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와 소상팔경도
본관은 지곡(池谷). 자는 가도(可度)·득수(得守), 호는 현동자(玄洞子)·주경(朱耕). 1400년경을 전후하여 태어나 세종대에 활동하고 세조연간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화원으로 종6품 선화(善畵)를 거쳐 정4품 호군(護軍)에 올랐다. 1442년 안평대군(安平大君) 초상을 비롯하여 〈이사마산수도 李司馬山水圖〉(1443)·〈팔준도 八駿圖〉(1446), 〈몽유도원도 夢遊桃源圖〉(1447)·〈대소가의장도 大小駕儀仗圖〉(1448)·〈동궁의장도 東宮儀仗圖〉(1448) 등을 그려 세종대 화단의 제일인자로 활약했다.
사람됨이 총민하고 정박(精博)했으며, 안평대군의 후원으로 옛 그림들을 많이 보면서 그 요체와 여러 대가들의 좋은 점을 취하고 절충해 자신의 화풍을 이룩했다. 인물·화훼·매죽(梅竹)·노안(蘆雁)·누각(樓閣)·경작(耕作)·말[馬]·해청(海靑) 등을 잘 그렸으며,
특히 산수화를 잘 그려 당시 필적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에 소장되어 있는 〈몽유도원도〉만이 확실한 진작으로 전하고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사시팔경도 四時八景圖〉
등은 전칭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들은 북송대의 이곽파(李郭派) 화풍을 토대로 하고 있는데, 경물들이 흩어져 있으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구도적 특색을 비롯하여 공간개념과 필법 등에서
한국적인 특징을 짙게 띠고 있다.
이러한 화풍은 당시 많은 화가들이 추종하여 조선 초기의 대표적 화파인 안견파를 형성시켰으며, 석경(石敬)·정세광(鄭世光)·신사임당(申師任堂)·이상좌(李上佐)·이불해(李不害)·강효동(姜孝同)·김제(金?)·이정근(李正根)·이흥효(李興孝)·이정(李楨)·이징(李澄)·김명국(金明國)·이성길(李成吉) 등 조선 초기는 물론 중기의 화가들에게까지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슈우분[周文] 등을 통해 일본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수묵산수화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두루마리/비단에 담채, 38.7×106.0 cm, 일본 천리대학 중앙도서관 소장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중국 호남(湖南)성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동정호(洞庭湖) 주변의 절경(絶景)을 8폭 그림으로 묘사한 것이다.
조선시대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회화의 한 장르이기도 했다. 산수의 경개(景槪)가 뛰어난 것을 일컫는 '팔경(八景)'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하고 있다.
송나라 송적(宋迪)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1078년에 그 형식이 확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명종 때 어명(御命)으로 이광필(李光弼)이 소상팔경도를 그렸다는 기록이 ≪고려사(高麗史)≫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12세기 중엽에 이미 도입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도 많은 화가들이 소상팔경도를 즐겨 그렸다. 그 풍정(風情)이 중국의 절경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풍경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관념 산수는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진경산수'(眞景山水)에 이르러 비로소 우리의 산야가 소재가 되는 실경산수로 발전하게 된다.
제1첩 '산시청람'(山市晴嵐): 봄철의 아침나절 풍경
제2첩 '연사모종'(煙寺暮鐘): 안개에 싸여 저녁 종소리 울리는 산사의 풍경
제3첩 '소상야우'(瀟湘夜雨):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곳의 밤비 내리는 풍경
제4첩 '원포귀범'(遠浦歸帆): 먼바다에서 돌아오는 돛단배의 모습
제5첩 '평사낙안'(平沙落雁): 기러기 날고 있는 모래펄 모습
제6첩 '동정추월'(洞庭秋月): 달이 비친 동정호의 가을날 정취
제7첩 '어촌석조'(漁村夕照): 저녁 놀 비친 어촌 풍경
제8첩 '강천모설'(江天暮雪): 저녁 눈 내리는 강과 하늘 풍경
금강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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