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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어죽간(鮎魚竹竿)

Bawoo 2013. 10. 13. 00:50

*'메기와 대나무'를 뜻하는 말로 '아무리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는 고난 상황이나 성취하기 어려운 일을 뜻할 때 쓰인다'고 한다.

 

비늘도 없는 매끄러운 몸체를 가진 메기가 대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까닭인데   실제로 메기는 내리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면 훌쩍 뛰어서 대나무 잎을 입에 물고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는 옛 기록이 있어  우리 옛그림에서는 '고난을 극복하고 출세의 길로 나가 성공한다'는 의미로 '메기'를 그림 소재로 써서 그렸다고 한다.

 

메기를 높은 벼슬에 오르는 출세의 어려움에 비유하여 쓴 글은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 무안정권기의 문신 이규보란 분이 그의 저서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시에서 '메기가 대나무에 오르는 것이 왜 이리 더디뇨.부끄럽게 벼슬길 엣날과 다름없네'라고 읊었고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의 시인 '매요신'이란 사람이 '구양수'와 함께 당서를 편찬하게 되었을 때 그의 아내가 '당신의 벼슬길은 또한 메기가 대나무에 오르기와 무엇이 다르겠소'라고 말했다는 것이 '유설'이란 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자료 출처:허균의 '옛그림을 보는 법'이란 책 124~125쪽 내용 임의 편집-책에 실려있는 자료 그림은 '메기와 게'가 그려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