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자료에 따르면 슈베르트의 교향곡은 모두 13곡입니다. 이 중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은 8곡(1,2,3,4,5,6,8,9)입니다. 16세이던 해에 1번을 작곡하고 9번은 죽은 해인 31세이던 해 죽기 9개월 전에 작곡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5곡 중 7번과 10번은 연주된 것-아래 곡 모음 참조-이 있기는 하나 미완성인 곡을 후대 작곡가가 완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3곡도 마찬가지고요.
9번 마지막 교향곡을 들으면서, 개인적인 느낌은 만약에 슈베르트가 31세에 요절하지 않고 베토벤 나이만큼만 살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명곡을 만들어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될 정도로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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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 모음]
* Symphony No.1 in D-major, D.82 (1813) :1813년(순조13년) 슈베르트 16세때 작곡. 하이든,
모차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Lorin Maazel conducts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Mov.I: Adagio - Allegro vivace 00:00
Mov.II: Andante 11:47
Mov.III: Menuetto: Allegretto 19:17
Mov.IV: Allegro vivace 23:30
Orchestra: Failoni Orchestra
Conductor: Michael Halász
The symphony is scored for 1 flute, 2 oboes, 2 clarinets in A, 2 bassoons, 2 horns in D, 2 trumpets in D, timpani and strings.
The orchestration, which is balanced between strings and winds, lends itself to small chamber orchestras, as well as larger ensembles. The trumpets are scored particularly high, as in many of Schubert's early works. Trumpet players will find, in general, the tessitura sitting between a concert D to Concert A for most of the 1st and 4th movements. In the 4th movement, Schubert pushes them up to a high D, in a repeated fashion.
Some careful planning is needed to balance the multiple doublings between horns and trump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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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2 ,B flat major : 1번 작곡한 17개월뒤 작곡. 1번과 형식 차이 별로 없고 제2 플루트만 추가되었다.
1번 작곡 1년 뒤인 17세에 작곡
Wiener KammerOrchester - Matinee 6 2010/2011
Lorin Maazel conducts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I. Largo - Allegro vivace
II. Andante in E flat major 9:50
III. Menuetto: Allegro vivace in C minor - Trio in E flat major 17:40
IV. Presto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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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3 D major : 18세이던 1815년 여름에 작곡. 5월에 시작하여 방치했다가 7월 8일만에 작곡했다고 함.
Mariss Jansons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Concertgebouw, Amsterdam, 8 2/2007
Maazel Bavarian RSO
Lorin Maazel conducts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I. Adagio maestoso -- Allegro con brio
II. Allegretto in G major 8:05
III. Menuetto. Vivace 13:15
IV. Presto. Vivace 17:20
Allegro in B♭, in cut (2/2) time.
Andante con moto in E♭, in 6/8 time 4:50
Menuetto. Allegro molto in G minor, in 3/4 time, with a Trio in G major 15:58
Allegro vivace in B♭, in 2/4 time 21:36
Performed by Charles Mackerras and the 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 (1990)
Schubert's Fifth Symphony, composed in 1816, is Mozartian in scale and design and embraces the earlier Classical style so wholeheartedly that Beethoven might as well never have lived. Schubert's self-confessed admiration for Mozart is never far below the surface, and is especially apparent in the Menuetto and in the Finale, which also owes something to Haydn." - Adélaïde d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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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6 -C major D 589<리틀>: 20세이던 1817년 10월부터 이듬해인 1818년 2월까지 작곡.
Lorin Maazel conducts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Adagio, 3/4 - Allegro, 2/2
Andante, 2/4 in F major 7:23
Scherzo: Presto; Trio: Piu lento (Trio in E major), ¾ 12:27
Allegro moderato, 2/4 17:12
John Eliot Gardiner Wiener Phil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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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mfoni nr. 7 i E-dur (D 729)
Orchestra: BBC Philhamonic Orchestra/Conductor: Juanjo Mena
Mov.I: Allegro vivace 00:00
Mov.II: Andante con moto 10:44
Mov.III: Scherzo & Trio: Allegro vivace 18:36
Mov.IV: Presto 26:35
슈베르트는 7곡의 교향곡을 완성시켰고, 2악장인 '미완성 교향곡' 까지 총 8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8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Symphony No.2 in B flat major, D.125
Symphony No.4 in C minor ('Tragic'), D.417
Symphony No.5 in B flat major, D.485
Symphony No.6 in C major ('Little C Major'), D.589
Symphony No.8 in B minor ('Unfinished'), D.759
Symphony No.9 in C major ('The Great), D.944
일부에서는 슈베르트가 스케치로 남겨 놓은 D.729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해서 새롭게 7번이라고 하고 있으나 이 곡은 슈베르트가 스케치로 남겨 놓은 것을 편곡했을 뿐이므로 7번으로 인정을 잘 받지 못하고 있고, 음반도 거의 없다.
그러나 마리너 경의 슈베르트 전집에는 이 7번이 있다. 슈베르트의 스케치를 작곡가이자 슈베르트 연구가인 Brian Newbould(1956- )가 오케스트라 곡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7번 교향곡으로 포스팅한다. (출처: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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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mpony No 8-Schubert Unfinished Symphony: 너무도 유명한 곡. 25세이던 1822년 10월에
작곡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상은 훨씬 이전. 미완성으로 남게 된데에는 여러 설- 그중 하나가 매독 감염-이 있으나 설득력이없고 다작가인데다 건망증도 있어 그냥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는 설까지.
초연은 40년 뒤인 1865년 12월에 지휘자 '요한 헬베크'에 의해. 아래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생전 마지막
지휘 모습입니다.
Claudio Abbado conducts the Lucerne Festival Orchestra in a performance of Schubert's Unfinished
Symphony, recorded at one of his very last concerts, on 23 August 2013
CClaudio Abbado laudio Abbado conductor in Ferrara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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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l Bohm 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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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ubert Symphony No 9 C major The Great :1828년(순조 28년) 3월-슈베르트 죽기 9개월전-
에 작곡되었음.
스케치만 남아있는 '교향곡 D장조'(D936A, 1828년)를 제외하고는 슈베르트 최후이자 최대의 교향곡. 출판 당시인 1849년(헌종14년) 시점에서는 '교향곡 7번'으로 알려져 있었음. 당시까지 슈베르트 교향곡은 1~6번까지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은 7번째 교향곡 번호를 받은 것임. 1884~1885년 구 전집이 출판됐을 때에도 이 사실은 그대로 적용되었음.
그 후 단순한 스케치 상태였던 'E장조 교향곡'(D729, 1821년)을 어떻게 슈베르트의 작품 목록 속에 위치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불거졌고 그래서 다시 작품의 성립 연대순으로 번호가 재배치 되었음. 따라서 성립 연대순에 따라 'E장조 교향곡'을 7번, '미완성 교향곡'을 8번, '더 그레이트 교향곡'을 9번으로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보편적으로 일컬어지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번호로 정착되었음. 현재는 슈베르트 교향곡 중 '미완성 교향곡'과 함께 유명작품으로 자리매김.
'그레이트 교향곡'은 슈베르트 사후 10년이 지난 후에야 슈만에 의해 빛을 보게된다. 슈만은 원고를 라이프치히로 가져갔고, 그 곳에서 1839년(헌종 5년) 멘델스존에 의해 초연되었다고 함.
Karl Bohm Wiener Philamoniker
Lorin Maazel conducts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Wiener Philharmoniker
<악장 해설>
1악장 C장조 2/2박자 :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서법으로 시작한다. 첫 부분에서 2대의 호른이 단독으로 주제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같은 스타일은 교향곡 8번 ‘미완성’도 그러하지만 이 주제가 포함돼 있는 동기가 1악장 제2주제, 2악장과 4악장의 제1주제, 3악장의 트리오 주제 등에 포함돼 있고, 전곡에 걸쳐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전곡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대규모의 서주는 고전파적인 성격의 서주를 넘어서서 독립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다. C장조와 같은 순수하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선율적이고 화성적인 부분이 모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피우 몰토(매우 더욱)로 템포를 빠르게 하여 등장하는 서주부 주제가 장대한 코다로 끝을 맺는다.
1. Andante - Allegro ma non troppo (13:02)
Michael Halasz cond. /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2악장 A단조 2/4박자 : A-B-A-B-A 형식으로 슈베르트의 초기 6개 교향곡과 동일한 형태의 느린 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양식적으로는 밀도 있고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제부는 저음현과 목관이 이어지는 선율로 휴양지 그문덴과 가스타인 지방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단조와 장조의 빈번한 교대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뉘앙스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후 바순에 더블베이스가 이끄는 주제가 만들어지지만 첫 주제와 정서는 동일하다. 호른의 3도 하행에 의한 연결구를 두고 슈만은 ‘하늘의 천사가 숨어있는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후반부는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마지막 부분에는 첫 주제가 반복돼 덧붙여진다.
2. Andante com moto (13:12)
Michael Halasz cond. /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3악장 C장조 3/4박자 - Trio A장조 : 베토벤과는 다른, 슈베르트의 독자적인 양식으로 쓴 스케르초다. 단순하고 접근하기 쉬운 춤곡 성격을 스케르초 안에 잘 융화시켰다. 작은 3부 형식의 주요부는 대조적인 두 개의 악보로 구성돼 있다. 화성적으로 미묘한 차이가 돋보이는 것은 A장조 트리오에서 3도 관계의 조바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선율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3. Scherzo. Allegro vivace (14:17)
Michael Halasz cond. /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4악장 C장조 2/4박자 : 슈베르트는 자신의 '교향곡 2번' 4악장 등에서 보여준 바 있는 음형과 리듬의 오스티나토(일정한 음형을 같은 성부에서 같은 음높이로 계속 되풀이하는 기법) 처리를 소나타 형식과 근사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C장조와 A단조를 오고가는 제1주제에 포함돼 있는 두 개의 음형이 전체를 통해 쉬지 않고 반복되고 G장조의 음형적인 제2주제가 중복된 발전부, 재현부에서 반복되고 있다. 발전부에서는 제2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소재가 중첩되며, 제1주제가 C단조로 다시 등장하고 Eb장조와 교차한다. 제2주제는 C장조중에 재현되고 마지막에는 제1주제가 다시 연주된다. 간명하지만 장대한 코다는 마치 슈베르트 교향곡 전체의 피날레와 같이 감격적으로 다가온다.
4. Finale. Allegro vivace (11:56)
Michael Halas cond. / Slovak Philharmonic Orches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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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10 in D major, D.936a
Andante
Franz Welser-Möst
Cleveland Orchestra
No 10 D major D 936a
reconstruction by Brian Newbould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베토벤이라는 거인이 길고도 당당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빈의 고전시대를 마감해 가고 있을 때, 슈베르트는 비참한 생활 속에서 떠돌이 생활을 영위해 가며 선율미가 넘쳐 흐르는 작품들을 속속 써내고 있었다. 천재성이라는 점에서 볼 때, 슈베르트는 모짜르트에 못지 않으면서도 당시 빈의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던 베토벤의 그늘에 가리어 생전에는 결코 빛을 보지 못한 채 31년의 짧은 생애를 마쳐야만 했다.
슈베르트 음악의 본질은 그 무궁무진하게 솟아 오르는 가락에 있다. 이러한 특성에 가장 완벽하게 제자리를 잡은 것은 그의 900여곡에 달하는 가곡이며, 따라서 가곡을 떼놓고서는 슈베르트를 논할 수가 없는 것이다. 흔히 '슈베르트는 관현악도 가곡처럼 썼고 베토벤은 가곡도 관현악곡처럼 썼다.'는 말은 이 두 작곡가가 음악적 본령이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풀이해 주고 있다. 슈베르트의 관현악 작품에는 확실히 가곡적이고 멜로디에 풍부한 악상이 넘쳐 흐른다. 31세라는 짧은 생애 동안에 남겨 놓은 9개의 교향곡 작품들 역시 이러한 윈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교향곡을 가곡처럼 음미할 때에 그 아름다움은 비로소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년의 슈베르트는 베토벤과 같은 구축력이 강한 작품들을 써보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결국 삶의 여백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은 채 절필해야만 했다. 31세라는 나이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음악사에는 슈베르트만한 업적을 남긴 작곡가가 없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우리의 가슴을 메이게 한다. 슈베르트가 음악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그 방대한 가곡에 있을 것이다. 슈베르트 없이 가곡을 생각할 수 없고 가곡을 얘기할 때 슈베르트를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이루어져 이들 양자의 의미를 함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슈베르트 음악의 기본은 가곡에 입각한 가락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특수성을 기악곡이나 관현악곡에서도 그대로 침투되어 있어서 모든 메세지를 아름답게 노래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그 결과 '슈베르트에게 있어서 관현악곡도 가곡적이다' 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것은 '베토벤에게 있어서 가곡도 관현악적이다'란 말과 아주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두가지 비유는 베토벤과 슈베르트라는 두 작곡가의 기질적 차이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관과 음악관을 모두 함축시킨 단적인 표현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만년의 슈베르트는 가곡 위주의 작곡생활에서 크게 전향하여 대편성 교향곡이나 오페라에 몰두해 있었다. 특히 1821년에 손을 댄 E장조 교향곡 D.729가 제 1악장의 첫 부분만을 악보로 남기고 그 이하는 스케치에 그친 데다가, 곧 이어 착수한 여덟번째 교향곡 b단조 D.795도 2악장만으로 그쳐버린 '미완성'이어서 그는 대편성 교향곡에 대한 작곡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1823년 슈베르트가 쓴 편지에 의하면, 그는 이미 소편성의 실내악적 교향곡은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또한 뒤따라 작곡된 두 곡의 4중주, 그리고 관과 현을 위한 8중주 등도 대편성 교향곡을 쓰기 위한 연습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이 편지는 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슈베르트가 의도하는 대편성 교향곡의 작곡은 그의 뜻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결심이 실행에 옮겨진 것은 1828년 3월, 죽음을 불과 3개월 밖에 남기지 않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가곡은 이제 그만 쓰겠다'고 스스로 심경을 밝힌 뒤에 본격적인 교향곡을 쓰기 위해서 벼르고 벼르다가 착수한 작품이었던 만큼 슈베르트는 이 교향곡을 마무리하는 데 온 힘을 다 바쳤다. 그 결과 착수한지 한 달만에 '장대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교향곡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것이 곧 <그레이트>라고 불리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C장조인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베토벤의 교향악적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한 생각으로 슈베르트는 이 대곡에 손을 댔지만, 결과는 베토벤이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로까지 접근시켜 가지는 못하고 말았다. 오히려 그가 7년전에 써 두었던 제8번 <미완성>의 세계로 더더욱 파고 들어가 그것을 대폭 확장시켜 버린 결과가 되고 말았다. 바로 거기에 슈베르트적 관현악법의 장점이자 한계점이 공존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이 작품이 베토벤의 교향악적 세계로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 이후 슈베르트를 뒤따르는 낭만주의 교향곡 작곡가들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다. 그것은 분명히 슈베르트의 관현악 세계를 총결산하는 대작업이었고, 어찌보면 슈베르트라는 하나의 인간을 종결짓는 클라이막스이기도 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쓰고 난 9개월 후인 1828년 12월에 31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교향곡 제9번의 1, 2, 3악장은 연이어 나타나는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찼다가 4악장에 이르러 소나타 형식의 장대한 악장으로 발전한다. 극것이 힘차고 생명력이 넘치는 격렬함으로 고양되는 데서 베토벤적 의지를 찾을 수 있겠지만, 슈베르트의 관현악이 내뿜는 정신의 열기는 한도를 갖고 만다. '고뇌를 뚫고 환희로' 끝없이 비상하는 베토벤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 멈추어 서서 스스로 자지러지는 슈베르트의 특유의 격렬함이다.
당초 이 곡은 빈악우협회에서초연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슈베르트로부터 악보를 받아 본 빈악우협회는 이 곡이 너무 장황하고 길다는 이유로 연주를 거부했다. 본래 섬세한 기질을 타고나 심성이 여리기만 했던 슈베르트는 악우협회의 결정에 한 마디 불평도 못하고 악보를 되돌려 받은 채 연주를 포기하고 말았다. 만약에 베토벤이었다면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악우협회와 맞서서 연주를 강행했을 테지만 슈베르트는 그렇지를 못했다. 이 곡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슈만의 공이 있었다.
이 곡이 작곡된 지 10년 후인 1838년, 그러니까 슈베르트가 31세의 짧은 생을 마친지 10년 후인 당시 28세의 청년 작곡가 슈만은 빈으로 가서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묻혀 있는 베링중앙묘지를 참배했다. 슈만이 가장 존경했던 이들 두 선배 작곡가는 그가 한번도 상면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슈만으로서는 무척 감개가 무량했다. 비록 그들이 이미 땅에 묻혀 말이 없는 가운데 이루어진 해후였으나, 슈만은 오랫동안 잠재해 있던 마음 속의 열망을 조용히 풀어헤칠 수 있었던 것이다.
두 선배 작곡가의 무덤을 참배하고 나서 곧 슈베르트의 형인 페르디난트의 집을 방문했다. 그리고 상당량의 슈베르트 유고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슈만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서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얻어 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간 것이다. 슈만의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슈만의 방문을 받은 페르디난트는 동생 슈베르트의 유품들을 이것 저것 뒤적이다가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묶여 있는 악보 뭉치 하나를 보여 주었다. 그 악보를 받아 본 슈만은 깜짝 놀랐다.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C장조였기 때문이었다.
슈만은 페르디난트로부터 이 곡을 초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후 악보를 즉시 멘델스존에게 보냈다. 당시 멘델스존은 라이프찌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슈만과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 악보를 받은 멘델스존은 곧 연습에 착수하여 다음 해인 1839년 3월 21일 역사적인 초연이 이루어진다. 그 자리에는 물론 슈만도 참석해 있었고 페르디난트도 빈에서 달려와 동생의 마지막 교향곡의 초연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 작곡된 지 꼭 11년 만의 일이었다.
그렇게해서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차츰 여러 교향악단들에 의해 연주 레퍼토리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 아름답고 리드미컬한 여운은 때때로 우수를 불러 오기도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슈베르트적 명선율로 가득 차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낭만주의 교향곡 역사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모든 연주자와 애호가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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