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의 선물
- 김일영(1970~ )
![](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408/16/htm_20140816017411401144.jpg)
이른 아침,
숲 아래 있는 내 방 근처가 시끄럽다
직박구리 한 마리 무엇인가 물고 시끄럽다
먼 곳에서 보내온 장난감을 친구에게 자랑하듯
소나무에 앉았다가 전선에 앉았다가
아침이 새의 활기로 어수선하다
한 마리는 전봇대에 앉아
부산한 자기 짝을 점잖게 지켜본다
나는 맛있는 먹이라도 얻은 것일까 집중해 바라본다
그것은 작년 가을쯤에 떨어졌을 참나무 잎 한 장,
저 새가 입에 문 나뭇잎을 내게 선물한다면
어디에 쓸까 생각해 보는 아침(…)
*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 문학(文學) 마당 ♣ > - 우리 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오후- 도종환 (0) | 2014.08.28 |
---|---|
시골 창녀: 김이듬 (0) | 2014.08.26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0) | 2014.08.13 |
둥그런 잠 - 이가림 (0) | 2014.08.04 |
권태응 시인 시 몇 편 (0) | 2014.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