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클래식 음악 듣기를 좋아는 하지만 음악가, 곡 위주이다. 오케스트라나 연주자에게 관심을 갖고 듣는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 당연히 연주자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에는 관심이 없다. 적어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 더군다나 이 책을 쓴 주샤오메이"라는 피아니스트는 생면부지였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을 한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첫 째는 나하고 거의 같은 시대를 이웃나라 중국에서 태어나 산 인물인 때문이고 둘째는 아무래도 클래식 특히 바흐의 전문가라는 데 끌린 때문일 것이다.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지만 나는 별로 즐겨 듣는 음악가는 아니다. 듣기만 하는 아마추어 수준이기 때문에 바흐 이후의 고전파 음악가-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곡을 주로 즐겨 듣는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가 좋아한다면 그 이유는 들어봐야(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나라 중국은 1949년 공산화로 통일된 이후 "문화 대혁명(1966.3~1976.10)"이란 대사건이 일어난다. 마오쩌둥이 대약진 운동의 실패를 만회하고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홍위병이란 청소년 중심의 지지세력을 이용하여 반대 세력을 몰아낸 사건. 그러니 나보다 1년 먼저 태어나 이 시기를 10대 시절에 겪은 저자의 삶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 터. 책 내용을 보면 5년여간 집단 수용소 생활을 한 것으로 나온다. 수용소 생활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한창 공부할 아니인 10대부터 20대 시절을 갇힌 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피아노 공부-를 제대로 못했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을까?
책 내용은 저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지만 글의 내용이 내가 생각한 정도로 깊지는 않았다. 나는 이를 저자의 구성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이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 기준으로 생각한 것이기에 내 기대치가 높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만약에 문장 자체가 엉망이었다면 읽다가 중간에 포기했을 텐데 끝까지 읽어낸 것을보면 그런대로 흡입력이 있다는 증명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득이 있다면 주사오메이라는 중국 태생 여성 피아노 연주자를 알았다는 것,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1번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전문가가 되려면 타고난 재능 외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는 가 하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는 점일 것이다.
클래식 음악 특히 연주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관심이 있는 분은 아래 책소개 전문-출처:인터넷 교보문고-를 참고 바랍니다.
[참고]
1.이 책의 저자가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https://youtu.be/JmWK22OrzmI
2.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https://youtu.be/NKlWQmZOqhE
책소개
이 책은 오늘날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요,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받는 주 샤오메이가 쓴 자전적 에세이다. 동양과 서양, 즉 중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교류해야 한다는 삶의 교훈을 얻은 저자의 경험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는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중엽까지 중국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던 지독한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음악의 힘으로 헤쳐 나와 마침내 바흐 덕분에 구원받았다. 그 찬란한 빛의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큰 줄기에 해당한다.
1969년 중국 베이징에서 샤오메이는 그녀의 부모가 교양과 인품을 갖춘 ‘부르주아’였다는 이유 때문에 ‘출신성분이 나쁜’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당시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슈만, 모차르트, 바흐의 음악이 중국에서 퇴폐적 문화로 멸시받는 상황에서 샤오메이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로인해 그녀는 노동수용소에서 ‘프롤레타리아’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이 재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수용소 마당에 팽개쳐진 낡은 아코디언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된 샤오메이에게 음악의 꿈과 희망이 샘솟았다. 그녀는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기로 굳게 마음 먹고 수용소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주 샤오메이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쓴다는 것을 오랫동안 망설여왔지만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된 이들을 위하여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미국, 프랑스, 이렇게 동양과 서양 세 나라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동양문화와 서양문화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교류해야 한다는 교훈에 관해 이야기한다.
베이징에서 파리까지, 재교육 캠프에서 콘서트홀까지, 마오쩌둥에서 바흐까지. 비평가와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 책을 통해 주샤오메이는 음악 애호가를 넘어 폭넓은 청중에게 다가갔다. 음악에 대한 끝없는 열정의 소유자가 문화대혁명의 시련을 이겨내고 예술가로 살아가는 특별한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녀가 35세에 처음 배우기 시작한 프랑스어를 갈고닦아 58세인 2007년에 쓴 것이다. 여기 한 인생이 있고 골드베르크가 있다. 이제 귀기울일 시간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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