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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美증시 내년 반토막? "2008·2000·1929년 데자뷔"

Bawoo 2015. 2. 27. 23:17

마켓워치, 글로벌 금융위기·닷컴버블 붕괴·뉴욕증시 대폭락 때와 닮아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지만 내년에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폴 B. 파렐은 25일(현지시간) 쓴 글에서 최근 미국 증시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닷컴버블이 터진 2000년, 뉴욕증시 대폭락으로 대공황의 시작을 알린 1929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다우지수가 반 토막 날 수 있다며 시장 붕괴의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2016년 美 대선 2008년 데자뷔
파렐은 증시 거품 경고로 유명한 투자거물 제레미 그랜덤의 말을 빌려 대통령 선거 즈음이나 대선 직후에는 증시의 거품이 터진다며 이때 거품은 절정 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쪼그라든다고 지적했다. 2008년에도 미국 대선과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가 맞물려 뉴욕증시에선 시가총액 10조달러(약 1경985조원)가 사라졌다.

파렐은 최근 뉴욕증시의 과열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선이 있는 내년에 다우지수가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만8224.57로 전날에 이어 신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다우지수가 다시 1만선 아래로 밀리는 것은 현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투자자들이 계속 현실을 부정하면 또다시 10조달러에 이르는 손실로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이성적 과열' 닷컴버블 재연
1999년 글로벌 증시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 지배했다. 나스닥지수가 2000년 3월10일 장중 5132.52로 사상 최고치를 찍기까지 신생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1999년 상위 19개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은 179-323%에 달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 신생기업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30% 수준의 지표 추종형 펀드 수익률에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2000년 닷컴버블 붕괴의 충격은 참혹했다. 시총은 8조달러 증발했고 30개월의 경기후퇴가 뒤따랐다. 파렐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억달러 신생기업 목록에 73개사가 이름을 올리고 중국에서 IPO(기업공개)로 억만장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5000선에 근접한 게 일종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중산층 위기 대공황 전조
파렐은 진보 정치평론가인 톰 하트만의 주장을 근거로 최근 미국에서 대공황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하트만은 2013년 저서인 '2016년의 붕괴'(The Crash of 2016)에서 미국사회가 현재 대공황이나 남북전쟁 때보다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중산층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해온 민주주의가 타락했다는 이유에서다.

하트만은 특히 지난 6년간 버락 오바마 정부의 발목을 잡아온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중산층의 취약성이 대공황 때처럼 미국 경제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29년 뉴욕증시의 대폭락이 대공황의 전조가 됐다.

파렐은 투자자들이 시장 붕괴 경고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시장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대규모 손실을 피하고 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물가변동률을 감안한 뉴욕증시의 주가 수준이 2000년 닷컴버블이 붕괴한 이후 1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WSJ의 분석이 증시 강세론을 자극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통화부양정책도 투자심리를 북돋았다고 설명했다.

* 출처: 머니투데이