘스탄틴 대공에게 보낸 편지에서 베토벤의 위대함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구절은 그의 음악의 근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이나(소러시아)의 전통 민속 춤.

“나는 음악에 대한 형식을 파악하고 조작하는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평생 괴로워했다. 나는 이 선천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형식에 있어 진정으로 완전한 것을 만들지 못한 채 무덤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나의 작품은 항상 군더더기로 가득한데, 유식한 사람이 보면 금방 알아채겠지만, 나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차이콥스키 교향곡 곳곳에 나타나며 러시아적 센티멘털리즘이 넘쳐흐르는 선율은, 섬세한 슬픔의 감정으로부터 격정의 분출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음향과 음색을 통하여, 고전적 형식 전개 아래에 숨겨진 표제성을 연츨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그의 교향곡에 깊이를 더했음에는 틀림없다. 그것이 바로 차이콥스키 교향곡의 가장 큰 매력이자 때로는 결함이기도 하지만.

차이콥스키의 전기 교향곡 3곡 중 기교적으로 가장 앞선 교향곡 2번은 ‘소러시아’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번호가 붙은 그의 교향곡 1~6번 중에서 그 자신이 표제를 붙인 곡은 1번 ‘겨울날의 백일몽’과 6번 ‘비창’뿐이다. 2번 ‘소러시아’와 3번 ‘폴란드’는 통칭 또는 애칭이다. 소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옛 명칭이다. 차이콥스키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학생 시절부터 여름방학은 종종 누이동생 알렉산드라의 시댁인 우크라이나 카멘카의 다비도프의 집에서 보내곤 했는데, 그때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우크라이나의 민요와 친숙해졌다. 이 교향곡 1악장과 4악장에서 우크라이나 민요를 직접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차이콥스키의 친구이자 음악 평론가인 니콜라이 카시킨(블라디미르 스타소프 설도 있음)이 ‘소아시아’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교향곡 2번의 작곡은 1872년 7월부터 10월에 걸쳐 이루어졌으며(제1고), 러시아 음악협회 모스크바 지부에 헌정되었다. 초연은 1873녀 2월 7일 모스크바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이루어졌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차이콥스키는 교향곡 4번 작곡을 마친 후 1879년에 교향곡 2번 제1고를 개정하여 제2고를 발표했다. 제1고의 1악장에서는 서주에서 파생된 제1주제가 사용되었는데, 제2고에서는 이 주제의 요소에서 제2주제를 만들어 전혀 새로운 제1주제를 더함으로써 양자의 대비를 근간으로 한 형식성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알렉산더 타네예프는 출판되지 않은 제1고가 개정된 제2고보다 낫다고 평했지만, 오늘날 주로 연주되는 것은 제2고 악보이다.

Kurt Masur/RCO - Tchaikovsky, Symphony No.2 in C minor Op.17

Kurt Masur, conductor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certgebouw, Amsterdam,

2007.11.04

1악장: 안단테 소스테누토 - 알레그로 비보

서주가 있는 소나타 형식. 4/4박자의 서주는 C단조의 딸림화음의 투티로 문을 열고 바로 호른이 러시아 민요 ‘어머니 볼가 강을 따라 내려가며’를 우크라이나 풍으로 변형하여 유연하게 연주한다. 이어서 주제는 파곳으로 연주되다 호른으로 되돌아간 다음 다른 악기들이 장식적으로 어우러지다가 마침내 현의 섬세한 음형을 타고 목관의 합주로 이어진다. 잠시 고조된 후 현의 하강 음형과 목관의 수식 음형의 어울림 속에 가라앉으며 처음의 분위기로 되돌아가 주부로 들어간다.

알레그로 비보, 2/2박자의 활발한 제1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제시된다. 바이올린과 합주로 이어지며 화려하게 발전하다 싱커페이션 리듬으로 고조된다. 제2주제는 서주의 주제가 확대된 것이며, 클라리넷에 이어 호른이 받으며 카논 풍으로 진행된다. 제시부의 끝과 발전부, 재현부의 시작은 혼연일체가 되어 있는데, 몰토 메노 모소로 제1주제가 힘차게 모든 악기로 연주되면서 재현부가 시작되어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가 안단테 소스테누토의 첫머리를 회상시키며 조용히 끝난다.

2악장: 안단티노 마르치알레

차이콥스키 자신이 폐기한 오페라 <운디네>에 나오는 결혼식 행진곡을 차용하였다. 2악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팀파니의 가벼운 연타 속에 조금 느리게 행진곡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주부는 팀파니의 리듬 위에 클라리넷이 주제를 제시하다 바이올린으로 이어져 씩씩하게 발전한다. 트리오에서는 목관 합주로 ‘돌려라, 물레 잣는 내 여인이여’라는 민요에서 가져온 선율을 연주한다. 코다에 들어가서 팀파니 리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나온 요소들이 단편으로 연주되며 사라져가듯이 약하게 종결부로 연결된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현의 스타카토가 생동감 있는 도입 악상을 전개한 다음, 목관의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스케르초 주제가 등장한다. 주부의 중간부에서는 반음계적 음형이 중심 역할을 한다. 트리오에서 2/8박자로 되어 장식을 더하고, 주부가 되풀이된 후 트리오의 요소를 혼합한 코다가 있고, 마지막에 3/8박자 리듬이 목관 합주에서 호른과 트럼펫으로 이어지며 크레셴도가 되며 강렬하게 끝을 맺는다.

4악장: 피날레. 모데라토 아사이 - 알레그로 비보

모데라토 아사이의 서주에서 힘차게 모든 악기로 주제를 준비하고, 팀파니의 강타로 서주가 끝나면 휴지에 이어 알레그로 비보의 주부가 시작되어 조용히 바이올린이 주요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주제는 우크라이나의 민요 ‘백학’인데, 4악장을 일관하여 이 선율이 사용된다. 주제는 여러 악기로 각종 변형과 장식으로 발전하여 팀파니가 가세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제1주제부가 마무리된다. 이어서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제2주제가 A플랫장조로 제시된다.

반복과 장식으로 제2주제부가 종결되고 또다시 현에 의한 춤곡 풍의 연주가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전개부에서는 약음으로 오보에가 제1주제의 변형을 연주하고, 플루트와 바이올린에 제2주제가 나타나 함께 얽혀 발전한다. 재현부의 제2주제는 C장조로 짧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프레스토의 종결부로 이어지면서 타악기를 더한 모든 악기의 웅장한 합주로 곡을 마친다.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3.10.03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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