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드보르작

Antonín Dvořák -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Op. 22, B. 52

Bawoo 2014. 12. 11. 20:08

Antonín Dvořák.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Op.22

 

Russian Camerata" Chamber Orchestra
Yuri Medianik - conductor
Live at Tver' Philharmonic Hall
2012.10.01

도시적인 화려함이 넘치는 세레나데가 아닌 보헤미안 숲과 오솔길, 밤하늘의 별들, 달빛아래 펼쳐지는 전원적인 소박한 무도회의 정경과 이들의 청순한 사랑을 노래하는 세레나데... 동시에 바그적인 화려하고 풍성한 관현악적 색채와 현악 합주 구성의 담백함이 조화되어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다. 드보르작의 소박하고 따스한 심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평화와 안식, 마음의 풍요를 가져다 주는 곡이다.

 

 English Chamber Orchestra/Daniel Barenboim Conductor

1875년 5월 3일부터 14일까지,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작곡된 이 세레나데는 드보르자크의 가장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 곡은 드보르작이 남긴 두 곡의 세레나데 중에서 현악 합주용으로 33세인에 작곡된 곡이다. 이 곡은 다섯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악장에서 케논 형식의 모방이 효과적으로 사용된것이 특징이다. 브람스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오스트리아 정부의 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되어 5년 동안 매년 400 굴덴이라는 막대한 장학금으로 안정된 생활 속에서 완성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차분한 선율에 잘 나타나 있다.
'세레나데'는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사랑노래' 를 떠올리게 되지만, 18세기 후반에 모차르트 등이 썼던 '다악장의 기악곡'을 가리키기도 하며 이 곡은 여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모차르트등 고전시대의 기회음악적 성격이 아닌, 다만 형식을 빌어 자유롭게 표현한 연주회를 위한 독립된 기악곡으로 보아야 할것같다. 드보르작의 두 곡의 세레나데가 있는데,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곡과 3년 후에 작곡한 관악기 위주의 [세레나데 제2번 d단조, Op.44]가 있다. [2번의 관악 세레나데]는 악기편성등에서 18세기 야외에서 연주되었던 형태에 접근하고 있는 곡으로 작곡자로서 최고의 전성기 작품으로 대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RNCM Strings Day 2013 by the RNCM String Ense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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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악장은 고전의 소나타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2부 형식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복합3부 형식의 곡으로 낭만시대의 작곡가다운 격식없는 음악 세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에 풍부한 화성이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이어지는 2악장의 우아함은 빈 왈츠의 도시적인 화려함이 아닌 보헤미아 전원의 작은 무도회, 청순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상시키는 소박한 우아함이 평화롭게 노래하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오락적인 요소를 넘어서 기악곡적인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3악장의 스케르초 악장에서도 고전의 스케르초 악장에서 볼 수 없는, 일반적인 스케르초 악장의 조금은 가볍고 경박한 진행이 아닌, 무곡풍의 화려하고 경쾌한 리듬에 실린 우아하고 꿈속에서 들려오는듯한 서정적 선율은 더없이 아름답다. 무도풍의 화려한 리듬이 이끌어가는 우아한 선율을 대비 조화시키며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4악장의 라르게토 악장은 녹턴풍의 시적정서가 가득한 곡으로, 차이코프스키 세레나데의 우수가 흐르는 아름다움과는 대비되는 보헤미아 전원의 풍경, 목가적이고 평화스러운 선율은 안식과 위안을 가져다 주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서정적인 악장이다. 현악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주는 수채화 같은 담백함이 간결하고 쳥아한 우아함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미래를 향한 도전과 의지를 느끼게 한다. 밝은 미래를 향한 꿈을 연상시키는 주제와 1, 4악장의 서정적인 선율이 재현되며 다양한 리듬과 바그너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법으로 대비시키며 발전 시키고 있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며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가며 밝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느끼게 한다.

 

Die Kammerphilharmoniker" / "The Chamber Philharmonic" 22.11.2013

 Martin/Luther/Kirche/Dre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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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작과 세레나데
드보르작의 음악세계는 민속적 요소에 뿌리가 있지만, 고향과의 연대감이나 개인성은 적었고, 오히려 세계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작곡가였다. 그것은 교향곡[신세계, Op.95]에서 보여준 것처럼 단순히 이국적 정서인 흑인영가와 아메리카 인다언의 노래와 같은 음악뿐만 아아닌 체코음악의 친근성이 함축되어 있슴을 보아 알 수 있다.

초기에는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의 영향도 받았지만 [교향적 변주곡, Op.78]에서는 드보르작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였던 브람스의 영향을 받았고, 교향곡 3,4번이나 현악4중주등에서는 바그너의 영향을 받았으며 체코적인 것을 상실할 만큼 바그너와 리스트에 심취하기도 하였다.

드보르작은 자신의 작품들중에서 실내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현악사중주는 19세기초에 만들어진 시민들의 가정음악 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으며 슈베르트, 멘데스죤, 슈만에 의해 활발히 전개된 후 19세기 후반에는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었으나 브람스에 의해 다시 한번 번성기를 맞게 되고, 드보르작과 포레등에 의해 활성화 되었다.

드보르작은 당대에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중의 한 사람인 요하임(joseph joachim 1831~1907)의 극찬을 받은 현악 6중주곡과 현악 5중주 3곡을 작곡하였고, 19세기 말 드보르작의 작품 중 가장 매력적인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악사중주 15곡과 현악삼중주 2곡을 작곡하였다. 이러한 드보르작의 현악기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이 현악 세레나데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도 있다.
세레나데
'맑게 갠'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sereno에서 나왔으며 '늦은'이란 뜻을 지닌 '세루스(Serus)'라는 라틴어와 ,16세기 이후 '저녁때'를 가리키는 이탈리아어 sera와도 관계가 있다. 세레나데라는 말 속에는 '늦은 시각에 연주되는 음악', '저녁의 음악'이란 뜻이 들어 있어, 보통 소야곡,야곡 등으로 번역되며 이와 대비되는 음악이 오바드(aubade:아침음악)이다 .

밤에 연인의 창가에서 부르는 낭만적인 노래를 말하며, 만돌린처럼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연주하는 발현악기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사랑노래를 가리킨다. 이런 종류의 세레나데로는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중에 예가 있으며, 오페라에서도 많이 나온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처럼 독립된 가곡도 있다.

18세기 고전시대의 모차르트 음악등에서 볼 수 있는 세레나데는 귀족이나 특권층에 대한 존경이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사교, 오락음악이라고 불리는 기회음악으로, 카사치온, 노투르노, 디베르티멘토와 같은 곡들로 발전한다.
이들은 명칭은 다양하지만 대개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하나의 쟝르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작품에서는 심각한 내용, 지나치게 격렬한 표현, 어두운 분위기를 피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류의 음악 대다수가 부유한 귀족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거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음악의 질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교향곡의 악장보다는 각 악장이 짧은 대신에 다 악장 편성이 많으며, 두 개의 미뉴에트, 두 개의 안단테 악장이 포함된것이 대부분이다. 고전시대의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는 이런 기악 세레나데를 '디베르티멘토'나 '카사치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시대별로 보면 바로크 후기의 관현악 모음곡과 같은 고전 교향곡의 중간 형태에 형성되고 발전되었던 소편성의 다악장 악곡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 세레나데는 성악합창을 모방하며 시작된 현악합주가 발전하여 이루어졌고, 점차 독자적인 연주형태를 갖추게 된다. 연주 무대의 한정성이나 비용등의 면에서 조금 더 자유스러운 구성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특정 행사나 사람을 위한 음악이 아닌 연주회를 위한 한 독립작품으로 나타난다. <해설출처: 카페 이동활의 음악정원/potam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