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은 스페인어 zarabanda, 이 말의 의미는 확실치 않다. 이 음악이 시작한 곡은 스페인의 안달루지아 지방 또는 멕시코로 지목되기도 한다. 중세 이후 스페인에 전래된 아랍의 노래 가사인 제엘(Zéjel)과 "사라반다"라는 이름으로 전래된 노래형식이 일치한다. 하지만 사라반다라는 말이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은 멕시코에 남아 있다(Ramo de la Inquisición 1572). 그 내용은 이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서 심문받은 중에 나온 말이다. 스페인에서 이 용어가 처음 나온 것도 이 노래를 부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1583) 당시 사람들에게 이 음악은 쌍쌍이 마주 보고 추는 외설적인 춤으로 이해되었다. 이 무용곡은 흔히 샤코느(Chaconne), 그리고 세귀디야(seguidilla)와 함께 언급되는 일이 많았다. 이 무용곡이 스페인에서 프랑스 궁정에 소개된다(1625). 그 이후 서양음악의 17-18세기에, 특히 기악곡을 위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작곡된 무용곡이 된다. 물론 16세기 말경의 음악으로 추측되는 사라방드도 없지 않다. 따라서 비교적 긴 기간 동안 통용된 음악이라 말할 수 있다. 17세기초의 사라방드는 "스페인 사라방드"와 "프랑스 사라방드"로 구분되었다. 전자는 화성과 멜로디의 틀을 지키는 것으로, 후자는 그렇지 않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사라방드는 17세기 전반부까지 매우 빠른 음악이었다. 그러던 것이 17세기 중반부터 "느리게"(lentement) 또는 "무겁게"(grave)라는 연주 지시어를 달고 나타난다. 그리고 이전의 빠른 사라방드는 "가벼운 사라방드"(sarabande légère)라는 명칭이 붙으며 전통을 유지한다. 사라방드는 3/2 또는 3/4박자로 기록되는데, 두 번째 박이 강조된다. 사라방드는 1740년대까지 피아노 음악, 기악 앙상블 음악, 오페라 등에 나타난다. 영국에서도 사라방드 음악이 17세기초에 나타나는데, 이는 빠른 종류의 사라방드이다. 이태리에서도 17세기초에 빠른 사라방드가 사용된다(바싸니, 비탈리). 비발디는 그러나 알레그로, 안단테, 라르고의 연주지시어를 기록한다. 코렐리는 위의 세 가지와 함께 비바체까지 덧붙인다. 17세기초의 독일에서도 빠른 사라방드가 작곡되었다. 그러나 독일에도 느린 사라방드가 들어오면서 느리고 빠른 두 종류가 모두 작곡되었다. 17세기 중엽 사라방드는 모음곡의 핵심곡들(사라방드, 쿠랑트, 알르망드, 지그) 중 하나로 자리 잡는다.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 되는 헨델의 사라방드 음악은(예: lascia ch'io pianga) 두 번째 음을 강조하는 특징에 매우 충실하다. 하지만 바하의 40여개의 사라방드는 변화를 지니면서도 두 번째 음을 강조하는 성격이 상실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는다. 바하의 사라방드는 무용곡적인 기본을 넘어서는, 예술적 성격이 매우 강한 음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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