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토미 히데요시 - 우리에게는 웬수같은 인물이다. 임진 정유 7년 전쟁을 일으켜 조선을 초토화 시킨 장본인. 일본이 우리나라늘 병합하려는 야욕은 이때부터 시작되어 결국 조선말기에는 소원을 이뤄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 했다. 근데 이 인물에 대한 평전이 도서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분량-무려 960여 쪽-의 책으로.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개괄적인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간 내용이고 내가 필요로 하는 내용은 얼마나 있을지도 궁금해서다. 정독을 하기보다는 필요한 내용만 발췌해서 읽는 방식으로. 내용이 마음에 들면 생각을 바꿔 정독을 할 수도 있고. 아래 어느 블로거님이 책에 대해 잘 써놨던데 그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기를 바라며...
* 이 책에 대한 소감:
한마디로 말하면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도요토미에 대한 평전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절반 정도는 오다노부나가가 죽기 전 일본 100년 내전의 이야기인데 너무 복잡하다. 당대의 많은 지역국가(번), 인물들이 나오는데 아마 일본 사람들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다른나라 사람 특히 피해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전국시대 지도라도 있으면 이를 보면서 어느 지역에 누가 번주이고 어느 정도 세력 판도인가를 알 수 있을텐데 그것도 나와있지 않아 흡사 안개 속을 헤매는 느낌으로 통일 이전 부분을 읽었다. 이 부분에서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게 오다노부나가 이야기인데 실제로 일본 통일 기반을 다져논 인물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따로 평전이 나온 것- 이리 부피가 크지 않다-이 있으니 이를 익으면 될 일이다.
통일 이후에는 주로 임진왜란-조일전쟁-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도 내용이 빈약하고 자기 나라 위주- 예를 들면 정유재란 때 우리나라 사람들 코, 귀를 베어간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고 충부공의 활약상도 많이 빠져있다.-로 쓰여 있다. 인용서에 징비록을 활용했으니 이도 단편적인 내용이고 전쟁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으나 상식선의 내용- 힘이 넘치니 분출할 곳이 필요하다 등등-이 전부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런 식으로 거의 1천쪽이나 되는 분량으로 책을 써야 됐는가는 의문인 책이다.
딱 한가지 시원하게 얻은게 있다면 일본놈들 무사도 어쩌고 하면서 의리, 충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나라를 다스려왔지만 이것도 메이지 유신의 산물이고 전국시대에는 자기 주군 배신을 밥 먹듯이 한 놈들이고 천황도 마음에 안들면 죽이고 그랬다. 통일 이후 나라가 부강해지고 대외 침략을 하기위해 국민을 결속시키려고 하다보니 무사도란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만들어 대외 이미지를 포장하는데 써먹은 것인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참 웃기는 얘기다.<이에 대하여는 '김욱님의 가면 속의 일본 이야기'라는 책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배신을 밥먹듯이 한 놈들이 일본 지배계층인 사무라이들이다. 실제로 통일의 기초를 닦은 오다 노부나가도 낭인인 것을 데려다 키워 논 '아케치 마쓰히데'라는 인물에게 배신당해 자살을 했다.
도요토미도 자신을 키워 준 오다노부나가의 아들을 죽였고 도꾸가와 이에야스도 도요토미의 아들을 죽였으나 이는 불가피한 측면으로- 한 나라에 두명의 최고 권력자는 있을 수 없는 법이니-봐야겠지만 아무튼 이런놈들이 의리, 충성심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다 통일 이후에 지도층 놈들이 일반 국민을 이용해먹기 위해 만든 작품일 뿐인 것이다.
마무튼 이 책 굳이 읽을 필요 없다는 생각- 차라리 인터넷으로 백과사전 검색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백년전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평전>
한국발음으로는 풍신수길.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다. 그는 아시다시피 조선 침략의 원흉으로서 다양한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 등장한다. 물론 일본측에서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평가방식으로 다가갈 것이다. 이 책은 비록 만화이지만 진지함이 서려있다. 시종일관 역사적 사료에 맞추어 글을 전개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신빙성이 있는 만화책이란 말이다. 그림 또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굉장히 친숙한 느낌을 갖도록 해 주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 나아가 전국시대 일본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체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중세 모습, 조선의 모습 등을 간간히 알게 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려운 서적보다는 어떻게 보면 이러한 만화가 주는 재미와 쉬운 모양이 훨씬 더 앎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휴가처이나 주말에 그리 길지 않는 이 시리즈 물을 한꺼번에 읽는 것도 정말 여유로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단숨에 읽게 되는 중독성도 있어서 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좀 처럼 놓기 어렵다. 이 점도 인지하시고 첫 책장을 넘기셔야 할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둘러싼 일본의 정국이나 시회 환경 등등 다양한 일본의 당대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가 있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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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본 역사가가 쓴 도요토미 히데요시 평전이 출간 100여년 만에 국내에도 발간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가이자 평론가인 야마지 아이잔(1865~1917)이 발표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1536~1598)의 출생부터 최후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1천여쪽 분량으로 방대하게 펼쳐냈다.
특히 아시아 주변국에서는 정복욕에 눈이 먼 침략자로 간주하지만 일본에선 처음으로 열도를 통일한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로 평가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숨겨진 면모를 담아냈다.
책에서 그는 군사를 통솔하는 것보다 외교에 뛰어났던 처세가이자, 냉철한 판단력보다는 인덕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그린다.
일본 역사서를 연상시킬 정도로 당시 시대 상황을 세세하게 서술했으며, 조선을 사이에 두고 명과 교섭을 벌인 뒷얘기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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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
야마지 아이잔 지음|김소영 옮김
21세기북스|964쪽|2만8000원
"그 무렵 조선은 도저히 일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660쪽)
일본의 역사가이자 평론가인 야마지 아이잔(山路愛山·1865~1917)은 1908년 출간한 이 책에서 임진왜란(이 책에선 '조선정벌')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1908년은 이미 일제의 조선 침략이 본격화됐던 시절. 당시 일본 지식인들이 그로부터 300년 전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자신들의 조선 침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짐작케 하는 책이다.
이름 없는 하급무사로 '원숭이'란 별명으로 불리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략과 권모술수뿐 아니라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본 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하는 과정은 흥미롭고, 책 후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임진왜란 관련 서술은 우리 입장에선 치욕스럽다. 일본 자료뿐 아니라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과 중국의 '명사(明史)' 등 외국 기록도 꼼꼼히 살폈기에 더욱 그렇다.
선조(宣祖)를 '조선 왕 이연'으로 부르는 이 책은 "조선은 원래 소국이 아니었지만 온 나라가 태평세월에 젖어 실전의 경험이 없었다"고 말한다. 또 나라의 분위기 역시 일본은 평민적, 조선은 귀족적이어서 상하가 따로 놀았다는 것. 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한 당시 일본은 '황금의 나라'였다. 서양의 광산 개발법 등이 도입되면서 금과 은의 생산량은 급증, 히데요시가 제후 등에게 나눠준 금은이 36만5000냥에 달했다. 전비(戰費)는 충분했고 전국시대를 거친 백전노장(百戰老將)도 넘쳐났다.
1592년 4월 13일 부산에 침입한 일본군이 20일 만에 한양을 점령하고, 다시 40일 만에 평양까지 점령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자 명나라가 참전한다. 조공을 착실히 바친 '모범생' 조선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저자는 명나라 입장에선 전라도를 빼앗기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일본과 마주해야 하는 전략적 위험성을 방치할 수 없었던 점에 더욱 무게를 둔다. 전쟁은 이후 소강상태에 빠진다. 저자는 "국민적 대전쟁이라 부를 만한 것은 처음 12개월뿐", 이후로는 "왜구와 별다를 바 없었다"고 말한다. 전투가 지지부진해지자 히데요시는 "모든 부대는 부산포로 출발(후퇴)하라"고 명령한다. "조선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빠르게 지배하기 어렵다"는 핑계였다.
현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화의(和議), 즉 종전(終戰) 협상과정이다. 명나라와 일본은 종전 조건을 협상하면서 조선 8도 중 4개 도를 나누는 것을 논의했다. 물론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400년 전에 조선은 남북으로 분단될 뻔했던 것이다. 더욱 참담한 점은 임진왜란 종전 협상 당사자는 명나라와 일본. 제 땅에서 벌어진 전쟁을 끝마치는 협상에 정작 조선은 빠져 있었다. 6·25전쟁 휴전 협상 때 우리나라가 당사국으로 참여하지 못한 사실이 저절로 떠오른다.
다만 이순신과 조선 수군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 않다. "조선 정벌 전쟁은 실로 군국의 일대 귀감이다. 해권(海權)을 갖지 않은 나라는 결국 반드시 실패한다."(702쪽)저자는 이어 "대략 조선 정벌전은 결국 등에도 파리도 잡지 못하고 종잡을 수 없는 상태로 끝나 버렸다"며 "사실은 이길 수 없는 자연을 이겨보려고 한 데 (실패의 원인이) 있다"고 결론짓는다.
올해는 다시 돌아온 임진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을 일본인의 시각으로 돌아보는 것은 현재 국제정세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소개
- 일본을 유혹한 남자『도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가 야마지 아이잔이 군주이자 정치가 그리고 '인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 총 10장으로 구성하여, 영웅 탄생의 조건부터 노부나가의 위기, 부상하는 히데요시, 조선 원정, 히데요시의 최후를 그려냈다.
이 책이 속한 분야
저자소개
목차
제2장 노부나가의 위기, 부상하는 히데요시
제3장 천하를 건 승부, 운명의 비약
제4장 태평 시대의 전략
제5장 호조의 몰락
제6장 대대적 토지 측량 사업, 다이코 겐치
제7장 장한론의 원인과 발달
제8장 조선 원정
제9장 조선을 둔 명과 일본의 교섭
제10장 히데요시의 최후
부록
해설 : 아사오 나오히로
옮긴이의 말
인용 사료 일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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