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치르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H조 최강호로 꼽히는 벨기에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인터넷 게시판 등에
“친구들과 모여 응원해야 되는데 한·러전이 한국 시간으로 몇 일 몇 시에 열리나요?”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한국-러시아전이 17일
오후 6시라고 돼 있는데 우리 시간으론 몇 일 몇 시지요?”와 같은 질문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가 ‘몇 일’이다. ‘몇 일 몇 시’는 모두 ‘며칠 몇 시’로 바루어야 한다. 그달의 몇째 되는 날을 이를 땐 ‘몇 일’,
몇날(날수)을 가리킬 땐 ‘며칠’로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몇 년, 몇 월, 몇 시, 몇 분 등에 이끌려 ‘몇 일’이라고 표기해선
안 된다. 구체적인 날짜든, 일정 기간이든 항상 ‘며칠’로 써야 한다.
한글맞춤법에선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려 이뤄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혀 적되 어원이 분명치 않은 것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며칠’을 ‘몇’과 ‘일(日)’의 합성어가 아니라 어원이 불분명한 말로 보고 소리 나는 대로 적은 형태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그 근거는 ‘몇 월’의 발음과 비교해 보면 드러난다.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끝소리인 ‘ㅊ’이 이어져 ‘몇+이’[며치]처럼
소리 나지만 명사가 오면 ‘몇 월’[며둴]과 같이 ‘ㅊ’이 대표음인 ‘ㄷ’으로 발음된다. ‘며칠’도 마찬가지다. [며딜]로 소리 난다면 ‘몇’과 ‘일’이
결합된 거라고 볼 수 있으나 [며칠]로 발음된다는 점에서 어원이 분명치 않다고 보고 ‘며칠’로 사용하는 것이다.
며칠의 본말인 ‘며칟날’도 ‘며칠날’로 잘못 쓰지 않도록 한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소리가 ㄷ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표기한다는 규정에 따라 ‘며칟날’로 적는다. 삼짇날·사흗날도 같은 예다. “월드컵이 6월 며칟날에 열렸지?”처럼 사용해야 한다.
* 자료 출처 : 6/17 중앙일보 ( 이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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