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허버드 & 팀 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인간은 태어날 때 필연적으로 어느 가정, 어느 국가에 속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어느 가정, 국가에 속하여 태어나는가 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다. 가정도 부유하고 나라도 부강한 경우라면 가장 큰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가정, 나라 모두 가난하다면 최악의 경우이다. 나라는 가난하나 가정이 부유하여 살아가는데 큰 걱정이 없을 경우 자기 일신의 삶은 안락할 수 있으나 나라가 부유하면서 자신도 부유한 것만은 못할 것이다. 요즘은 국적을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사람들은 살아가는데 있어 자기 나라가 잘 못살아도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국가에서 죽을 때까지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 기본적으로 자기 나라가 부강한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가 이 책을 주목하고 읽어본 이유는 지금의 우리나라는 단군이래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불안 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지금의 번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는데 나름대로의 해답은 얻은 것 같다.
과거 로마제국에서부터 현재 미국에 이르는 초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것이라
시각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나름대로 참고할만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지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경제의 균형,불균형의 문제'라는 것인데 거대한 한 나라를 망하게 하는 그 불균형이란 것이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 어느 하나만을 딱 끄집어내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무튼 한 나라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한 나라가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데는 정치논리에 따른 나라경영을 하는 지도자들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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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이 책을 읽은 이들의 독후감 중 공감가는 글을 옮겨온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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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수많은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는데 이들이 몰락하게 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원인들을 제시했는데 이 책은 경제 불균형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유를 제시한다.
지금은 모든 위기의 원인이 경제문제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지만
과거의 제국들이 붕괴된 원인을 경제에서 찾는다는 관점은 나름 신선했다.
특히 독보적인 초강대국의 지위에 있던 미국이 여러 위기로 인해 중국과의 양강 체제는커녕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론이 대두되는 분위기라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선 그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제시한다.
기본적으론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로마, 중국, 스페인, 오스만, 일본, 영국, 유럽,
캘리포니아 등의 사례 분석을 통해 경제 불균형이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증명한다.
먼저 로마의 붕괴는 보통 게르만족의 이동이 주요 원인이라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뜻밖에도 5현제 중 한 명인 트라야누스의 즉위 시점부터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드리아누스 방벽의 설치로 제국으 범위를 축소시키고 말았고,
세베루스의 은화 가치 절하로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디오클레티아누스가 경제를
통제하면서 민간경제가 붕괴된 것이 로마의 급격한 쇠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얼마 전에 읽었던 '인류의 대항해'에서도 다뤘던 정화의 대원정이 나오는데,
이런 해외 교역을 중단한 것이 쇠퇴의 시작이었다. 외향적이고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내향적이고 폐쇄적인 경제정책으로 바꾸는 순간 몰락이 시작됨을 보여준다.
무적함대 스페인도 대항해시대를 통해 식민지에서 막대한 은이 유입되면서 초강대국이 되지만
은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재정적자에 시달리며 국가파산에 이르고 만다.
관용과 다양성이 넘쳤던 오스만 제국은 예니체리 제도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기적같은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도 내부 경쟁이 약해지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말았다.
한때 세계 최강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미국과 같은 식민지에 대한
불평등한 잘못된 정책을 시행하면서 패권을 미국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지금도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유럽연합은 그리스 등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도덕적 해이가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고, 미국내 한 주에 불과하지만 한 나라 못지 않은 경제력을 가진 캘리포니아는 공화,
민주 양당의 극단적 대립, 선출직 관료들의 짧은 임기로 인한 근시안적 포퓰리즘 정책이 위기의 원인이었다.
전체적으로 경제적인 불균형에서 쇠퇴의 원인을 찾고 있는 이 책은
그럼에도 미국이 결코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유럽 등 기존의 경쟁자들은 물론 중국 등도 결코 미국의 경제력을 따라잡은 적도,
따라잡기도 힘들다는 저자들의 예측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지켜보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자유주의 경제이론에 기초한 분석이라 할 수 있었다.
초반부에 여러 경제대국들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데 우리나라도 끼워져 있어 더 흥미로웠지만
전반적으로 경제학적인 시각에서만 모든 문제를 바라본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몰락한 나라들의 여러 사례들을 다루며 마지막에 간단하게 요약을 해놓았는데 경제적 불균형은
물론 정치적 역기능과 행태적 역기능을 같이 나열한 것처럼
강대국의 몰락을 단순히 경제적 불균형만으로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강대국들의 몰락과정을 나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현재의 미국의 위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모습은 경청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문제에는 다양한 분석과 해법이 존재하는데
이 책도 분명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89-90 101-102 120 |
* 출처:http://blog.aladin.co.kr/777328104'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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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부터 오늘날 미국까지 역사 속에 명멸한 강대국의 흥망성쇠는 거대한 수수께끼다. 이미 숱한 답이 나와 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글렌 허버드와 허드슨연구소 수석경제학자 팀 케인은 ‘강대국의 경제학(Balance : The Economics of Great Powers)’으로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이들의 논지는 한마디로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는 강대국은 쇠퇴하며 그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고통스러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 출처:[장경덕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gdja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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